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모시기 열풍에 대한 개인적 의견

안희수·2021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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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글을 읽기 전 미리 알려 드립니다 ※ ※ ※ ※
어그로 아니라 미리 사전에 논쟁을 방지하려는 목적이오니
꼭 확인 하시고 하단의 본문을 읽어 주세요.


해당 썸네일은 개발자 연봉 대란 이미지를 찾아 온 것이기 때문에
본문의 내용과는 관련없습니다.
사진만 보고 오셨다면 글을 읽다가 오해하시지 마시고
내용과 다르니 뒤로 가기 클릭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만약 개발자 인력난이 맞다면 나는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놀고 있는 걸까?

신문에서도 뉴스에서도 개발자 연봉 1억
파격적인 혜택과 촉망받는 직업으로 포장되는 기사들이 도배를 하고
코딩 열풍으로 수많은 코딩 학원들과 동아리 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본인이 개발자를 입문하게 된 5~6년전에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코딩을 정규 공교육 과정에 집어넣는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앞으로는 코딩을 가르치겠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국가 기간 전략 산업으로
한 때 수많은 코더들이 매 달 쏟아지다 시피 배출 되었다
그렇다면 그 많던 배출된 프로그래머들은 다 어디 가고 없는 걸까?

현업 개발자들이 블로그에 적은
개발자 모시기 관련 글들을 읽어보면서
본인도 어찌보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적어본다

자랑이 아니라 어찌보면 흉이 되겠지만
국가기간전략산업을 통해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게 된 후
본인의 이직횟수가 4번
그러니까 통상 1년에 한번꼴로 퇴사를 반복한 셈이다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신입 개발자들은 보통 1년 안에 퇴사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이 때 내가 있었던 업종 분야에서 흔히 나오던 말이
1년을 버티면 3년, 3년을 버티면 5년, 그 다음에는 10년을 주기로
개발자들은 회사를 옮기게 된다고 들어왔고
이맘 때 쯤 개발자가 개발을 그만 두게 되면 치킨집을 차리게 된다
구로나 가산 디지털 단지에서 개발하다 코딩이 막히면
근처 치킨집 사장님한테 가져가면 대신 풀어주신다
이런 우슷갯 소리도 많이 돌아다녔다

개발자들이 소위 3D 박봉 업무라서
사람들이 많이 그만두는 걸까?
그 말도 어느 정도 맞겠지만
사실 본인이 생각하는 이유는
초창기 때 너무 맹목적으로 양산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발자로써 발을 들이게 되었을 때
본인은 코딩하는 방법만 배운
소위 말하는 코더로써 이 업계의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
이직을 반복하긴 했지만
점차 년수에 따라 경력이 쌓여가면서 원하는 기능을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지만 머릿속은 깡통이었다

그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 경우가
바로 이번 퇴사 후
이직을 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덧 붙여 이야기 하자면
잡코리아 같은 취업 사이트를 통해서 들어간 회사들은
이력서와 말빨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곳도 분명히 있지만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오래 다니기 좋은 회사는 그리 기대하면 안된다
사이트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쉽게 뽑아 주는 회사는 그만큼 무언가의 이유가 있다

그리고 5년차 경력
(이것 저것 경력기간 긁어다 모으면 6년 정도는 나오긴 하지만)
정도 되면
불러주는 회사에서 생각하는 레벨이
어느 정도는 있어서 부르는 것이고
이 때부터는 단순히 말빨로만 포장해서
들어갈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버려야 하는 것을 몸소 겪어보았다

5년동안 사실 제대로 배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남 탓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게으른 본인의 잘못도 인정하지만)
'회사는 학원이 아니다 공부는 알아서 하는 것이다' 하는 기조는
일부 개발자들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도퇴 되어가는
가장 주된 원인으로 본다

하지만 본인이 소위 죽을 힘을 다해
개인의 여가 시간을 할애 해가며까지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사람이
과연 회사 다니는 입장에서 몇이나 될 것인가?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신입 시점 이후 3년 이내가 전부일 것이고
그러한 시간적 여유도 현업에서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야근에 시달리지나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에 지금 부트캠프 시작 전까지
백수로 있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공부하고 있다
정보처리 기사 시험을 본다는 목적으로
공부하면서
이론적으로 전혀 몰랐던 부분들도 지금 채워나가고 있고
기본기에 입각한 코딩도 이것 저것 해보면서
전에는 써보지 못했던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자바 등도 이것 저것 시도해 보고 있다


개발자가 없어서 못 뽑는 것이 아니라
멋진 개발자를 생각하고 입문한 사람들이
실제 주어진 현실에 괴리감을 느끼고 이탈을 하고 있거나
현실에 안주하다가 기술적인 면에서 도퇴된 개발자들이 아닌
기업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기술 요건을 가진 개발자들이 없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품귀 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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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차 소프트웨어 개발자 (2024년 재 개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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