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작성하는 22년 후반기 회고록

tahn·2023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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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점조절 -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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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2월 말쯤 계절학기와 특별학기 모두 끝나고 어디 조용한 시골 카페 가서 회고록을 작성할 계획이었으나, 사람은 감성의 동물이라 연말엔 뭔가 회고록을 써야할거 같아서 연간 계획 세우기에 앞서 반성도 할겸 회고록을 작성했다.

대략적인 내용은 미리 다 적어뒀으나, 성적 정정기간에 변경된 성적이 많아 확정되기 까지 기다렸다 이제야 올린다.

라고 대강 작성해둔 작년 12월의 회고록을 많은 일정에 치여 23년 3월 개강일이 되어서야 마무리 짓는다.

6월 22일 ~ [CS 스터디 시작]

지난 회고에 당연히 적은 줄 알았다..

학교에 오게된 이유인 CS 지식을 위해 나도 처음부터 단계를 밟아 공부할 겸, 배워서 남주라는 말을 어려서 부터 계속 들어서 동기 4명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CS 스터디 노션 페이지

노션을 통해 각자 정해진 분량을 공부해 오는 것이었고,
공부 범위는 포인터, 객체지향(C++), 네트워크, 운영체제, DB 를 목표로 하고있다.

방학중엔 월~목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모여서 공부했고,
학기가 시작되면서 흐지부지 된 감이 없잖아 있는것 같다.

나 역시 호기롭게 시작한 스터디였으나, 이끌어가야 하는 나부터가 지식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했고, 다들 알바나 동아리같은 활동으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던것 같다.

나 역시 학교 과제와 업무로 신경쓰지 못했던게 맞다.

혹여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먼저 가서 도와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게 지금에 와선 참 많이 미안하고 아쉽다. 나의 그릇이 작은 탓이다.

그동안 42에서도, 인턴하면서도, 그리고 부트캠프를 준비하면서도 여러번의 스터디를 경험했지만 그나마 성공한게 있다면 부트캠프 합격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을때와, 진짜 어른 이라고 생각하는 멘토님(시니어)이 주축이 되어 스터디를 이끌어갔던것. 이렇게 두가지 경우였는데, 나는 멘토님 같은 역할은 못되었다.

앞으로의 방향성은 다른 스터디원과 일정을 맞춰봐야 겠지만 아마 기존과 같이 이론 중심의 공부보단 프로잭트 중심으로 가는게 맞지 않을까 한다.

취준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면 당장 CS 공부하는게 취업과 연계되니 그렇게 할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시기가 빨랐던것 같다.

가장 마지막에 했던것이 C++을 통한 Email Service 구현이었는데, 42에서 했던 과제 방식을 가져왔다. 아마 이런 방식을 고수하지 않을까 한다.

7월 4일 ~ 12월 31일 [그린헬스 합류]

취업이라는 표현보단 팀에 합류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스스로 빈 깡통이라 생각하고 CS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4월 말까지만 외주 일을 하다 나 스스로 몸이 근질거렸는지 7월에 합류 제안이 왔을때 바로 응했다.

이 기간동안 회사에선 업사이플러스라는 서비스를 개발중이었다.
내 담당은 앱/웹 개발이었고, 이때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사용해 봤다.

업사이플러스 개발 회고는 아직 정식 런칭 전이라 나중에 런칭 후 따로 자세히 다루겠다.

8월 22일 라섹수술

여름방학을 라식 부작용 예측모델 개발로 공모전에 참가했었는데, 참가했던 예측모델에 내 검안 데이터를 넣어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각막이 살짝 얇아서 각막이 조금 두꺼운 사람 기준 스마일 라식과 라섹을 한번씩 할 여유가 된다면, 내 경우는 스마일 라식을 한 후, 나중에 눈이 다시 안좋아지면 그땐 어김없이 안경을 다시 써야 했다. 그래서 각막 절제가 적어 라섹만 두번 할 수 있도록 라섹을 선택하였고, 엑셀에 병원 정보와 가격, 바이럴 유무등을 체크해가며 조사했다.

그나마 가장 괜찮은곳을 선택해서 수술을 받았고, 수술 과정에 불친절함이나, 진료봐주시는 의사가 계속 달라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결과는 만족한다. 아직까진 잘 보이는듯 하다.

다른사람들에게 라섹 자체는 추천하겠지만, 병원은 추천 못할것 같다.

9월 1일 ~ 12월 20일 [2학기 시작 / 굿네이버스 봉사동아리 활동]

이번학기엔 졸업에 필요한 교양과목들 위주로 담았다.
전공은

  • 컴퓨터 공학총론
  • C++ 프로그래밍
    이렇게 두개였는데,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크게 걱정 없었던것 같다.

나머지 과목들도 사실 큰 부담없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수강했다.

대부분을 오전에 몰아넣고, 남은 오후시간에 운동이랑 회사 일을 했다.

심리학개론을 제외하면 중간고사도 그럭저럭 괜찮게 봤다. 모든 과목이 만점에 수렴했으니까.

12월 10일 [코로나 확진]


첫 기말시험 3일전인 12월 10일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이번학기 심리학개론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a 이상을 받을거라 자신했는데, 이게 큰 변수가 된것 같다. 컴퓨터 공학총론의 경우 열이 40도가 나는데 교수님이 시험 왜 안오냐고 줌 링크를 보내셔서 글자도 잘 안보이는데 시험을 봤었고, 다른 과목도 총론과 별 반 다르지 못했다. 변명인것 같아 더이상 적지 않겠지만, 많이 아쉽기도 했고, 이런 변수를 생각 못하고 자만하며 시험 하루 전날 공부하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임했던것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뭐든 미리미리 해뒀어야지.

12월 21일, 26일 [진로캠프 강의]

원래도 부업아닌 부업으로 타 대학 교직원 대상 영상편집 강의나,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엑셀강의를 해왔는데, 이번엔 개발자 신분으로 목포에 있는 중학교에 진로캠프 강의에 참가하게 되었다.

사실 말이 진로캠프였지 막상 교육에 들어가니 개발자라는걸 녹여낼만한 수업이 아니었다. 나는 교안 내용만 열심히 설명해 주고, 질문 들어주고, 열심히 놀아주고 왔다.

이때 라포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아무런 베이스 없이 정보를 전달하려 하면 중학생 친구들은 반항심이 먼저 생기나 보다.

하루 6차시 수업중 1,2교시 수업이 가장 힘들었고, 뒤로 갈수록 아이들이랑 친해져서 점점 수월했다.

나중엔 같이 사진도 찍고 쉬는시간엔 친구들이 먼저 자기가 타로점 배웠다고 날 끌고 타로점도 봐주고 이때 학점이 많이 망해서 심적으로 스스로에게 불만족스러웠던 시기였는데 덕분에 내가 많이 치유받기도 했다.


3학년 1반이라 이 포즈가 반을 상징하는 포즈라고 하더라

아무튼 정말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덕분에 재밌게 내 나름 휴가 다녀올 수 있었다.

또 하나 감사한건 오고가는 길에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지방엔 열심히 사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중 많지 않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고, 다들 자기 삶에 애정을 가지고 열정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운동적인 측면이나, 대외활동 부분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회고

방향성

인생은 복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장의 이익보단 몸값을 불려 30,40대엔 눈덩이를 굴리리라 생각하며 올해 다시 학교로 왔다.

중간에 기업에서 학교 그만다니고 같은 팀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을때나, "심리학개론"같은 과목때문에 스트레스 받을땐 정말이지 혼자서 인터스텔라를 몇번이나 찍었는지 모르겠다.

22년에 학교로 와서 위에서 말한 목표를 향해 맞게 가고 있는지 돌아보면..

갸우뚱 하긴 하다.

사실 올해는 쉬고싶은 마음이 컸어서 많은 일을 정리하고 요양하며 공부만 하려 했으나, 천성이 그게 안되다 보니 내 능력밖의 일만 주구장창 벌인것 같다.

문제는 지금 벌인 일들이 내 몸값이 올라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모전부터, 동아리, 외주, 강사활동까지 다 내 몸값과 관련 없는 것들이다.
성취보다 성장을』이 올 한해 목표였으나, 성장도, 성취도 모두 이루지 못한 일만 골라서 했던것 같아 방향성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간 어떻게든 내 인생에 도움이 될 경험들이지만, 23년도에는 비중을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부

공부 측면에선 내가 병적으로 뭐든 정리하려 하다 보니 모든걸 정리는 잘 해놓지만, 정리 해놓으면 그걸로 끝났다 생각하고 보질 않는다.

비단 학교 수업만이 아니라 CS지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컴파일 과정에 대해 정리했으면 그걸 남 앞에서 전처리 - 컴파일 - 어셈블리 - 링킹 단계를 다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 스스로 만족하기 위한 공부만 했던것 같다.

그럴거면 내가 정리할 시간에 남이 정리한걸 두세번 더 보는게 유익한데 말이다.

예쁘게 정리하는데 힘 빼기보단 제발 그걸 바탕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하나 더.

이번 학기 유독 수업을 잘 안들었다.

출석은 그나마 잘 간거 같은데, 가서 항상 정신이 다른곳에 있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좋은 핑계가 있다곤 해도, 어차피 수업 이후에 나 스스로 다시 정리하는데 그냥 수업때 잘 듣는게 효율이 좋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번학기엔 유독 자만했던것 같다.

학교 수업 뿐만 아니라, 팀회의, 스터디 모두 남들과 하는 일에선 잘 집중을 안했던것 같다. 나 혼자 정리하는걸 좋아해서일까 이제 앞으로 살아가면서 남들과 일하고 남들에게 배울게 너무나 많은데 그런 경향은 버려야 한다. 다시금 집중하는 사람으로 돌아가자.

건강

22년도 후반기엔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중학교 동창들이 이끌어 줘서 산에도 가고, 러닝도 하고, 헬스도 하게 됐다. 서울에서 유튜브 보면서 혼자 헬스 할때와는 몸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오래살기 보단 건강하게 살다 가기를 희망하는 나로써는 운동의 시작은 되게 큰 발견이자 발전인것 같다. 아마 22년을 통틀어 가장 잘한게 있다면 운동에 눈을 뜬걸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추가로 22년 말 나름 건강한 충격들이 있어서 였을까 살을 빼고, 근육량을 늘려가고 있다. 그리고 이걸 적는 3월까지는 나름 성공을 거둔것 같다.

위에 사진만 보더라도 턱선이 없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보이는게 느껴진다.

자산

가슴아픈 랠리를 보내고 있다. KISTI 인턴할때부터 모아뒀던 돈들이 미국 주식에 들어가있는데, 3년전 구매했던 가격으로 다시 돌아왔다.

원금 손실을 입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속이 쓰린건 어쩔 수 없나보다.

소비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은 신용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그 무한 굴례를 끊어내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한번 느꼈다.

이젠 주어진 월급 안에서 계획을 세우고, 관리할 수 있는 경제 주권을 되찾았다 생각한다.

12월 31일 부로 퇴사를 하고 현재는 실업급여 신청을 할지 다른 스타트업을 갈지 고민중에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수익의 절반은 미국 주식 수를 늘리는데 집중할것 같다. 환율도 안정화 되었고, 주가도 낮아 코로나때 왔던 기회가 조만간 한번정도는 더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2월 말까지 연장근무를 했다. 그리고 주가는 많이 회복된것 같다. 많이 줍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간관리

그동안 아날로그가 좋아 탁상달력에 스케줄을 적었었는데, 어느 순간 스케줄을 더 세분화 하여 적어야 하게 되다보니 칸이 부족해 23년엔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넘어가려 한다.
플랫폼은 고민을 더 해봐야 할것 같다.

독서

이번년도 정말 책을 안읽었다. 레포트 쓰려고 두세권 읽은거나, 전공서적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읽은 책이 두권 될까 말까다.
최근 운동에 하루 한시간 반씩 투자해서 하고 있는데, 이것처럼 독서도 "하루 몇분 이상" 과 같이 시간을 할애해서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할것 같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책과 다른 삶이 너무도 많기에 죽은 사람처럼 유튜브로 목적없이 쇼츠로 시간을 낭비할 바엔 책이라도 읽는게 백번 낫지 않을까 한다.

다시 회고..

전반적으로 재밌게 보낸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그 즐거움이 과연 나에게 영양분있게 다가왔는가 라고 하면 그건 아니었기에 만족스럽진 못하다. 그나마 남은게 있다면 좋은 대학 동기들을 만난게 아닐까

계속 반복되는 말인것 같지만, 이젠 정말 내 몸값을 올리는데 집중해야 할 때인것 같다.

외부강사일이나, 다른 외부 일정들의 비중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고, 원래 목표했던것들로 돌아가야 하지 않나 싶다.

올해(23년)는 백엔드 프레임워크와 개발환경 만들고 익히는것들 그리고 CS 와 포트폴리오에 집중해야 한다. 그걸 위해 노력하는 한해가 되어 23년 전반기 회고록엔 "이제는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와 같은 말들이 적히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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