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할머니와 나의 3천엔_3

jkky98·2023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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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처음 몇장 읽고 빌린 책이다.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3천엔을 쓰는지에 따라 달려있다는 할머니의 정신이 담긴 소설. 이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여러 인물들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3대에 걸친 한 가정의 이야기로, 주인공들은 모두 여자이다. 각 장마다 주인공이 바뀌는데, 주인공들마다 가족들을 보는 관점과 그 가족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을 보는 것이 매우 다르게 느껴졌다. 미호가 보는 마호와 마호가 보는 자신의 이야기는 많이 다르다는 것, 우리는 자신의 고민과 결점을 순전히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 현실적이었다. 그리고 이야기에는 항상 돈이라는 문제가 주인공들마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돈에 관한 문제들은 결국 각 주인공들의 삶의 한 요소일 뿐이었고, 좋은 계획과 갑작스런 꾸준한 노력에 따른 운, 가족간의 소통등으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 20, 30대의 직장인이나 주부라고 걱정과 근심이 없는 것이 아니었고, 아이들이 독립하고 크게 돈 걱정이 없을 수 있는 노인이라고 하여도 삶의 걱정과 근심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3천엔, 즉 원화 30000원은 누구에게는 하루 유흥의 3분의 1도 되지 않을 수 있고 누구에게는 일주일을 버텨야하는 돈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런 3만원에 대한 가치는 쌓이고 쌓여 그 사람의 돈에 대한 기본 기준이 된다. 미호의 소비와 마호의 소비의 차이를 보며, 소설속 인물들의 생활을 보며 그리고 나의 소비와 돈과 노동에 대한 관점과 행동들을 보며 조금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하이퍼 리얼리즘의 소설이라, 재미보다는 조금 교훈서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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