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는 회사 내의 모든 서비스를 접고 새 서비스 출시에 집중했다. 새 서비스는 앱이었기 때문에 나는 웹을 잠깐 접어두고, 앱 개발에 집중해야했다. 하지만, 완전 새로운 언어, 새로운 프레임워크로 하는 것은 아니라 금방 익혔다. Expo 기반 React Navite로 작업했는데 초기 세팅은 팀원이 도와주었고, 나는 개발에만 참여했다.
처음엔 웹과 다른 개념들(flex 기본이 column이라던가, div 대신 View를 사용해야 한다던가)이 헷갈려서 헤맸지만, 그래도 점차 적응해갔다.
FCM 토큰 발급을 위한 설정을 할 때, 개발, 프로덕트 환경을 각각 세팅할 때 애를 먹었다. 해결했던 방법은 여기 적어두었다.
상반기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위해 바쁘게 달렸어서 특별한 기억이 따로 없다.
ios, android에서 각기 다르게 동작하는 UI와 기능, 핸드폰 키보드를 고려해야하는 등 신경 쓸 게 많았던 게 생각난다.
7월말에 엄청 큰 실수를 했다. 버그 제보가 들어와서 수정 후 운영 배포가 필요했었다. 지금까지 배포는 사수님이 진행해주셨는데, 이번에 내가 처음으로 배포를 진행했다.
사수님이 알려준 명령어를 그대로쳐서 배포했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 발신자는 사수님.
“개발서버가 운영에 올라갔잖아.”
“..네?”
“확인해봐요. 빨리.”
전화를 끊고 배포한 앱을 확인했다. 세상에. 정말 개발 서버가 올라갔다.
난 분명 배포할 때 production 환경으로 배포를 했는데 어째서?
환경변수를 다시 설치하고, 빌드도 다시 해보고, 해결해보려고 애썼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추가 피해를 막고자 서버 점검 중 모달을 띄우고, 방법을 찾던 중 사수님이 돌아오셨다. 사수님 맥북으로 배포하니 잘 됐다…. 해결해주더니 바로 쿨하게 퇴근하셨는데 아무말 없이 도와주고 가버리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이제, 급한 불은 껐으니 뒷처리를 할 시간이다.
백엔드 분께서 개발 서버 올라가있는 동안 가입한 회원들 운영으로 넘기는 작업을 해주셨고, 보답으로 저녁을 사드렸다. 그리고 슬랙에 공지를 때리고, 같이 퇴근했다.
집에 가서 맥주 한 캔 먹으면서 엉엉 울었다. 너무 한심하고, 경력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런 실수를 한 게 쪽팔리고 해결도 못한 게 너무 바보같았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너무 바보같다고 징징거리고.. 감사합니다 받아주셔서.. 그렇게 지쳐서 잠든 것 같다.
다음날 출근해서 원인 파악을 다시 시작했다. 사수님 컴퓨터에서는 되고 내 거에서만 안 된다.. 그렇다면 내 컴퓨터에 남아있는 캐시 문제일까? 싶어서 --clear-cache 명령어를 사용해서 배포했더니..!
정답이었다.
이놈의 캐시…. 캐시 하나 때문에 그 고생을 했다니... 개발이란 원래 사소한 문제 하나 때문에 큰 버그가 생기기 마련이긴 한데 그래도 조금 허탈했다.
아무튼! 돈 관련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고 더 큰 사고일수 있었는데 미리 사고쳐서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3년 넘게 다니면서 이렇게 큰 사고 쳤던 게 처음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이 때의 경험을 교훈 삼아 이후에는 실수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졌다. 새롭게 올인한 서비스가 기대에 못미쳤고.. 이런저런 사업을 접으면서 점점 회사 자금이 떨어져갔다. 망하기 전에 이직해보고자 여기저기 서류를 넣고, 면접을 봤지만 번번이 실패해 개발자가 내 적성에 맞는가? 라는 고민도 생겼다. 회사 다니며 즐겁게 일하고, 요구사항은 실패한 적 없이 전부 성공해냈지만, 면접에서 항상 미끄러지니 사실 못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회사 분위기도 안좋고, 내 태도도 부정적으로 변하니 정말 일하기가 싫었다. 개발도 눈에 안들어오고..
그래서 3년 근무해서 들어온 리프래시 휴가로 1.5주동안 쉬었다. 휴가기간동안 코딩의 ‘ㅋ’자도 보지 않았다. 걱정, 근심을 내려놓는 방법을 터득한 스님의 책도 읽고,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그냥 푹 쉬었다. 그랬더니 다시 도전해볼 용기와 마음이 생겼다.
내년 목표는 three.js 공부 후 포트폴리오 만들기. 그것을 기반으로 한 이직 성공이다. 아자아자 화이팅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