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Goodbye 2021, Welcome 2022!

나르·2022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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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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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2021!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연말은 정신없이 지나갔기에 때늦은 회고를 써본다.

🤔 문송이었던 내가 이세카이에선 연봉5천?

2020년 8월... 24살의 나는 문돌이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점은 개판이 나있는 상태였다.
(학점때매 서탈한 곳도 있다 ㅎ)

원래는 승무원을 준비 중이었지만 졸업 때쯤의 나는 육체노동을 하기엔 몸이 너무 부서져있었고... 마침 코로나가 슬슬 터질 때라, 졸업 후에는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기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며 입사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원래 외국어 배우는 것을 좋아해 영어, 중어, 일어를 공부하고 불어와 독어를 배워볼까 하던 차였는데 뭔가 재미는 있지만 이 직종을 과연 평생 할 수 있을까..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여태 난 내가 하고싶은거만 하고싶은 만큼 하고 살았는데(이러니 학점이..), 앞으로 반평생을 해야할 일을 흐르듯이 그냥 시켜준다니까~ 하는 일로 하고싶진 않았다ㅜㅜ

그래서 정말 딱 1년만 내가 해보고싶은 일을 배워서 도전해보고, 안되면 취직해서 천천히 준비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개발직군에 뛰어들었다.

국비학원이고 자시고 html이 뭔지 css가 뭔지도 모르는 생초짜 혼자서 구글과 sns를 뒤져가며 생활코딩 강의를 찾아보고... 유투브와 코세라를 전전하며 하나씩 배워나갔던게 엊그제 같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역시 개발직군의 선배나 지인이 하나도 없어 도움받을 곳이 마땅하지 않았다는 점.
낯도 가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백지 상태의 코린이를 가르치는...무료 봉사급 멘토링을 해줄 사람을 구하는게 절대 쉽지는 않았다.
(근데 요즘은 커뮤니티 보면 심심찮게 무료로 멘토 해준다는 사람이 보인다)

그래서 결국 부랴부랴 수강했던 국비지원 강의...
학원 내에서는 괜찮은 성적으로 수료했기 때문에 (연계 기업 면접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을 물어보면 꼭 언급됐으니) 이상한 자신감이 있었다.
더닝크루거의 우매의 봉우리라고... 배움이 짧으니 세상이 좁고, 그 좁은 세상에서 내가 모든 것을 아는 듯 한 착각에 빠져있었다.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이정도면 그래도 괜찮지않나? 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배우는데 미쳐있던 때라 게으르진 않았다.
프로젝트도 대여섯개씩(...) 진행하며 여러 사람들과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넓어져가는 관계 속에서 이거 하나만큼은 뼈저리게 깨달았다. 세상엔 개발 천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알면 알 수록 나는 너무나도 작아져갔다.
알음알음 들어보면 초봉 7천 네카라쿠배 개발자는 너무나도 많은데, 정작 나는 이름도 모르는 회사들을 뒤적거리며 3천이면 감지덕지하고 있었다.

💼 첫 취업

여러 프로젝트와 스터디를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중에 멘토로 만났던 분이 에티튜드를 좋게 봐주셔서 입사를 제안받았다. 스타트업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재밌으면서도...회사같지는 않았던 것 같다ㅋㅋㅋ
좋았던 점은 정말 자유롭고, 스타트업이다보니 여러 대기업의 좋은 문화들을 벤치마킹하려 노력했다는 점? 공유오피스라 일은 돌아다니면서 회사 밖이든 안이든 원하는 곳에서 작업할 수 있었다. 복지도 나름 챙겨주시려 노력했고 회사의 분위기를 위해 정말 많이 신경쓰셨다. 다들 정말 착하고 열정있고 배울게 많은 분들이었으나 대표님이...음.
뭐 외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정신차리고 보니 나는 괴담으로만 듣던 박스 포장하는 개발자(...)가 되어있었고, 이대로는 회사와 내 커리어 둘 다에게 좋을 것이 없어보여 3개월만에 퇴사를 결심했다.

첫 회사가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하게 된 것 같다.
또한 니 일 내 일 없이 다같이 얼레벌레 처리하는 것을 보며 체계가 있는 회사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 이직

아무리 생각해도 운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그 3개월 사이에도 정말 부족함을 많이 느껴 SAFFY나 우테코 같은 캠프를 들어볼까해 지원서를 쓰고있었는데, 퇴사 직전에 우연히 발견하고 작성했던 회사들에서 면접 일정이 잡혔다. 포폴 수정도 전이고 아무 것도 없던 때라 기대도 안했었는데 천운이었던 것 같다.
가장 재밌어보이고 가고싶던 회사 하나만 면접을 봤는데, 면접 과정도 독특했고 실무진들이 "개발을 좋아하는 개발자"라는 느낌이라 면접 후에 더 가고싶어진 회사였다.
다행이도!!!!!!! 최종합격을 받아 퇴사 한달만에 꿈에 그리던 판교로 이직을 하게 됐다🥳

🏃‍♂️ 성장ing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왕복 4시간 거리는 극복하기 쉽지 않았으나 미친 수준의 사내복지와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 성찰하게 되는 교육들, 그리고 배울 점도 많고 너무너무 착한 팀원들이 있어 행복하게 공부 중이다. 온보딩 과제만 해도 혼자였으면 절대 도전도, 성공도 못했을 것을 팀원들이 있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한달 차고,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도 더 빠르고 넓게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Welcome, 2022!

그래서 신년엔 뭘 할것이냐!
올해의 달성 목표는 세가지이다. 책읽는 개발자, 글쓰는 개발자, 성장하는 개발자!

책읽는 개발자

읽고싶은 책이 너무나도 많다. 원래도 글을 좋아하는데, 기술 서적이다? 나는 그냥 뒤집어져버리는수밖에...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하고 깊이 있는 기술을 배우고싶다.

글 쓰는 개발자

기억보다 기록에 의존하자. 배운것을 남기고, 느낀것도 남기고, 그렇게 남은 글들이 누구에게든 도움 혹은 재미가 돼면 좋겠다.

성장하는 개발자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성장하자! 내년도의 내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지금보다는 성장한 모습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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