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 안 와서 핸드폰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질렀다.
키보드 사려고 디깅한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에서 모니터, Mac M1, 트랙패드를 지급받고 뭔가 개발자템들을 풀로 맞추고 싶다는 뽐뿌가 왔었다.
그때는 뭔가 소비에 소심했어서 10만원대 정도로 알아봤었는데 돈 씀씀이는 계속 커지는 것 같다.
사실 내 마이너한 취향으로 가자면 해피해킹을 사는게 맞는데, (아마 결국에는 사게 되지 않을까 싶음) 그 난해한 키 배열에 지금 당장 익숙해지는게 굉장히 귀찮게 느껴졌다. (난 N 성향이지만 후천적으로 패치된 S 성향이 돈을 쓰기전에 발동되고는 한다...)
우선 색상이 너무 마음에 든다.
전형적인 화이트가 아니라 누리끼리한 옛날 키보드 느낌의 레트로한 색상.
사실 내 스페이스 그레이색 맥북이랑 맞추려면 블랙을 사는것도 괜찮은데 레오폴드 블랙은 그냥 개성 없는 블랙 느낌이라서 딱히 마음이 가지 않았다.
디자인에 빠져있다가 키보드를 두드려봤는데 처음 느껴본 무접점의 서걱거림이 너무 좋았다.
키보드를 두드리는건데 소리는 서걱서걱 종이에 필기하는 느낌...? 혹은 옛날 타자기 두드리는 느낌.
45g인데 체감 50g정도 키압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내가 느끼기엔 딱 좋다.
그리고 아까 키보드를 받고 루프랑, 팜레스트까지 사느라 돈이 5-6만원 정도 더 들었다...ㅋㅋㅋ
연쇄적으로 돈을 쓰게 되어있는 굴레에 빠져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알고 구매한거기는하지만 660m모델과 달리 660c는 유선 모델이라서 주로 집에서만 쓸듯하다.
게다가 M1은 ctype 포트가 2개밖에 없어서, 여차하면 충전기+모니터선을 다 사용하다고 하면 멀티허브는 필수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