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우리팀(NDD)이 함께 자라기 위한 노력을 담기 위해서 작성되었습니다.
혹은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소규모 팀들에게 우리의 경험을 남기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글이 시작하기전 가장 중요한 것을 짚고 가려 합니다.
이 글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답은 커녕 오답에 가까울 지도 모릅니다.
수 많은 팀이 있고, 규정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상황들이 있을 겁니다.
모든것을 포괄하는 하나의 정답이 있을리가 없겠죠.
그럼에도, "좋은 팀"과 "좋은 관계" 에 대해서 고민하며 지치지 않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팀을 구성하기 전,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가 가져가고 싶은 목표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그룹프로젝트의 기간만이 아니라 적은 양이더라도 꾸준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사실 6주의 기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제 목표는 확고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모든 팀원이 즐겁게 성장히기를,
다가오는 취업에만 사용되어 휘발되는 프로젝트가 아니기를,
이 다음, 그리고 그 앞으로도 남을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결과가 안나오더라도, 과정이 남고 사람이 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팀을 구성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개인의 실력보다는, 같은 가치관을 가진 팀원들이 모이는것 이었습니다.
구성원들이 팀에 합류하기전에, 1대1로 대화하며 서로가 서로의 면접관이자 면접자가 되어 서로의 생각과 철학을 공유했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과 대화를 했고, 꽤나 많은 거절을 받기도 했습니다.
길고 긴 대화를 진행하여 첫 구성원(수민님!)이 합류하게되었고,
다음 구성원이 합류할 때마다 중요한 원칙을 지켰습니다.
새로운 구성원을 추천받고, 합류하게 될때도 여전히 우리의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의 면접관이자 면접자로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서로 우려스러운 점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해민님과 하루종일 이야기한거 같은데 시간이 너무 금방가서 놀랐습니다!)ㅍㄷ
결국 저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분들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인생의 8할은 설득이다> 중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설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논리력과 객관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닙니다.
조금의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있게 말해보자면,
설득을 진행하는 사람의 논리력과 객관성보단, 설득하는 사람과의 호감도와 관계가 앞도적인 요인이 됩니다.
누군가가 정답을 말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는 커녕 부정적인 관계라면 괜히 부정하고 싶지 않던가요.
반대로 논리적이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더라도, 호감인 상대방이 설득하는 경우 훨씬 수용될 확률이 높습니다
(악용되는 사례가 지극히 많습니다. 사이비 라던가… )
결국 설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팀은 팀이 결정되고, 바로 오프라인으로 만날 일정을 정해
간단한 음주를 동반해 어색한 시간을 줄이고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진행된 2차…! (귀여운 용헌님)
첫 만남에 인생네컷...!
사실 이것만으론 좋은 관계가 될수가 없습니다.
아직 우리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서로간의 신뢰도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마중물이 있는것과 없는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한 모든 대화가 오가기 전에,
사람으로서 좋은 관계를 만드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모두 다른 목표를 가지고 팀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만들려고 해도, 그게 정말 진심이 담긴 목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이뤄주는것 입니다.
혼자서 꿈을 꾸기보단, 모두의 꿈을 포함하는 목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우리팀 모두 귀엽지 않나요?)
우린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이뤄줄겁니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마무리 된 날에는 서로의 모든 목표가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추상적이고 모호한 목표를 정하는것,
우리 팀명인 NDD(낭만-Driven-Development)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 멋진 팀명을 정하신 작명센스 만점인 장희님께 박수를!)
주변에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걸 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프로젝트가 망했다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이 들어봤지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는 이야기는 드라마나 인터넷 속에서만 본것 같습니다.
저는 장기간 진행될 그룹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것이 처음이고
“성공적인” 프로젝트 들은 어떤방식으로 운영되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했습니다.
꽤나 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부스트캠프
의 팀프로젝트나, ssafy
, 우태코
등등 다양한 팀프로젝트 활동에서 보편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을 찾아보았습니다.
정말 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보며 보편적인 규칙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팀 규칙, 혹은 팀 문화를 정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글이 그 “근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11줄만이 아닌, 본문의 이 사진 아래의 그 “이유”들은 굉장히 특별
합니다.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아한 형제들이 뿐만이 아닌, 수 많은 팀에서 팀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여러 팀들의 문화들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깨름직한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어느 글들은 보기만해도 긍정적이고 따스한 느낌이 들었으나, 어느 글에서는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팀들은 다른팀들은 다 정했으니, 우리도 정해야겠지? 라는 듯 규칙에 생기가 느껴지지 않거나 규칙을 정한듯한 억지스러움이 보이는듯 했습니다.
거기서 조금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성된 텍스트가 중요한것이 아닌, 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같이 대화하는 순간이 생생
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로 잡담을 해도 좋으며, 수 많은 드립이 난무해도 좋고, 설령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있어도 좋습니다.
그 순간, 대화하던 장면이 잊혀지지 않을정도로 즐거운 기억으로 남긴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좋은 팀”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는걸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남았을테니 말입니다.
사실 문화라는것은, 팀을 구성하는 초창기에 구성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렇게 단기간에 모인 팀이며,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지 않는 급조된 팀이기에 오히려 시작하는 시점에 규칙과 문화를 정하는것이 허황될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과정**
에서 의의를 찾는다면, 그 또한 일리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작성한 우리의 문화입니다.
언젠가 또 바뀌고 수정되면 좋겠습니다.
쓸쓸하게 잊혀질 규칙보다는
지워지고, 수정되며, 새로 쓰여질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부스트캠프 기간 중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모여 책을 읽고 서로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번 8기에서 읽었던 책은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길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책이지만, 이상히도 잘 읽혀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소화되지 않고 이건 쓸모없는 영양분이 아니라는듯, 삼켰으나 남지 않고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룹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고 다시 읽으니 이번엔 좀 더 읽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내용이 좀 더 생생하게 들렸으며, 피부에 닿는 느낌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모든 부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소화시킨 몇몇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함께 자라기 2장의 “구글이 밝힌 탁월한 팀의 비밀” 이라는 부분은 특히나 기억에 남습니다.
구글을 약 2년의 기간에 걸쳐 뛰어난 팀에 대한 데이터 기반의 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여기서 저자는 3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리적 안전감
(Psychological Safety)이었다.여기서 말하는 심리적 안전감
이란 내 생각이나 의견, 질문, 걱정 혹은 실수가 드러났을때 처벌받거나 놀림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
을 말한다고 합니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좋은 팀의 조건은
팀원들간의 좋은 관계
,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집단의 분위기가 가장큰 요인이라 합니다.
여기서 저는 제가 팀원들을 대하는 스탠스를 정확히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것
을 공유하자. 최하단 부터 최상단 까지,최하단을 공유하고 다른 구성원이 이 빈틈을 채워준다면 진심어린 감사를,
최상단을 공유할때는 객관적이고 확실한 점보를 겸손하게 모두 공유할것
(함께 자라기 2장의 “신뢰를 깍는 공유인가 신뢰를 쌓는 공유인가” 를 참고했습니다)
노력
하는 모습을 “양”으로 보여줄 것나부터
팀에 진심으로 대할것(다음 단락에서 이어집니다)1번
을 통해서 저에 대한 팀원분들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제 부족함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부족함을 공유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무지를 공유함
으로 인해, 제 능력에 대한 불신이 쌓이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기에 1번의 뒷부분에 “객관적이고 확실한 점보를 겸손하게 모두 공유할것” 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어려운 부분은 “겸손하게”
와 “모두”
가 됩니다. 좀 더 실천으로 옮긴 후 더 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2번
또한 1번
의 뒷부분에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부족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무책임해 보이고 싶진 않았습니다.
부족해도 좋으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신뢰도
를 더 쌓아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제 능력이 대단하진 않지만 운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아니며, 팀원들 모두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존경할만한 분들이기에
저만 잘하면 되겠다
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스탠스를 취하는것이 가장 담백하게 팀원들에게 제 신뢰도를 쌓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연애를 하며 많은 성장을 합니다.
주변의 어떤 커플들은 오래 가기도 하고, 혹은 일찍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오래가는 커플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같은 열정으로 사랑하는 것,
혹은 우선순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우선순위 중 연애가 1순위라면, 상대방 또한 연애가 1순위인 커플이 오래동안 건강하게 연애를 합니다.
반대로 내가 일과 학업에 집중해야 함으로 인해 연애가 3순위지만, 상대방은 연애가 1순위 일때 관계가 금방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물론 오래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더욱 큰 노력이(서로에 대한 이해) 있어야겠지요.
이런 팀프로젝트를 포함한 어떤 목적을 가진 단체들은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가져간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이 팀과 공통된 목표에 대한 우선순위가 비슷해야 해당 팀이 오랫동안 유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혼자서 과도한 열정은 서로에게 부담이 된다.
2. 잔잔하지만, 오래가는 열정을 천천히 공유하자
3. 일정 기간 동안 다같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기간이 종료된다면 다시금 우선순위를 정하자
1번이 사실 가장 중요합니다.
누군가에게 열정을 강요하는것은 폭력적이고, 성과도 나지 않습니다.
2번처럼 잔잔하지만 오래가는 열정을 공유하는것의 중요하며, 이 방식을 통해 진심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글을 쓰는것 조차 잔잔하게 열정을 공유하는것이죠. 잘보고 계신가요 NDD 여러분🤗)
3번은 그룹 프로젝트기에 가질 수 있는 특수성으로 인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특정한 주기(그룹프로젝트 기간)동안은 좀 더 몰입도 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겠지만, 그룹 프로젝트 이후에도 그 동일한 열정을 유지하는것은 합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다만, 서로가 서로의 커리어와 하루를 응원하고,
프로젝트를 쭉 운영하는것이 “팀”의 일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일 이라는 합의가 된다면,
우리는 좀 더 함께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필력이 부족해, 제 생각을 고스란히 전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다소 거창해 보이게 적어놨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 처럼 저도 하루하루 아둥바둥 할뿐입니다.
사실 말뿐인 글입니다.
그럼에도, 일종의 약속같은 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남겨보았습니다.
가장 많이 읽을 저에게는 마음을 다잡는 글이 되길,
읽어 주실 NDD 여러분에게는 감사의 마음이 잘 전해지길,
이 글을 읽어주실 여러분에게는 미략하게나마 도움이 되길,
누군가에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기분좋은 하루가 될 수 있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젝트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 곁에 있는건 굉장히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견제없이 서로 발전만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환경이 멋집니다..!
그리고 서로 비슷한 수준의 열정이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음에 정말 공감했습니다. 서로 기대하는 수준이 비슷하다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없이 둘 다 좋은 관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꼭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요.
근데 궁금한게 서로가 서로의 면접자가 된다는건 어떤 ..?!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려고 하는 대학생입니다. 너무 좋은글을 읽고 많은 귀감을 얻어가요!
혹시 "마치 연애처럼"의 구절을 제 벨로그에 인용해도 될까요 ? 너무 좋은 구절이라 저희 프로젝트의 성격에도 맞는 글인거 같아 참고하고 싶어요!
좋은하루 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