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리브, 디아블로 2 로그 야영지.
여기에 쓰는 첫 글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딩 시절에 디아블로2를 한 1년쯤 했었다. 사실 디아블로 2는 12세인가 15세 이용가 게임인데 어떻게 샀냐고는 묻지 말자. 어차피 큰 할인매장 가면 CD는 누구나 살 수 있었다.
디아블로2를 시작하면 첫 액트(스테이지)에서 와리브라는 NPC가 반겨주는데, 그 첫마디 Greetings! 만큼 기억에 선명하게 남은 대사도 없다. 환영한다 는 뜻이니 시작하기에 더 좋은 제목도 별로 없겠지.
여기 말고 후보로 두었던 곳이 브런치와 Medium이다. 둘 다 치명적인 문제점 하나씩과 사소한 문제점 몇 개를 갖고있어서 velog를 선택한 것이고.
브런치는 일단 글을 남이 보게 만들기가 힘들다는게 치명타다. 작가를 신청한 다음에 승인이 되어야 하는데 아래서 쓰겠지만 이런 주제의 글을 허락해 줄 리가 없지... 그리고 Github GIST를 임베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어차피 개발 글 안쓸거니까 상관 없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 든다. 대신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UI/UX는 끝내주니 정갈한 글에 비교적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다면 브런치로 가라.
Medium은 일단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쓰는 사람이 많지도 않다. 즉, 내가 글을 써도 나랑 같은 고민을 할 법한 이 반도의 남쪽 절반에 사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남 보라고 글 썼으면 많이 좀 봐야 재밌지... 물론 Medium은 큰 장점이 있다. Code embedding은 기가막히다. 그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아마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은 개발자일테니 추천.
일단 본인은 지금 개발자다. 심지어 1년차 주니어도 아니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5년은 풀타임으로 이 일을 한 상태다. 내 3년...
위에다가 쓴 짧디 짧은 문장들 중 단 하나에서, 눈치챘을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딱히 개발자가 죽어라 하고싶은 개발자는 아니다. 오히려 빠른 시일 내에 때려치고 다른 훠어얼씬 재미있는 일을 하는게 목표다. 이게 여기에 내가 쓸 글들을 만드는 중요한 연료 중 하나이다.
한 술 더 뜨자면 아침부터 해 질때 쯤까지 개발하고 앉아있는 지금도 사실 다른걸 더 하고싶다. 세상에 개발보다 재미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취미 말고 일로서 말하는거다.
아무튼, 일정 부분의 글들은 개발이랑 관련 없는, 그런데 개발자에 대한 딱히 밝지는 않은 이야기들이다. 아마 꽤 많은 부분이 개발자가 개발, 서비스 기획, 커뮤니케이션 이런거만 잘해서 되겠냐는 비판적인 내용이 될 것이다. 이유는? 당연히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아 회먹고싶다
개발자로서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좀 다른 것도 있는데 사실 별 차이 없다. 개발자들이 뭐 엄청 특이할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그 단순한 알고리즘만 대충 파악하면 그만큼 평범한 사람들도 또 없다. 물론 그 중에는 사고하는 능력 자체가 비범한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능력의 영역이지 사회생활의 영역은 아니니까.
그래서 또 일정 부분의 글들은 회사생활 하면서 느끼는 불만들과 도대체 내가 왜 이걸? 하는 일들과 문화(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문화가 너무 아깝지만)에 투자해 볼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타고 있는 장작이라는거 잘 알지만 그래도 더 태워야지... 땔감이 무제한인데...!🔥 🔥 🔥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을 기록삼아 남길 예정인데, 꿈에 부풀어 오르고 희망적이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글은 아닐테니 그것만 미리 예고한다. 글은 이렇게 써도 현실에서는 꿈도 좀 있고 희망적이고 따뜻할 때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니 오해는 하지 말자.
그리고 이렇게 3가지로 구분해서 여기다가 써놓기는 했는데 어차피 의식의 흐름만 잘 벗어나서 써보자 하고 쓰는 글들이니 딱히 구분이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냥 읽을만한 상태로만 포장해서 쓰는거다.
언제까지 여기에 글을 쓸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몇 가지 생각해봤으면 정말 고마울 만한 것들이 있다.
끝.
아 글은 이렇게 써야 하는 거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