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0.회고 시작

과연 이걸 수료 할 수 있을까 싶었던 부트캠프의 여정이 끝이났다.

나는 원래 멀쩡한 직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다보니 점점 무언가 같은 나날들이 반복되고
더이상 발전하는 기분이 들지않기시작했다.

나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는 점점 불안이 되어가기시작했다.

그러던 중 간간히 보기만하던 유튜브를 따라해보기시작했고, 어느덧 밤을 지새워가면서 하기시작했다.
여기서 느끼는 즐거움이 전업 트리거가되었으나 마땅한 진입방법을 몰라 찾던중 비교 비교 비교의 끝에
항해를 신청하게되었다.

항해의 기간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거쳤는데 순서대로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한다.

항해 시작!

버텨라! 침몰하지않게! -안태환

Chapter1.자랑하개냥 (미니풀스택프로젝트)

JavaScript, HTML, CSS 그리고 Python의 Flask와 beautiful soup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설명: 서로의 반려동물들 사진과 글을 게시하고 댓글을 달수있는 커뮤니티서비스

시연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i0patAO_RVU
첫 프로젝트였고 팀장으로써 진행을 하게되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아무것도모르는데..?? 하며 시작하였지만 진짜 프로젝트기간이 고작 몇일밖에 안되었음에도 잠은 하루에 2~3시간밖에못자고 계속 매달려있었다.

모든 팀원들의 학습속도나 구현속도가 일정한것이아니었기때문에, 그리고 팀장이라는 부담감 때문에(팀장이래봐야 뭐 별거겠냐만은 어떻게든 잘 해내고싶은 혼자만의 압박..) 다른 팀원들이 구현해내지못한 부분까지 혼자 다 하려니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마치고 발표할때는 다 같이 개고생했던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벅차올라버렸다.. 끄윽..

Chapter2. 알고리즘

알고리즘은 정말 살면서 처음 해보는 영역이었다.
아직도 기억나는것은 프로그래머스 첫번째문제인 별찍기 문제에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는지도모르겠는
처참한 상황에 빠져버렸다. console.log를 찍으라는건지.. 뭐 어떻게 입력을 하라는건지.. 완전 멘붕의 연속이었는데 첫 물꼬를 트고 알고리즘 공부를 하면서 점점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알아가고 어느덧 레벨이 올라갈수록 문제푸는 재미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이때는 몰랐는데 지금와서 보니 알고리즘은 그냥 정해져있는 공식대로 답만 도출해내는것이아니라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때 다양한 해결책을 떠올리고 어느것이 더 효율적일지를 판단하고 풀어낼수있는 능력을 기르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잘 못하기는 하는데 알고리즘은 진짜 중요하다는것을 느꼈다.

+팁**
지금 모의면접도보고 면접준비를 하는데 알고리즘 진짜 꾸준히 안해놓으면 면접때 미친듯이 뚜드러맞는다...

Chapter3. 주특기 기본, 심화 , 숙련

이때는 진짜 멘붕의 연속이었다.
뭐 자꾸 매 챕터마다 멘붕이고 처참하고 그러냐고 할수있는데.. 달리 표현할 방법이없다.
처음으로 선택했던 기술스택인 Node.js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시작을 파이썬으로 했던지라 갑자기 바뀌는 언어에 적응할수있을지 내가 과연 해낼수있을지에 대한 끊이지않는 의심의 연속이었고 이 의심은 불안으로 커지기 시작할 시기였다.

역시나 정말 죽어라 하루 2~3시간 이외에는 컴퓨터앞에 붙어서 강의를 보고 연습하기를 반복한 결과
기본적인 CRUD를 숙달할수있었고 과제에서는 프론트를 구현 할 필요가 없었으나 좀더 욕심을 내서
ajax를 활용해서 페이지를 만들고 각종 게시물들과 버튼 로그인 회원가입등을 만들어내면서 전반적인 웹사이트 플로우를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었다.

마지막에는 처음으로 리액트와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게되었다.

시연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84J1rsEbkOc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바탕으로 한번더 다져가는방향으로 하자고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기본에 충실하여 제작하였다.

CORS나 스웨거, ERD등 협업을 위한 툴 들을 쓰면서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Chapter4. 클론코딩

어쩌다보니 클론코딩 까지 와버렸다.
여러 사이트들 중 하나를 골라 클론코딩을 하는것이었는데 처음에는 엄청 겁먹었다.
"저걸 어떻게 따라만듬..? 저게 가능했으면 여기 없었지..?"
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이왕하는거 뭔가 대단해보이는 마켓컬리를 하자고 제안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하기로 하였다.

시연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uGpxBQzjQQE

막상 따져보니 기본 CRUD라서 만만하게봤는데 이게 막상 DB를 만들다보니 만들어야할 항목들이 너무 많았다.
ex) 가격 , 카테고리, 냉장인지 냉동인지 , 원산지 , 이름 기타 어쩌고 저쩌고들...
이게 한 테이블만 복잡하면 상관이없겠는데 매 페이지 기능마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어있어야해서 이를 구현하면서도 많은걸 배우게된거같다.

처음 걱정하던것과는다르게 결과물이 너무 괜찮게나와서 상당히만족했고 우리팀원들 너무너무 고생많았다.

Chapter5. 실전프로젝트

드디어 실전 프로젝트다.

실전프로젝트의 팀장을 또 맡게되었다.

1주일씩 깔짝깔짝 하던것과는 다르게 디자이너까지 매치가되고 3:3 프론트와 백엔드가 서로 협업을 통해 실제 서비스를 런칭하게되는것이다.
처음에는 팀원 중 한명이 지하철의 좌석상황(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수있는 어플을 제안하였다.
괜찮은 아이디어였으나 구현가능성을 판단해보니 열차 칸의 혼잡도를 계산할수는있지만 몇번열차의 몇번칸의 몇번좌석이 비어있고 몇번좌석에는 사람이있다. 라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고 다른 인원의 의견인 지하철 매칭 , 채팅 서비스를 만들기로 하였다.

그렇게 또다시 죽어라 약간의 취침시간 이외에는 컴퓨터앞에 붙어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가기시작했고
정말 엄청난 우여곡절과 다양한 사건들 끝에 서비스를 런칭하기에 이르렀다.

최종발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XHhL-kksOqw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다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물이었으나 그래도 어떻게든 만들어서 런칭하고 홍보를 통해 유저피드백을 받도 보는 등 정말 좋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에 이 서비스는 좀더 다듬고 개선시켜볼 생각이다.

Chapter6. 지원하기

모의면접을 처음 보게되었는데 정말 멘탈이 바사사삭 부서져버리게되었다.
목터뷰라는 면접질문 정리한 항목들을 마지막주차에 전달받아 공부하기시작했는데 준비 할 시간이 1주일도
되지않는 상황에서 냅다 모의면접을 봐버렸으니 탈탈 털릴수밖에없었다. ㅋㅋ...
그래도 한번 경험해보고나니까 뭣이 중헌지를 깨닫게되었고 이력서도 다듬고 피드백으로 뚜드러맞으면서 성장해가는 즐거움을 또 한번 느끼고있어 좋다.

위축되지말고 피드백을 기반으로 더욱더 공부에 매진해야한다.
또한 그날의 면접관의 집안사정, 컨디션, 바디밸런스, 오늘의 운세 등이 면접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Chapter.마무리 & 아, 그래서 추천한다고 만다고..?

지금와서 돌아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것은 항해시작전의 내 모습과 지금을 비교해보자면 정말 말도안되게 눈부신 성장을 하였다는것이다.

내가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이를 배포하고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접근하여 이용할수있다는 이 사실이 나를 너무나도 설레고 행복하게만든다.

그저 의욕만 앞서있고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할지도 몰랐던 내가
그 의욕을 이제는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학습하고, 사용할수있게 방향을 알게해준 항해 커리큘럼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항해를 추천하냐? 라고 물어본다면 2가지로 대답 할 수 있을 것 같다.

  1. '항해 과정을 통해서 단순히 기깔나는 엄청난 사이트들을 과정만 따라가면 만들수있겠지?
    이거 들고 회사지원하면 취업 되는거겠지?'
    라는 생각이면 비추한다.

항해 과정은 당신이 원하는 것처럼 기깔 나는 사이트를 만드는 코드들을 제공한다거나 그에 준하는 일련의 과정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이런 걸 원하면 유튜브나 니O라스 아저씨 강의들을 따라 하며 정형화되어있는 프로젝트들을 여럿 만들어 써먹는 편이 더 좋다. 대신 본인의 코드나 프로젝트 결과물이 과연 경쟁력이 있다거나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위와 같은 마인드로 오게 된다면 당신은 침몰할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다.

2.'나는 정말 코딩이 좋은데 어떻게 학습을 해야하고 발전해야할지 방향을 잘 못잡겠어.. 어떻게하지?'
라는 생각이면 추천을 뒤통수에 뚜드러박아준다.

항해는 '슈퍼 개쩌는 포트폴리오 우리만 따라오면 만들어줄게.'가 아니다.
나는 처음에 항해에서 강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르친다는 문구가 굉장히 불친절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돈을 내고 나 좀 알려달라고 들어온 사람의 입장에서 단순하게 보면
얼마나 불친절하고 무책임한 말인가?

그런 데!

저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개발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심지어 인터넷 서칭 능력도 부족한 사람들 천지일 것이다.
내가 적어도 항해 안에서 본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에 '스스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히 찾아보고 충분히 시도해 본다' 와 같은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무언가 하다 막히면 무조건 답을 원하며 물어보기 급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조금만 찾아보고 조금만 공부해 보면 금방 나오는 해답들이 대부분이었고 동시에 나의 질문으로써 다른 동료의 시간을 상당히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이 '답만'을 바라는 접근 방식들은 결국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찾아보고, 해결하는 과정(물론 졸라 고통스럽다.)을 '굳이 해야 해? 그냥 물어보면 알려줄 텐데?'가 아니라 무조건! 겪어야 하고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저런 과정으로 습득하게 된 지식, 일련의 과정에서 정말 많은 걸 알게 되고 이렇게 알게 된 것들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항해는 이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항해를 진행하는 잠깐 동안만 남들이 떠먹여주는 밥을 얻어먹으며 버티기만 하면 여생을 개발자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니다.

앞으로 수많은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고 이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 해결사가 되어야 하는 것인데 어떠한 문제조차도 혼자 해결해낼 수 없다면 그건 개발자가 아니라 그냥 코더, 혹은 코딩 노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찾아보고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깨닫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이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 항해인 것이다.

지금 와서 보면 나는 항해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처음에는 꽤나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지금 와서 보면 피바람이 쌩쌩 불고 있는 냉혹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꽤나 친절하게 여러 과정을 제공해 준 것에 대해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자신이 양산형 코더가 되어 그저 하루하루 로그인 회원가입 기능만 평생 구현하면서 월급 받고 대충 살아갈 거 아니라면 항해를 통해 다방면으로 털려가면서 단단해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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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이랬을 때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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