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차 위험신호?

jkky98·2023년 2월 28일
0

보통 채권에서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보다 높다. 당연히, 돈을 오래 묶는다면 그만큼 이자에 대한 보상이 짧게 묶는 것보다 커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시계열에서 이따금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구체적인 시점으로는 닷컴버블시절과 모기지위기 그리고 현재의 경우에 있다. 시중은행은 보통적으로 단기로 자금을 조달받아 장기로 대출을 해주곤 한다. 보통의 경우 장기대출의 경우 이자가 더 높기에 장기대출이자 - 단기대출이자로 계산해볼 경우 은행은 이러한 구조로 돈을 벌게 된다.

단기 자금 조달은 만기가 더 빠르게 다가오지 않는가?
단기 부채가 만기로 돌아올 경우 다시 채권을 발행하거나 예금을 시행한다. 즉 계속해서 연장, 연장의 연속인 것이다.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아낼 힘만 있다면, 단기로 자금을 지속적으로 받아서 장기로 대출해주는 것에 문제는 없다.

만약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한다면, 역마진이 발생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단기로 자금을 조달받아 장기로 대출을 해주는데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를 은행은 묵인하지 않을 것이고 대출이 줄어들게 된다. 즉 실물 경제에 대출로써 풀려있던 유동성이 줄어들고 실물경제의 약한 부분부터 터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보통 장단기 금리차를 경제불황의 예고라고 일컫는다.

지난 장단기 금리차 이후 모두 큰 위기가 발생하였다.(위 그래프의 회색음영) 하지만 최근의 경우, 즉 코로나 사태 이후의 경우 중앙은행의 화끈한 양적완화 정책으로부터 은행들의 현금창고는 두둑해졌으며, 지급준비금이 쌓이게 되었다. 보통 은행의 경우 장기대출을 위해 단기로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오지만, 지준금이 매우 많을 경우 단기자금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 현재 소유한 돈으로부터 대출을 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즉 보통의 매크로경제 개념에서 장단기 금리차는 경제불황의 신호였으나 현재의 구조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황과 이어지는 이론을 처음 발표한 시카고대 하비교수 또한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라고 언급하였다.

그럼 이 상황은 계속될 수 있는가?
20~21년에 걸쳐 시행된 양적완화는 끝이 났고 현재는 양적긴축의 상황이다. 또한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진 시기기 때문에 MMF(Money market fund)로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고 실제로 미국시중은행의 지준금은 4.5조수준에서 3.5조수준까지 내려왔다. 현재는 아니지만 만약 지준금의 규모가 더 낮아진다면,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황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적 문제가 다시 발생가능하다.

  • 지준금이 어느 레벨에 도착해야 하비교수의 이론은 다시 작동할까?에 대한 질문의 답은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큰 규모의 지준금이 준비되어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의 업사이드가 막히면서 금리의 상승행보도 끝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현재이다.
  • 지준금 그래프를 보면, 2010s의 양적완화와 은행시스템 개선에 대해 꾸준히 늘어나다가 코로나 사태이후 유례없는 양적완화에 급격히 늘어난 후 인플레이션 사태롤 인한 단기금리 상승으로 인해 내려온 모습을 보여준다.(그럼에도 매우 높은 상황)

장단기 금리차는 왜 발생하는가?
다 알겠는데 장단기 금리차는 왜 발생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를 알아야한다. 장기금리와 단기금리를 결정짓는 요소는 기준금리와 미래경기에 대한 기대감이다. 보통 불황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대처가 된다. 즉 불황에 대응하여 돈을 풀게된다. 즉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에 비해 미래에 더 크게 반응한다. 당연히 그렇다. 장기간이니 현재의 기준금리는 10년뒤의 기준금리, 그리고 현재의 경기는 10년뒤의 경기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장기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10년뒤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기대감이 매우 낮다는 것이고, 이것이 크게 증폭되어 오히려 돈을 짧게 빌릴때 이자가 더 큰, 장단기 금리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즉 장단기 금리차가 불황의 신호라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미래의 경기가 암울할 것이 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profile
자바집사의 거북이 수련법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