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는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우선 가장 먼저 취업을 했고 글또 9기, 10기에도 참가를 했으며 취준 과정에서 수많은 탈락도 경험을 했다. 그리고 맨유가 FA컵, 울산이 K리그, T1이 롤드컵 우승도 했다.
2023년에는 회고록을 쓸 때 시간 순으로 정렬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작성해봤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나의 이야기이고 나의 입장에서 작성된 내용이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읽고 넘겨주길 바란다.
첫 서류 합격
2024년 4월 취준 시작 후 처음으로 서류에 합격해서 면접 기회를 얻게 되었다. 첫 서류 합격 기업이 다른 기업도 아닌 네이버였다 보니 많이 설렜었던 것 같다. 그동안 계속해서 탈락을 반복하며 업계에서 보는 나는 채용할 가치가 없는 사람인가 싶었던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처음으로 취업의 첫 문턱을 넘으면서 그런 생각은 어느 정도는 지울 수 있게 되었었다.
첫 취업 성공
2024년 8월에는 첫 취업에 성공했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그런 꿈의 직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첫 직장이 생겨서 좋았다. 처음으로 내가 직접 돈을 벌 수 있고 그 돈으로 내가 원하는 일들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 그동안 내가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현실로 만들고 나니 그동안 내가 해온 것들이 완전히 의미 없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콘 수상
2024년 3월 데이콘 대회에서 처음으로 수상을 경험했다. 비록 상금조차 없는 작은 대회였지만 처음으로 혼자만의 힘으로 대회에서 수상을 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수상 이후 한동안은 이때의 수상이 내 실력이 아니라 운이었다고 생각을 했다. 이후의 대회에서는 매번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서 수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운이 좋았다고 해도 나의 실력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 했을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운이 좋아서 성능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쉽게 발견했을 수도 있고 운이 좋아서 시드 설정을 잘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수상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운만으로는 수상까지 도달할 수 없다. 그때의 내가 수상을 할 자격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던 것이다.
길었던 취준 시기와 계속된 실패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취준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좌절을 겪었다. 지원한 회사만 30~40개는 되는 것 같은데 그중에서 연락이 왔던 곳은 거의 없었다.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서류에서부터 탈락을 했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서류 몇 장만으로 나를 과제를 진행하거나 얘기해 볼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슬펐고 힘들었다. 원래 자존감이 높은 성격은 아니지만 이때는 정말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사실은 전혀 의미 없고 잘못된 방식으로 이루어진 일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며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었다.
비록 지금은 취업에 성공을 했지만 나는 이때의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 당시 내가 받은 탈락 메일들을 따로모아 바탕화면에 저장해 놓았다. 주기적으로 탈락 메일들을 보며 당시의 감정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여 다음 이직 시에는 이런 메일들을 받을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
첫 면접과 탈락
내 인생 첫 면접은 올해 4월에 진행되었다. 운 좋게 서류 전형과 코딩테스트 전형을 통과하고 면접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면접이 어렵기로 소문난 네이버 면접이었고 나는 1차 면접에서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탈락하게 되었다. 나의 실력이 빅테크 기업에 들어가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의 과정에서 내 진짜 실력을 쌓지는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면접 탈락 이후 또다시 수많은 회사에서 탈락 통보를 받다 보니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번아웃
2020년에 복학을 한 이후로 가장 길게 쉬었던 시기가 열흘이 안 되었던 것 같다. 4년이란 시간 동안 이룬 것들을 돌아보니 대학교 졸업, 부스트캠프 AI Tech 수료, 수상 6회, 자격증 4개 취득, 취업 정도다. 생각보다 별거 없는 것 같으면서도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다.
사실 나는 복학을 하고 나서는 계속해서 불안감에 시달렸던 것 같다. 지방대 출신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실력을 따라갈 수 있을지, 사회에서 나를 보는 시선을 극복할 수 있을지 불안했었다. 그래서 수상이나 자격증에 집착을 했었던 것 같고 남들보다 뒤쳐져 있기 때문에 쉬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취업을 한 후에도 여전히 이런 생각은 바뀌지 않았었고 퇴근 후와 주말에도 공부를 했다. 고향에도 가지 않고 사람도 잘 만나지 않으며 미래만을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지쳐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지만, 12월부터는 논문이나 알고리즘 문제를 봐도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고 퇴근 후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게다가 그 상황에서 팀 해체와 근무지 이전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오니 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냥 번아웃 핑계를 대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취준생 기간 내내 나를 따라다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취준생 기간에 느끼는 불안함은 별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할 것이다. 자신이 언제쯤 취업을 할 수 있을지, 취업을 하더라도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일지, 애초에 취업 자체를 할 수 있을지 모두 불확실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가질 것이다. 게다가 그것이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공포는 더더욱 클 것이다.
나도 취준기간 내내 그 공포에 시달렸고 그 와중에 수많은 실패까지 경험하며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었다.
취업 후에도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비록 올해 취업에 성공하여 커리어를 시작하였지만,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회사에서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나의 미래가 불확실해 보인다. 지금까지 나의 미래가 불확실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느낌이다.
현재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일과 다르다 보니 내 커리어가 시작부터 꼬이는 것이 아닌가, 내가 과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계속해서 나를 흔들고 있다.
타지에서 홀로 살아가는 사회초년생으로서의 불안
나는 원래 내 인생 전체를 경상도에서 살아왔다. 2년 정도 강원도에서 살았던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간을 경상도에서만 살아왔고 나의 인생은 그곳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더 많은 기회와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수도권으로 오게 되었다.
타지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늘 살던 곳을 벗어나서 내가 늘 보던 사람들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물론 여기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나와 학창 시절을 함께하며 오랜 세월을 알고 지낸 사람들의 빈 자리를 완전히 채우지는 못했다.
사실 이런 감정은 취업을 하고 난 후에 본격적으로 나를 괴롭혔었다. 취업 전에는 종종 시간을 내서 고향으로 갈 수 있었지만, 취업 후에는 그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나는 취업을 한 후 한 번 고향에 다녀왔다. 그때 오랜만에 가족과 식사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며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출근을 위해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내가 더 많은 기회와 맞바꾼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했던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아무렇지 않은 일이 아닌 특별한 일이 되어있었다. 주말마다 함께 경기를 보러 가고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들이 이제는 사라졌다. 그 사람들과 나는 이제 날을 잡고 계획을 해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하며 인연을 이어 나가고 있지만 나와의 물리적 거리는 쉽게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내가 포기한 것들을 깨닫고 나니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짓누르고 내가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져서 나를 괴롭히고 있다.
번아웃에서의 탈출(아직 탈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12월 중순 정도부터 번아웃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였다.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알고리즘 문제를 풀려고 해도, 논문을 읽으려고 해도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회사에서도 예상 못 한 일이 발생하여 연말은 쉬어가기로 다짐을 했었다.
번아웃을 회복하기 위해 쉬는 기간 동안에는 그동안 보고 싶었던 것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했었다. 이때 나는 친구에게 글또 큐레이션에 선정된 걸 자랑하며 그 글을 보여주었는데 그때 들었던 한 마디가 굉장히 기억에 남았다.
넌 이 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 이 글을 쓸 때도 즐거웠지?
이 한마디를 듣고 난 뒤 나는 내가 왜 그동안 매일 퇴근 후, 주말까지 공부를 할 수 있었는지가 기억이 났다. 나는 그동안 논문을 읽고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일이 어려웠던 적은 있었지만 싫었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만이 아니라 이 일이 어느 정도 즐거웠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걸 깨닫고 나니 나를 괴롭히면서까지 열심히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순간에 뭔가를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번아웃이 완전히 지나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은 나아진 것 같고 완전히 지쳐있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제 2025년이 되었으니 2024년 연말의 번아웃을 정비기간으로 삼아 좀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스포츠 경기 관람
스포츠 경기 관람이라는 취미 역시도 나에게 많은 위로를 줬다. 글의 서두에서 장난처럼 언급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FA컵 우승과 T1의 롤드컵 우승은 나에게 정말 특별한 기억이다.
약 5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 최고의 팀이라 불리는 지역 라이벌 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누구도 예상 못 한 승리를 거두고, T1이 1년 내내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며 천적이라 불리던 팀을 가장 중요한 무대로 가는 길목에서 잡아낸 후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도 또 한 번 자신들이 왜 역사상 최고의 팀인지 보여주며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보며 힘든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위로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팀이 우승을 한다고 나의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경기를 볼 시간에 내 할 일들을 하는 것이 나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들로 인해 기뻐하거나 슬퍼하고, 존재조차 모르는 전 세계의 수 많은 사람들과 공감을 할 일은 이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2025년에도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일들에 일희일비할 것이고 나와 아무 상관 없는 경기의 결과에 상처받고 위로받을 것이다.
근데 지금 맨유랑 골스는 나한테 상처만 안겨준다...
글또
올해의 나를 위로해 준 것들 중에는 글또도 포함되어 있다. 글또는 9기부터 참가를 했었는데 사실 지난 기수에서는 빨리 취업을 해야한 다는 생각에 소모임이나 커피챗 등에 거의 참가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기수는 마지막이기도 하고 취업도 했으니 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극 I형 인간이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그래서 지인들이 아니면 보통 뭔가를 함께 하는 일이 없다.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혼자 겉돌면 어쩌지, 분위기를 망치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도 많이 했다.(사실 이건 지금도 한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처음 보는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일, 존재조차 몰랐던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일,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들과 밤새 게임을 하는 일,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익명의 존재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들이 즐겁게 느껴졌고(함께한 사람들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즐거웠다.) 많은 위로가 되었다. 또한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더라도 매일 할 일과 한 일을 기록하고 모각글에도 참여하며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 지를 보며 많은 자극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글또의 본 목적인 글 쓰기에서도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큐레이션에 선정된 일이다.
사실 그동안 공부를 해오면서 깊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내가 쓴 글이 큐레이션에 선정되고 좋은 글로 인정을 받으니 내 방향성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큐레이션에 선정된 걸 축하해주시는 분도 많이 계셔서 더 의미 있었던 큐레이션 선정이었다. 근데 축하해 줘놓고 그날 밤에 게임할때는 큐레이션 선정된 기념으로 나가라고 했다
이제 글또 10기도 절반 이상이 지나갔다. 내가 그동안 글또에서 만난 사람들 중 싫었던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남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었을지 나는 알 수 없다. 좋은 사람이었을 수도, 두 번 다시 보기 싫은 사람이었을 수도 어쩌면 기억조차 남지 않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남은 절반의 기간에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도록 하고 싶고 글또가 끝나고 난 후에 어디선가 만나게 됐을 때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고 싶다.
위에서 부정적인 감정의 분량이 길었지만 사실 2023년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나쁜 해는 아니었다. 2023년에는 부스트캠프 AI Tech 참가 도중 중도 포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힘든 일이 있었고 그 일에서 벗어나는 데는 아주 긴 시간이 걸렸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정도의 일은 없었고 나빠봐야 입사 지원 탈락 이나 팀 해체 등이었다. 사실 이 정도의 일들은 누구나 겪는 일들이고 앞으로도 많이 겪게될 일들일 것이다. 지금은 그냥 이런 일들이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아이에서 진짜 성인으로 변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을 한다.
2024년은 2023년보다 나은 한 해였으니 2025년도 2024년보다 더 나은 한해가 될것이라고 생각하고 2025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내 행동의 결과들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어느새 2025년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고 나만 멈춘 채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튀어 나가는 것 같다. 그러니 2025년에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이것저것 열심히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나는 요즘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에 빠져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자주 듣는 노래를 추천하자면
정도이다.
여기서 왜 갑자기 빌리 아일리시 얘기를 하는가 싶을 거다. 최근에 빌리 아일리시에 빠지게 된 후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빌리 아일리시는 성장 시절부터, 성공을 한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자기 자신을 의심했었다고 한다. 나는 빌리 아일리시라는 세계적인 스타도 이런 과정을 겪어왔다는 게 신기했다. 나는 2019년에 bad guy를 들었을 때 빌리 아일리시가 10대의 나이에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빌리에게도 많은 아픔이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도 나 자신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나 자신을 계속해서 의심을 해왔기 때문이다. 내 자신의 실력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예전에 부스트캠프 AI Tech에 참가했을 때 각자가 생각할 때 본인이 얼마나 과정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말해본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30%라고 대답했었는데 그 이후 팀원의 반응이 지금도 기억에 난다.
자신감을 잃은 표정으로 "저희 조에서 가장 잘한다고 생각했던 분이 30%라고 하니 제가 지금까지 해온 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동안 제대로 공부한 게 없는 것 같아요."라고 하셨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게 나와 함께하는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었다.
나는 실력뿐만 아니라 내 자신도 많이 의심을 해왔다. 나의 장점이 뭔지 모르겠고 단점들만 보며 집착했었던 것 같다. 나는 전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친구가 나에게 해줬던 말이 기억난다.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네가 좋아서 네 주변에 있는 거야
사실 그때는 그 말조차도 의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저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빌리 아일리시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본인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 긴 시간을 거치며 성장한 결과일 것이다. 나도 이제 예전만큼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좋아한다고 까지는 못해도 싫어하지는 않는다. 이 또한 시간을 거치며 성장한 결과일 것이다.
ps. 쓰다보니 이런저런 얘기가 길어졌다. 대화를 하다보면 의도치 않게 길어질 수도 있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기 때문에 글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회고글 잘 읽었습니다! 2025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