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Ubuntu 시스템 마이그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남은 건 이전 PC에 Windows를 설치하는 것뿐이다. 사실 Windows 설치는 정말 기본적인 작업이라 굳이 기록할 필요도 없을 정도지만... 이번에는 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듀얼 채널(Dual Channel)이란?
- CPU가 두 개의 메모리 모듈에 동시에 접근하여 대역폭을 2배로 늘리는 기술
- 보통 같은 용량의 RAM을 짝수 슬롯에 설치하여 구성
이번에 메모리는 64기가바이트를 설치했는데, 듀얼 채널로 사용하기 위해 2번과 4번 슬롯에 장착했다. 근데 이상하게도 Windows에서 가끔 메모리 하나만 인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작업관리자를 열어보면...
이렇게 32GB만 나와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만약 이게 계속 32기가로만 인식됐다면 뭔가 확실한 원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해결했을 텐데... 이게 진짜 골치 아픈 게 20퍼센트 확률로 발생하는 거였다. 재부팅을 5번하면 1번꼴로 32기가만 인식하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RAM 접촉 불량을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에 학습용으로 128기가를 쓰다가 일부를 제거하면서 슬롯 위치를 2, 4번으로 변경했었으니까. 그래서 RAM 접촉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쿠팡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주문했다:
구매 목록:
- 에어 스프레이 3통
* 먼지와 이물질 제거용
- BW-100
* 전자접점부 세정제
* 산화막 제거 및 접점 청소에 효과적
- AIN 지우개
* 부드러운 고무 소재로 금속 접점 세척
* 250원짜리인데 배송비가 2500원이라니...RAM을 빼서 금속 부분을 지우개로 열심히 문지르고, 에어 스프레이로 지우개 가루를 깔끔히 제거한 다음, 메인보드의 RAM 슬롯에 BW-100 용액을 뿌렸다. 그리고 다시 '딸깍' 소리 나게 잘 끼워넣고 전원을 켰는데...
전혀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이제 접촉 불량이 원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더욱 막막해졌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CPU 불량일 수도 있고, 메인보드 불량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보였다.
메모리 인식 문제의 가능한 원인:
- CPU의 내장 메모리 컨트롤러 문제
-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 불량
- SMBIOS 메모리 데이터 파싱 문제
- Windows의 메모리 관리 문제
먼저 BIOS에서 RAM 인식 상태를 확인해봤다.
그런데 이상한 건, BIOS에서는 64기가 2슬롯이 다 정상적으로 인식되는데, BIOS를 나가서 Windows로 들어가면 32기가로 뜨는 경우가 있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그래서 Windows에서 CPU-Z를 설치해서 다시 확인해봤는데,
더 이상한 건 작업관리자에서는 32기가로 표시되는데, CPU-Z의 RAM 정보를 보면 64기가로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거였다.
추가 확인사항:
- SMBIOS 데이터 파싱 문제 확인
- 리소스 모니터에서 메모리 상태 확인
- Reserved Memory 상태 체크 (200MB 정도만 예약됨)
이때부터 정말 별의별 시도를 다 해봤다. Windows 이벤트 로그도 뒤져보고, 각종 BIOS 설정도 만져보고... 거의 3일 동안 미친 듯이 이것저것 시도해봤다.
하지만 결국 해결책을 못 찾고 막막해하다가, 마지막으로 BIOS를 업데이트하고 Windows를 새로 설치해보기로 했다. BIOS 버전이 2023년 6월 것이어서 좀 오래된 편이긴 했다. 이 시점에서는 그냥 기도메타로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BIOS 업데이트 후 Windows를 완전히 포맷하고 새로 설치했더니...
띠용?? 신기하게도 잘 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30번 넘게 재부팅했는데 한 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BIOS 업데이트의 중요성:
- 메모리 호환성 개선
- 시스템 안정성 향상
- Windows 11과의 호환성 개선
- 보안 업데이트 적용
결국 기도메타가 성공한 케이스다. 솔직히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BIOS와 운영체제의 호환성 문제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특히 Windows 11이라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Windows 11은 이전 버전보다 보안과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더 엄격해졌으니까.
Windows 11 메모리 관련 특징:
- TPM 2.0 필수
- Secure Boot 지원 필수
- UEFI BIOS 필요
- 메모리 관리 방식의 변화
참고한 유사 사례: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 사례들에서도 명확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