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세미나] 2022 여성 기술 창업 포럼 후기

akim·2022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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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9/29), 학교에서 여성 기술 창업 포럼이 열렸다.

평소에도 창업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기도 했고,

  1. 졸프 주제로 고통받고 있는데 창업 아이템은 어떻게 정하게 되는지 궁금함
  2. aws 부사장, 마켓컬리 부사장, 스타트업 대표 등 다양한 연사진
  3. 교양 수업 면제

위와 같은 이유로 신청해서 다녀오게 되었다.


나는 사실 막 그렇게 큰 행사라고는 생각 못하고 aws 부사장님이 오시는데 털레털레 갔다.

그런데 세상에나 이게 무슨 일이죠?
시상식장도 아니고 원형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뒷편에는 카메라 여러대, 정장입은 사람들…

LG 컨벤션홀이 이런 곳이었다니. 처음 가봐서 몰랐다. 공대생 나부랭이는 국제교육관에 갈 일이 없었습니다….

가방도 없이 그냥 아이패드 하나 덜렁 들고 혼자 갔는데 뭔가 잘못됐다고 느껴서 급하게 여기 신청했다던 동기를 찾기 시작했다.

동기와 함께 자리에 착석하고는 로비쪽에 있던 음식들을 조금씩 가져오기 시작했다.

이 사진에는 없는데 나는 치킨랩(?)이 제일 맛있었다. 이거보다 더 많이 먹었다는 말인가? ㅁ… 먹으러 온 거 아닙니다.

그리고 사진을 잘 보면 끄트머리에 검정 기기들이 놓여있는 게 보이는데 저것들의 놀라운 정체는 바로 동시통역기(!) 였다.

아무래도 외국 연사분들을 초청해 영어로 진행되는 순서가 있어 준비해두신 것 같았다.

전공 강의도 영어로 듣는 마당에 못 알아들을 건 없었으나 신기해서 한번 써봤더니 실시간으로 동시통역사분께서 통역해주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한번 써보니까 너무 편해서 한국어 최고 그냥 계속 끼고 들었다.


사담은 여기까지하고, 이제부터는 포럼을 들으며 간략히 정리했던 내용을 공유해보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정리한 내용으로 모든 내용을 포함하지 않으며, 실제 포럼의 내용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부 클라우드 기반 첨단 기술과 창업가 정신의 만남

1. aws와 클라우드 컴퓨팅

  •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서비스 : 1990년대 온라인 서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기반이 되었다.
  • 적절한 크기의 서버를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 →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즉각적으로 저장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Pay as you go
  • 스타트업의 경우 예산이 제한되어 있으나 요즘은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들이 경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 대부분 aws 웹서비스 쓰며 한정적인 예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2.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이터 저장, 연산처리, 양자 컴퓨팅, 빅데이터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기술이다.
  • 웹은 기술적 측면에서 하나의 인프라에 해당할 뿐이다. 그 위에 머신러닝, iot 등 또 다른 기술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3. 보안 관련 aws 현황

  • 디지털 주권이라는 내용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데 aws의 경우 고객 중심의 접근 방법, 즉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 Zero Tolerance 정책으로 보안 관련 사안을 다루고 있다.

4. 디지털 무역과 관련된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 무역협정과 관련된 부분들은 예전과 상당히 많이 달라졌는데, 전통적인 협상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 관련 조항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디지털 경제를 선도적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나라들은 무엇보다도 기술부분을 고려한 협상과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5. 아마존과 aws는 지속가능성, 기후변화 등에 대해서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 무역 협정을 통하지 않더라도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기업이 이런 부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 아마존의 경우 파리 협정보다 10년정도 앞당겨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로 하였다.

6. 아마존과 aws는 다양성, 평등, 포용성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 아마존에서 중시하는 부분이다.
  • 아마존의 경우 *리더십 원칙에 기반해서 운영되는데, 1년 전 쯤 이 리더십 원칙의 일부를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 그 두 가지가 바로 커뮤니티 참여 촉진, 다양성 추구다.
  • 리더십 원칙 개선을 통해 다양성 추구를 일상의 우선순위로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다양성, 평등, 포용성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시작 포인트는 '큰 도전 과제를 하루만에 이뤄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 리더십 원칙: 아마존에서 문제 해결을 하고 일상의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지켜야 하는 규칙

7. 23세의 자신(퀸트)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22살 즈음 멘토에게 들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최대한 많은 무서운 상황에 직면하라"

취직 기회를 얻었을 때 새로운 업무가 두려울 수도 있고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 두려움에 직면해야 한다. 그 두려움을 직면할수록 더 빠르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되었던 말.
(아직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나의 경우에도 두렵고, 어렵고, 힘들다고 느꼈던 과정을 지나왔을 때 가장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특히나 시시각각 발전하는 IT 업계에서 말이다.


청중 질문 1) 한국의 경우 미국에 비해 젊은 IT 분야 전공자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은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미국은 실패에 있어서 매우 관대하다. 계속해서 많은 시도를 할 때 실패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기술 분야에서는 "많이 경험하고 빨리 실패하라"는 말도 있다.
  • 실패라는 것을 성공을 위한 하나의 주춧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미국의 큰 문화이며 한국과의 다른 점이지 않나 생각한다.

청중 질문 2) 기술 업계의 공공정책 분야에서 일하면서 작가로도 활동하는 것이 시너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사회과학, 인문, 교양이 기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고 싶다.

  • 기술 회사에서도 글 쓰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서면으로 전달하거나 유창하게 말하는 능력이 없다면 아마존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문학을 통해 포괄적인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차원에 노출될수록 더 많은 기회에 노출된다고 생각한다.

2부 미래 기술과 여성 창업을 말하다

AWS 이수정 상무님

  • 기업의 평균 수명이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끊임없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층은 매우 다양하다.

  • 그러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다양한 고객층에 각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 바로 customer data를 활용하는 것이다.

  • 고객은 다양하다. 이 다양성을 품지 않으면 일부 시장을 잃는것이다.

  • customer data가 창업에 중요한 요소가 되기를 바란다.


Q1. 테크를 모르는 사람이 테크 회사를 운영하는 데의 난관과 해결 방법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님

나는 남들이 기술에 대해 설명해주고 그게 이해되면 그 기술을 알고 있다고 착각했었다. 나는 로봇에 대해 잘 몰라서 창업을 한 셈이다. 내가 로봇에 대해 잘 알았다면 그 로봇 자체의 원래 기능에만 집중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 외부에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로봇이 꼭 공장에만 있을 필요가 없고, 사람 바로 옆에서도 일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식당 내부의 주방에서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나는 우리 회사의 CTO분께 정말 다양한 질문을 한다. 한번은 "이 로봇으로 소맥 말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한 적도 있다. 로봇 공학자에게는 모욕적인 말일 수 있지만 우리 회사의 CTO분께서는 그 질문을 진지하게 받아주신다. 그런 CTO의 존재가 테크 회사 운영에 매우 중요하다.

나는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이고, 실제 기술을 구현하는 입장이니 CTO의 관점에서 강지영 대표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기술 개발에만 뛰어나다고 좋은 CTO는 아니구나.
성공적인 회사의 운영을 위해 CTO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님

나의 경우에도 기술을 너무 잘 알았으면 창업을 못 했을 것 같다. 기술에만 집중하면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타깃하는 시장, 고객들,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이것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기술을 찾아봐야 한다. '인공지능을 마케팅에 어떻게 적용시켜야 하지?'로 접근했으면 이렇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졸프 아이디어를 선정하면서 가장 많이 부딪혔던 딜레마...
바로 <구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 vs 하이테크가 있는 아이디어>다.
졸업 프로젝트라고 하니 하이테크를 어떻게든 끼워넣고 싶었으나 막상 이거 구현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싶은 아이디어들은 딱히 하이테크를 쓸 구석이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
이 부분을 들으며 하이테크에 집착하지 말고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수단으로 기술에 접근해야 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그러나 하이테크에 대한 미련을 놓기란 쉽지 않은..


Q2.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님

  1. 개발자 친구들을 많이 사귈 것
  2. 스타트업에서 직접 일해보면서 성장하고, 배우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것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
학교 다닐 때 동아리를 많이 하지 않아 타과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더욱 다른 분야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대학생 때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AWS 이수정 상무님

첫 번째로는 설레는 일을 하고 싶다.
나는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뭘 좋아하는 지를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대로 살고, 하라는대로 살기에 당연히 모르는거다. 그래서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물론 조금씩 재미를 느껴본 것들은 많았지만 내가 설레서 푹 빠져 본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은 매우 성장해 있다. 우리나라를 시장으로 보지 말고 전 세계를 시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설레는 일을 하고 싶다던 이수정 상무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나도 뭐 대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 야자 한번 못 째본 쫄보 나름 모범생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딱히 설레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 하는 공부도 늘 재밌고 신기하지만, 지금보다 더, 미친듯이 설레는 분야를 찾기 위해 늘 도전하고 있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몇몇 내용만 추려보았다.

포럼이 끝나고 든 생각은 앞으로도 계속 두려운 일에 도전하자, 설레는 일을 찾아보자 였는데,
후자는 아마 평생의 숙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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