지난 3월에 시작된 2024 팀네이버 공채 Tech 직군에 지원을 했다. 희망 분야는 Data 파트로 지원을 했고 네이버라는 기업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꿈의 기업이다 보니 실제로 입사까지 바라는 건 욕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경험 삼아 넣어보았다. 목표는 소소하게 서류 전형 & 코딩 테스트 통과 정도로만 잡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서류 접수에서는 본인의 이력과 자소서를 제출해야 했다. 자소서는 문항이 2개 존재했는데 각각 1,000자 안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해서 내용을 매우 압축해서 써야 했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한 지금까지의 경험을 간략하게 써서 제출했다.
서류 접수가 끝나고 나면 코딩테스트에 앞서 기업문화 적합도 검사를 하게 되는데 그냥 주어진 질문에 본인이 어느 정도 해당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었고 딱히 정답이 없고 그냥 본인의 스타일을 검사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서류 접수와 기업문화 적합도 검사를 모두 마친 후 그 주 토요일 아침에 코딩테스트를 진행하였다. 네이버 코딩테스트가 카카오에 비해서 쉽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사실 좀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걱정에 비해서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나왔던 것 같다.
코딩테스트는 2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총 3문제가 출제되었는데 나는 시험 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만 사용하고 2.5솔(코테가 종료되고 나서 머릿속에 반례가 떠올랐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2시간을 꽉 채울걸 그랬다...)을 했다. 물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반례들이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각 문제마다 어느 정도 반례 테스트와 시간복잡도 테스트를 해봤기 때문에 그래도 1.5솔 이상은 해낸 것 같다.
코딩테스트를 응시하고 2주 정도 지나서 메일로 팀네이버 공채 메일이 왔길래 올 것이 왔구나하고 메일을 열어보았다. 사실 서류와 포트폴리오가 많이 약한 것 같아서 코테 결과와 상관 없이 탈락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서류 전형에 합격한 기쁨을 채 누릴 새도 없이 면접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사실 취준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면접을 본 적이 없어서(전부 서탈...)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더군다나 네이버 면접은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 기쁘면서도 멘붕 상태였다.
일단 인터넷을 뒤져보며 다른 사람들의 면접 후기를 찾아보았다. 공통적으로 있는 이야기는 자소서, 포트폴리오, CS, 손코딩, 창의 수리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질문이 날아오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AI쪽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동안 CS 쪽에는 소홀했었어서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CS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에 CS 핵심 요약 내용을 보았다. 또 내 자소서와 포트폴리오 내용도 다시 읽어보며 대답을 준비했다. 손 코딩과 창의 수리는 준비한다고 준비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 같아 딱히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
1차 면접을 끝내고 간단히 후기를 써보자면 그냥 망한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보안 서약으로 인해서 서술하지 못하지만 그냥 정말 대략적으로만 말하면 면바면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면접 내용과는 좀 차이가 있었고 나는 질문들 중 절반도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면접이 시작되고 긴장이 많이 되어서 간단한 문제도 제대로 풀 지 못해서 속으로 망했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후 질문이 더 진행되는 과정에서 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면서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즈음에는 그냥 있어보이게 포장해서 대답하는 것조차도 포기하고 그냥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했었다. 이 편이 떨어지고나서 좀 더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면접이 끝나고 나서는 지난 일에 집착하지 말고 앞의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에 당장 다음 주 주말에 있는 기사 시험에 집중하면서 그냥 결과 발표가 나올 때까지 잊고 있기로 했다. 아마 결과 발표까지 2주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그동안 자격증 시험도 잘 치고 친구도 만나고 하면서 다음번에 생길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준비하며 살아야겠다.
면접을 보고 나서 2주 정도 지나서 결과가 나왔는데 예상했던 대로 1차 면접에서 탈락을 했다. 아직 심각하게 함량 미달인 내가 서류를 통과한 것부터가 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