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올 해 아주아주 큰 변화를 맞았다.. 당시엔 절망? 분노? 안타까움, 아쉬움.. 이런 감정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회사의 색깔과 강점으로 앞으로 더 나아가기엔 오히려 잘 된 변화가 아닐까.. 싶다.(물론 지금 생각이지만.. 당시엔 정말.. 😮💨😤😠)
추석만 되면 부는 시베리아 칼바람..
작년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시베리아 칼바람 직격탄을 맞았다. 너무너무 추웠다..
그 여파로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매우 소수의 인원만 남겨진채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이 정도면 추석이 이제 무서워지려 하네..)
당시에 어수선 했던 분위기는 현재 각종 지표들이 보여주는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달성
, 긍정적인 추이
를 보며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다
는 의지, 기대감 등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다행이지.
그 속에서 나는.. 조금은 많이 부끄럽고.. 반성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개인적으로 지치고 너덜너덜 해진 멘탈을 부여잡으며 (회사에 적당히 남긴 것 말고.. 찐!!)회고록을 작성중이다.
(매년 한 해를 정리하며 작성하는 회고는 중요한 것 같다. 뭔가 마침표를 찍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느낌 🤔)
함께 하고 싶은 개발자
매년 회사에서는 회고톤&종무식을 진행하는데 한 해를 돌아보며 각자 회고록을 작성하고 의미있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동료들이 남긴 회고록을 둘러보며 아 이런 일도 있었지!
, 성과와 반성
, 특히 회사와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이 담긴 회고
들을 되짚어보다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회고를 발견했다.
(꼰대적인 생각이겠지만) 나보다 한참 어리고 사회생활도 적은 친구가 작성한 회고인데.. 뭔가 뒷통수 씨게 맞은 느낌..
회고라 하여.. 이력서 쓰듯 올해 한 일들을 나열하기만 했던, 일에 대해 집중하기만 했던, 온전히 나만 바라보았던 나의 회고와 달리
개발자의 본질, 한해 성장하며 느낀 생각과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 개발자가 지녀야 할 태도 등에 대한 성찰이 담긴 회고였다.
그 회고를 읽으며 너무 너무 부끄러웠다. 그리고 부러웠다..
그 친구가 지난해에 남긴 회고와 올해 작성한 회고를 번갈아보며 한해 동안 이 친구는 이렇게나 성장하고 성숙해졌는데 나는 제자리구나.. 라는 생각이 나를 너무 초라하고 부끄럽게 만들었다.
요즘 종종 나의 사회생활,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생각, 가치관, 태도 등에 대해 자기반성, 고민, 정체성, 방향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데.. 내가 지닌 생각, 가치관, 태도 등을 흔들었달까,
그 친구가 지닌 회사와 일, 동료를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 등으로,
왜 그 수많은 동료들이 함께 하고 싶어하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내가 그토록 열망하는 함께 하고 싶은 개발자의 모습을 갖춘 동료였다.
그리고 그런 동료와 함께 할 수 있음에, 나를 자극하고 채찍질 해줄 수 있는 동료가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부디 내년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성숙해진 내가 되어보자! 💪💪)
나는 필요한 사람인가?
종종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이 질문에 스스로 긍정할 수 있는지가 나에겐 특히 더 중요하다. 이 질문이 동기부여에 있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
올해의 회고를 작성하기 전, 작년의 회고를 되짚어보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남은 건, 내가 필요한 사람이었음을 느끼게 해준 동료들의 회고였다.
지금은 떠나고 없는 동료들의 글에서, 나는 내 할 일을 다하며 필요한 '띵플러'로서 자리하고 있었구나 하고 되돌아보니 뿌듯..(도 잠시.. 였지..😭😭)
애써 잘 하고 있구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내년에도 나를 필요로 하고, 함께 하고 싶은 개발자의 모습을 고민하며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또또 다짐한다.
서비스에 대한 이해
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담당하고 이제 막 1년이 지났다. 그 1년 동안 나는 서비스를 이해하려 노력했을까?
내가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의 모든 기능을 나는 다 알고 있을까?
모든 코드를 다 이해하고 개발하는 것일까??
아니기에 아쉬움이 남겠지.. 이 또한 부끄럽구나..
처음 이 서비스를 맡게 되었을 땐 모든 기능(특히 스튜디오..)을 다 한 번에 익힐 수 없기에..
개발하는, 개선하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익히자..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분발해야지..
내가 n년차면 그 경력에 맞는 실력과 경험을 가져야 한다.
개발자는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올 해엔 특별하게 어떠한 기술, 지식을 습득했다?라고 할 만한 것이 있나? 싶다.
매년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기 보다, 내가 다루는 기술에 대한 이해, 업데이트 내용 등 이런 실제 필요한 것들..
(사실 angular를 다루고 있지만 react, nextjs 를 처음 접했을 때 처럼 이해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개발하고 있기에..)
회고를 하며 매년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인데, 올해는 무언가 시작은 했던 것 같은데 결과가 없달까..
밀린 기술블로그(내가 보려고 작성하지만 그 마저도 밀린 상태.. 왜이렇게 게을러졌늬..)도 아쉽고..
한 해 열심히 살았다.. 라는 흔적이 없어 더욱 아쉬운 것 같다.
연말 갑작스럽게 아빠가 사고를 당했다. 수술 경과는 좋다지만 허리와 다리 골절로 후유증이 남고.. 현재도 혼자 거동이 어렵고.. 입원중이시고.. 1월초 퇴원 예정이지만 재활병원에서 입원은 이어가야 한다. 평온했던 일상이 그립다..
또 다시,
나는 필요한 사람인가?
연말, 이 질문에 집착하는 이유는..
남겨진 소수의 인원에 내가 포함된 이유를 아직 찾지 못해서.. 스스로 납득하지 못해서.. 일까..
한껏 움추러들고 우울한 연말이다. 자신감?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땅파고 있는 연말이지만..
스스로 납득할 이유를 찾고! 만들고!! 실천으로 이어가야 하겠다.
2025년에는 더 나은 팀원,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고민보다 행동으로 답을 찾는 한 해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