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이렇게 살았어요······. 이게 다예요······.
위 이미지는 6월 초에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를 수료한 후에 내가 세운 루틴이다.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거의 컴퓨터 앞에 붙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서와 운동을 계획에 넣었지만, 살인적인 더위로 인해 집 밖을 나가기조차 어려웠고, 많이 포기하게 됐다. 심신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실천했어야 했지만, "무더위"와 "0순위 목표"라는 두 가지 압박에 쉽게 밀려난 것이 사실이다.
짧은 기간 동안 이력서를 1nn개 제출하고, 면접도 n번 보고, 점심뿅도 걸릴 뻔했더랬다.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을 때마다 자존감과 의욕이 바닥을 쳤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말도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면 근황을 나눠야 하는 부담감에 혼자 있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8월 중순에 한 회사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바로 입사를 결정했다. 비록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조건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새로운 시작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반년 넘게 이어진 취업 준비로 많이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울했던 마음도 많이 가라앉았고,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
8월 초중순쯤, 청매입 당첨 소식을 들었다. 지방에서 살아왔던 나는 서울에 자리를 잡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그 후 전세금 대출을 알아보고, 앞으로 몇 년은 살게 될 집이니 인테리어도 고민했다. 긴 취업 준비가 끝난 만큼 밀린 휴식도 필요했다. 이런 일들이 연달아 겹치면서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님의 집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자는 첫날, 감정이 북받쳐 울기도 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나는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본가에 남아 있는 내 짐도 거의 없고, 이 직업을 계속 유지한다면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될 일도 없겠지만, 이상하게도 특별한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조금 더 떨어져 살아보면 그런 마음이 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 자리의 마스코트 수박곰이다.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무난히 마치고, 지금도 아주 평온하게 회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궁금했던 Vue.js를 새롭게 배우게 되었다. 지금까지 공부해 온 React가 아니라서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과정은 여전히 흥미롭다. 다만, 당장의 기술 구현과 유지보수에 급급해 겉핥기식으로 배우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도 남는다.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팀원들도 친절하고, 워라밸도 아주 만족스럽다. 내가 바라는 쪽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워라밸이 좋은 만큼 내 시간을 잘 활용해 원하는 공부를 꾸준히 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회사 업무도 충실히 해내면서, 개인적인 역량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직장 생활에서 가장 감사했던 건, 마음이 편안했다는 점이다. 취업 준비 기간 동안 느꼈던 불안과 압박에서 벗어나,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직장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을 도와줄 기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해를 맞아 만다라트 표를 작성했다. 상반기에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우아한 타입스크립트 with 리액트를 읽기로 했다.오랜만에 글을 적으려고 하니 참으로 진도가 안 나가더라. 하지만 올해는 일상 블로그도 시작할 계획이니, 점점 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데 익숙해질 거라 믿는다.
2025년에도 열심히 살아 보겠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