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 40 ms가 체감이 된다. 영화 볼 때면 모르겠는데, 음악을 (업믹스해서) 들으면 미묘하게 리어만 느린 게 티가 난다. aptX HD일 때 아예 돌림노래처럼 들린다면, LL은 그것보단 빨라서 자꾸만 귀를 의심하게 된다... 어쨌든 안 된다는 거다.
2021년 (액티브와 패시브를 섞어서 요상하게) 5.1채널 구성을 할 때, 리어 스피커를 aptX LL로 연결하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40 ms 정도면 체감이 안 될 것도 같아서 aptX LL 송수신기를 다 샀었는데, 리어에 또 별도로 앰프를 물릴 생각을 하니 귀찮아서 그냥 포기하고 처분했다. 그때 테스트를 했었다면 지금 다시 이 짓을 안 했을 텐데...
참고로 현재(2024년) 정착한 구성은 다음과 같다(세컨이 됐지만). 자랑할 만한 스펙은 아니고 기록용.
환율 1300원으로 계산해도 60만 원이 안 넘는다(케이블까지 합치면 그 정도 될 것 같다). 여기에 ASRock DeskMini X300(5600G)과 Epson CO-FH02와 함께 홈시네마+음감을 (옥탑방에서) 즐기고 있다.
망할 후속 어댑티브 코덱 출시 이후 aptX LL 상품은 꾸준히 줄고 있다. 이러다 영영 테스트를 못 해볼 것 같아 이번에 다시 송수신기를 샀다. 그냥 요렇게 생긴 모델명도 없는 저렴이다. 두 개 $30.58.

aptX LL라고 써 있어도 송신만 aptX LL 지원하고 수신은 지원하지 않는 애들이 많은데, 얘는 송수신 모두 지원한다고 명시되어 있어서 샀다. 사실 1Mii B03Pro라는 녀석이 정말정말 괜찮아 보였지만 $70가 넘어서, 테스트가 실패하면 엉엉 울 것 같아서 포기했다.
그리고 리어용 앰프도 최대한 싼 YS-AP50L라는 놈을 찾아서 샀다. 초이스에 떠서 $3.04. 작고 귀엽다.

7일 배송이라 바로 왔는데, 안타깝게도 송수신기 두 놈을 페어링하자 LL이 아니라 HD로 페어링이 되었다. 어댑티브도 아닌데 왜 어댑티브처럼 작동하는 거니... 저렴이답게 수동으로 코덱을 바꿀 수도 없다.
일단 귀여운 리어용 앰프도 조립한 다음, 놀던 파워 서플라이도 꺼내 연결하고, HD 상태로 들어봤는데 역시 돌림노래였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리어에 연결한 알리발 파워 서플라이는 위의 내 앰프에 물리면 노이즈가 심해서 두현일렉 제품에 교체당해 놀고 있었던 녀석인데, YS-AP50L에 물리자 전혀 노이즈가 없었다. 작고 귀엽고 싸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만한 애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그럴 줄 알고(!?) 내겐 HD는 안 되고 LL만 되는 수신기가 이미 있었다. 예전에 산 Glazata R80이라는 훌륭한 녀석이다(얘는 이 글을 보고 구매해서 잠시 썼었다). 얘랑 페어링하니 LL로 작동하는 걸 드디어 확인했다!!!
그리고... 결말에 썼듯 40 ms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도 내 귀로 직접 들어보고 깨달았으니 소득은 있었다... 소득이 맞는 거겠지. ㅜㅠ 블루투스는 답이 없다는 걸 다시금 절절히 느꼈다. 거의 10년간 레이턴시 측면에서 발전이 없다. (저가에) 리어 스피커를 무선으로 쓰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지 방법이 없는 거다.
물론...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UHF 또는 2.4/5.8 G 대역을 사용하는, 주로 기타용으로 사용되는 송수신기들이 또 있었다. 얘네는 보장하는 레이턴시가 10 ms 안쪽이다! 기타용은 그리 비싸지도 않다. 그래서 일단 저렴이를 또 두 개(모노 채널이므로) 샀다. To be continued... -> 결론을 안 썼는데, A8이라는 저렴이 두 개를 샀었다(UHF). 얘네는 레이턴시는 괜찮은 것 같았지만 화이트노이즈가 심해서 음감용으론 부적절했다. 좀 비싼 건 괜찮을 수도 있고, 앰프와의 조합 문제일 수도 있지만 암튼 유선으로 회귀했고 더 이상 테스트할 생각은 없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