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 김규빈

김규빈·2021년 1월 30일
9
post-thumbnail

브이 v

3개월간의 부트캠프 과정을 마치고 회고하는 나

나는 올해 패션디자인 학과를 졸업한 비전공 개발자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예체능의 길을 걸어왔고, 패션학도가 되고 싶어서 입시미술까지 공부하여 갈망했던 패션디자인과를 가게 되었다. 대학생 시절에도 디자인이 재밌어 1, 2 학년에는 재밌게 학교를 다녔던 것 같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고, 옷을 제작하여 판매도 했을 정도로 패션학도가 되고자 했던 어렸던 나는 지금 이렇게 주니어 프론트 엔드 개발자가 되었다.

갑자기 개발자?

쇼핑몰을 운영할 시절 나는 한 시즌(ss/fw)의 옷을 제작을 했다. 매일 디자인을 하고 패턴을 만들고 하는 과정 속에서 정말 고통스러웠다. 밤을 새우는 건 일상이고 무엇보다 정말 하기가 싫었다. 옷을 디자인하면 할수록 '아 옷은 사 입는 게 맞아'라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가 만든 옷이라면 분명 실패한 컬렉션일 가능성이 높다. 어느 날 운영하는 쇼핑몰 홈페이지에 대해 형에게 도움을 받아야 될 일이 있었는데(형은 IT 쪽에서 일한다.) 도움을 청했을 때 자신도 안 써본 언어라 10분만 시간을 달라고 했고, 구글에서 검색을 몇 번 해보더니 툭툭(?) 함수 하나를 만들어 도움을 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간단한 함수였겠지만 그 당시 나는 충격에 빠졌었다. 개발자라는 사람들은 안 써본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해결이 가능하구나, 마치 슈퍼맨처럼 나타나 해결해 주고 불쑥 사라지는 엄청난 존재구나라는 사실에 그날은 알지도 못하는 HTML 코드를 들여다본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패션학도였었던 김규빈은 개발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래서 개발공부는 어떻게 했는데?

그날부터 나는 형에게 계속 물어봤다. 예체능의 길만 걸어오던 나에게 형은 이것저것 많이 알려줬다. 처음엔 UIUX 디자이너를 추천해 줬는데 나름 디자인에 대해 감각이 있다는 생각을 전제로 추천을 해준 거 같다. 그렇게 동영상 강의와 책을 사서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Html, css를 공부하고 Javascript를 공부하면서 내가 살아오면서 관심을 가지던 반대의 세계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세계는 실로 거대하고 새로운 문화가 펼쳐져 있었고 나는 더욱더 흥미를 느꼈다. UIUX 적인 디자인적인 부분보다, 앞서 충격을 먹었던 안 되는 것을 되게 해주는 front-end라는 분야를 알아봤고 나도 그런 슈퍼맨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를 했다. 하지만 흥미는 무지를 이겨낼 순 없었다. 개발자적인 사고방식이 생소하기에 강의 내용을 따라치기 급급하면서 독학을 했다. 작동은 하지만 그 원리와 작동 방식이 내 머릿속에는 없었다.

위코드에 가다

'아 이래선 평생 공부해도 안될 거 같다.'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학원을 찾아갔다. 그게 위코드 부트캠프인데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React를 배우기 때문에 그냥 등록했다. 백날 내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체계적인 커리큘럼대로 학습하는 방법이 백 번 천 번 나아 보였다.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기르기, 그리고 개발자의 오픈소스 문화를 제대로 배웠다. 보다 좋은 코드를 짜기 위해 고민할 수 있게 되고 개발뿐 아니라 협업 능력 또한 트렐로를 이용해서 애자일 하게 task 관리까지 하는 능력을 길렀다. 나는 위코드에 다니던 초반에 멘토 준식 님이 해줬던 말을 내내 되새기면서 다녔다. '자신을 소개할때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고 소개해라' 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배운 지 2주밖에 안된 내가 무슨 개발자야? 하면서 당혹스러웠었다. 그 안에 많은 뜻이 있겠지만 나는 프론트엔드에 개발자라고 소개한 만큼 그에 걸맞게 지식을 갖추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했고 지금은 당당히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고 소개한다. 1,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간혹가다 프로젝트 기간에는 정말 힘들다.라는 후기를 본 적이 있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밤잠도 줄여가며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긴 했지만 육체적으로 피곤할지언정 정신적으로는 너무 즐거웠다.

개발을 배우면서의 마음가짐

각자 다른 사람이 같은 환경 속에서 강의와 세션을 들어도 사람마다 흡수하는 양은 다르다. 똑같은 학습을 하였음에도 누구는 잘하는 사람이 되어있고 누구는 배웠던 내용을 또다시 질문하는 사람이 되어있다. 잘하는 사람은 머리가 좋거나 이해하는 방법이 다른게 아니라 학습하는 시간의 농도의 차이라고 믿는다. 나는 여태 진한 농도를 보내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개발을 배우러 왔고, 시간을 농도 있게 보내어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 내는 사람들을 근처에서 많이 봐왔다. 그렇게에 나는 진한 농도를 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 진한 농도를 가진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너는 왜 개발을 배우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모르겠다이다. 그냥 개발은 재미있다. 그렇기에 하고 싶다. 로직에 대해 고민하고, 좀 더 효율적인 코드를 고민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같이 완성시켜나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설령 그것이 세상을 바꿀 서비스라든지 삶의 질을 극대화해주는 사업 개발이 아닐지언정 어딘가에서 코드를 치고 싶다.

profile
FrontEnd Developer

10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1년 1월 31일

"··· 나는 프론트엔드에 개발자라고 소개한 만큼 그에 걸맞게 지식을 갖추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했고 ···"
내가 겨우 3개월 공부하고 주니어라는 타이틀을 달아도 될까 하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반성하고 갑니다 ㅎ-ㅎ
그렇네요, 타이틀이 부담스럽다고 그 타이틀을 내려놓는게 아니라, 그에 걸맞게 제가 실력을 갖추어 나가는 되는거네요.

위코드에 와서 한번 앉으면 집에 갈때까지 오롯히 코딩에만 집중하던 9빈님, 그 모습이 너무 즐거워보여 멋지다고 생각 했고, 또 자극도 많이 되었습니다. 위코드가 끝나고 앞으로도 같이 개발자로 성장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 영향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당 ㅎ-ㅎ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1년 1월 31일

위코드 시작과 동시에 친해져서 2차프로젝트 기업협업까지 함께한 9bin님 ㅎㅎ
"그냥 개발은 재미있다" 이말이 정말 규빈님 다워서 와닿네요 ㅎㅎㅎ
규빈님과 함께 밤새 2차프로젝트 했던 2주는 잊지 못할겁니다.
남은 한주 함께 화이팅하고 앞으로 취업하고 난 후에도 계속해 같이 공부하면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규빈님덕분에 많이 배워서 너무 고마웠고 앞으로도 꽃길 걷길 바랍니다 !!! 퐈이링~!!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1년 1월 31일

안녕하세요! 17기 뉴비입니다! 회고록 잘 보고 가요.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신 것에 걸맞게 노력하셨다는 말이 와닿네요.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료 일주일 남은 것 같은데 미리 축하드려요!! :D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1년 2월 1일

어이어이 9벨로퍼님. 당신은 정말 멋진사람이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글이군요. 뭐이리 사람이 완벽한지....
진짜 항상 어떻게든 혼자서 끝까지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개발이 재밌다? 이말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인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개발자로 성장하면서 저의 자극제 역할을 해주는 구벨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사랑해요구벨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1년 2월 1일

역시 9bin좌... 마음까지 잘생긴 완벽한 분이시군요!!!
멋진 개발자가 되길 바랍니다!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