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 어쩌다보니 취직해서 열심히 돈을 썼다

RanolP·2023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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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으로 끝을 맺음과 동시에, 또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 해이기도 합니다. 기술적으로 성장했느냐하면 꾸준히 앞으로는 나아갔다고 답할 수 있겠고, 학교 안에서 코딩만 하던 애가 바깥에서 노느라 코딩을 줄였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스트레스 관리는 중요하니까 여러분도 열정적으로 노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제 오타쿠 기록을 건너뛰고 싶으시다면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섹션을 건너뛰어 주세요. 특히, 코딩 관련 회고만 보고 싶으시다면 "Coded This Year" 섹션으로 바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 이 글에서 등장하는 아이콘은 SVGPORN에서 대부분 가져왔고 처럼 복잡한 SVG는 satori로 HTML을 렌더링한 다음에 Velog의 제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후가공했어요.

World Calling (sm19262932)

「Hello. 未来は どんな色?」
「Hello. 미래는 무슨 색이야?」

올해는 제 인생의 방향성이 몇가지 결정된 해이기도 합니다. 어쩌다보니 빠르게 해버린 취직과 군 문제에 대한 깊어진 고민까지요.

학교 바깥의 세상으로 나아가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사진, 자막으로 "수시는 귀엽고 멋지고 반짝반짝 빛이 나"라고 적혀 있었으나, "수시는"만 남겨둔 채 모두 가위표를 그어버린 다음, 그 뒤에 "망했어"를 손글씨로 써넣어 "수시는 망했어"라는 문장을 만든 모습.

앞선 회고 글을 쓸 당시에는 꽤나 복합적인 상황이긴 했습니다. 수시 특기자 전형은 다 망해서 반쯤 정신 나간 상태로 정시로 적당한 대학을 주워간다고 무슨 의미가 있지? 하다가 정시 시즌은 이미 지나갔고, 사이버대학 신청할까 하다가 한국 행정에 짜증을 느끼고 대학 왜 가냐~ 하고 우울함을 만끽하고 있던 시기였는데요.
또 동시에 라프텔에서 감사하게도 제게 커피챗 요청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때마침 프론트엔드 채용이 열려 있어 그냥 고졸 취직 루트를 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고졸 직후인 저에게 이력서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에 급조해내고, 과제형 코테와 라이브 코딩을 포함한 면접 이후 2차 컬쳐 핏 면접까지 마치고 취업을 해냈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그렇게 술술 풀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차 기술 면접 당시 상당히 빠르게 답변을 해줘서 저녁 먹을 시간을 안 놓쳤다는 말을 들었던 거만 기억에 남습니다.

병무청은 귀하를 환영합니다

솔직히 체질량지수BMI가 워낙 크다보니, 4급 보충역이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살이 좀 빠졌더라고요. 3급 현역을 받아서 왔습니다. 그리고 병무청 앱은 사용성이 상당히 구리더군요. 여하간, 제게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선택지로는 1) 국군 소속으로 복무한다. 2) 산업기능요원 현역 TO를 어떻게든... 따내서 대체복무를 한다. 정도가 있습니다.
만약 2번이 된다면 최대한 빠르게 기회를 잡는 편이 좋으니 그걸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1번 선택지에서도 어느정도 메리트를 취하기 위해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내년도에 실기 시험을 볼 것 같네요.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sm28749432)

偏っていた 君の趣味
치우쳐져 있었네, 너의 취미는

우중충한 이야기는 치워두고, 행복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올해는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시간, 체력을 잔뜩 할애하고 많은 굿즈들을 샀어요. 여러 행사를 즐기고, 굿즈들을 하나하나 모아가며 한 해를 잘 꾸려나간 것 같네요.

solved.ac와 Lv.999의 사랑을 하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세상에는 solved.ac라는 알고리즘 문제 난이도 투표/제공 서비스 겸 알고리즘 문제풀이 커뮤니티 겸 대회 레이팅 계산 서비스 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의 개발자이신 박수현shiftpsh 님의 자캐인 한별이가 서비스의 마스코트를 어쩌다보니 맡고 있습니다.

서강 프로그래밍 대회 2021 출전 보상이었던 『출근하는 한별이』 프로필 배경, 전체적으로 도트풍 그림체이며, 구름이 깔린 낮 도로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좌상단에 하트 다섯 칸 중 세 칸이 붉은색으로 차있으며, 중앙에는 "이세계 대환장 버스 타실 분?"이라는 문구와 함께 푸른 머리의 캐릭터가 그려진 버스가 우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오른쪽에는 판교역 4번 출구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한별이 캐릭터가 느낌표를 띄우며 다가오는 버스를 바라보고 있다.

세계관은 점점 커져가 우는 모습이 예쁜 (...) 은하라든지, 브론즈/실버/골드 등의 난이도를 의인화한 캐릭터 등이 배경으로 추가되기도 하는데, 솔직히 이 오타쿠 감성이 참을 수 없이 좋기 때문에 관련 행사를 열심히 쫓아다녔습니다.

하이퍼 구대기 데이

백준 커뮤니티에는 정말 기이한 문화가 있습니다. 구데기컵이라는 대회가 간간히 열리는데요. 이 대회는 문제풀이 플랫폼의 한계와 넌센스, 그리고 대회 외적 요인을 활용하는 기상천외한 문제까지. 그냥 하고 싶은 모든 걸 다 해보는 대회입니다. 지적 유희의 일종이라고도 볼 수 있죠. 그런데 그 대회를 주최하는 분들과 solved.ac 측이 콜라보 카페를 연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아니 진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알 수 없지만 저기에 굿즈가 있으니까.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선착순 굿즈만 겨우 받고 튕겨져 나가버려서 슬펐어요. 이후엔 사람들이 좀 줄었다고는 하는데 다시 가볼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애니플러스샵만 들렀다가 집으로 갔어요.

보드게임컵 파티

알고리즘 문제풀이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모두들 보드게임을 좋아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평소에 보드게임을 좋아하기도 했어서 새로운 게임들도 배우고, 굿즈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보드게임 대회에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첫 게임에서 1,920점으로 시작해 2등도 한 번 찍어보았고, 결론적으로는 17등, 3,160점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한별이 키캡까지 받아올 수 있었어서 정말로 기뻤어요.

시프트 생일 축하 카페

앞서 solved.ac 개발자로 시프트 님을 소개드렸지만, 동시에 시프트 님은 트위터 컴공 계정들의 타임라인에서 아이돌과 같은 지위이시기 때문에 Happy Birthday shiftpsh 계정에서 생일 축하 카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런 즐거운 명절을 놓칠 수 없죠. 선물까지 착실히 챙겨서 계획적으로(?) 모든 걸 즐기기 위해 떠나갔습니다. 이번 카페는 상당히 만족스럽고 쾌적했어요.

8481 쿠션 선물 정말 최고의 아이디어였어요.

터무니없는 콜라보로 이 세계 방랑 밥 + α

그 외에도 여러 오타쿠 이벤트들을 찾아갔는데, 대부분이 음식점과의 콜라보였더라구요. 잘은 모르겠지만 세상엔 그런 문화가 있는 모양입니다.

원신×피자 알볼로

매운맛 좀 바바라 피자(w/ 칠리새우 12개, 라지) + 이건 비상식량이 아니야. 로 주문. 포장지 잘 만들긴 했더라구요.

블루 아카이브×달콤커피

커피는 잘 안 마셔서 포션 커피는 쓸 데가 없었지만, 귀여운 굿즈들은 잘 받았어요. 규조토 코스터가 진짜 없을 땐 몰랐는데 있으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그 외에 달콤커피 매장에서 빙수 시켜 먹고 받는 쿠폰 보상 및 포토 카드도 있었는데, 그건 사진이 안 남아있네요.

블루 아카이브×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저같이 문화 생활 안 하는 오타쿠들을 끌고 나와 사회화시키기 위한 블루 아카이브의 계획일까요? 〈사운드 아카이브 : 디 오케스트라〉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돼 팔자에도 없던 오케스트라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굿즈도 겸사겸사 받아왔는데, 악보 같은 건... 어떻게 쓸지 감도 안 잡히네요. 악기를 배워야 하나?

블루 아카이브×맘스터치

단순히 쿠폰/포토카드만 수령하는 거라면 집에서 배달로 먹어도 되지만, 등신대를 보러 가고 싶어서 강남쪽 맘스터치 지점에 가서 등신대를 찍어 왔습니다!
불불불불싸이버거는 안 먹어봤어요. 한 번은 친구 주고, 한 번은 소스 다 빼고 주문해서 😋

기타

AGF 2023 구경

AGF 티켓을 받아서 구경을 하고 왔는데, 솔직히 어마어마한 줄에 전시관 내부 사람들에 기가 눌린 데다가, 호요버스 등 유명 IP의 굿즈는 이미 동난지 오래기 때문에 뭔가 부스에 있는 배포 굿즈를 받기 위한 미션을 수행한다거나, 굿즈를 사기 위해 들어간다거나 하는 일은 안 하고 거의 구경만 하다가 온 거 같아요. 그래도 호요버스 DJ 타임은 지인 찾아다니다가 들러서 즐기고 온 것 같아 다행이에요.

그 외 굿즈

사진 정리하면서 보니까 굿즈를 뭔가 많이 쟁여뒀네요. 지갑은 💸

나는 최강

そう やっぱ したいこと しなきゃ
그래 역시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직장인이 되니까 경제력이 생긴 건 좋은데 체력이랑 시간을 빼앗겨서 취미 프로젝트를 얼마 못하는 슬픔이 있습니다. 그래도 정리해보니 나름 하고 싶은 걸 하고, 사고 싶은 걸 사며 잘 지낸 것 같아 다행이네요.

Bought This Year

DDD (도메인 구매 주도 개발Domain-purchase Driven Development)

도메인을 2개 샀습니다. 공개 프로젝트 같은 건 ranolp.dev로 보내고, 사적인 게임 서버 등은 nanno.space에 묶으려는 목적입니다.

도메인목적
nanno.space사적으로 사용
ranolp.dev공적으로 사용

NEW Phone, for a NEW Place

취직을 기념해서 새 폰을 샀습니다. 통화 녹음이나 보안 폴더, 플레이 스토어 등을 필요로 하고, 딱히 접는 폼 팩터에는 흥미가 없었어서 Galaxy S 시리즈 중에 고민 중이었고, GOS 이슈가 그 당시 심했었는데, S23 시리즈에서 개선되었다고 해서 S23 기본형이냐 플러스냐 울트라냐에서 꽤 고민을 하다가 집단지성의 힘을 빌린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S23+ 구매를 결심했습니다. 여전히 크기는 조금 크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배터리는 좋아요.

또 4월부터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요금제 후보를 결정짓고, 6월에 신청을 넣어서 알뜰폰으로 옮기기까지 했습니다. 행복한 무제한 요금제에요.

"지뢰찾기 풀옵", "마인크래프트 풀옵"되는 컴퓨터

거의 6년 가까이 쓴 데스크톱과 10년 넘게 쓴 모니터를 교체했습니다. 아직도 그래픽 카드랑 CPU 쿨러에 달린 RGB를 끄는 법을 모릅니다. 아 메인보드 팬은 그냥 부트 메뉴 들어가서 끄면 됐는데...

분류과거현재
CPUIntel Core i7-7700Ryzen 9 7900X3D
RAMDDR4-2400 16 GBDDR5-5600 32GB + DDR5-6000 32GB*
GPUNVIDIA GeForce GTX 1060 6GBNVIDIA GeForce RTX 4070 Ti
SSDSamsung 870 EVO 1TBWD Black SN770 1TB + WD Black SN950X 2TB**
모니터LG FLATRON EX225 (TN 55cm, FHD 60Hz, 250cd)LG UltraGear 27GN950 (Nano-IPS 68.47cm, UHD 144Hz, 400cd)

컴퓨터 본체에는 조립 PC 구매에 232.9민원을 썼고 램 추가 장착*에는 10.6만원, SSD 추가 장착**에는 12.7만원을 썼습니다. 모니터와 모니터 암은 지인 분과의 중고 거래로 모니터에 30만원, 모니터 암에 2만원을 썼네요. 컴퓨터에만 256.2만원, 모니터까지 하면 총 288.2만원을 쓴 셈입니다. 이거 지금 계산하고 보니까 좀 뼈아프긴 한데 필요한 소비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특가로 PC를 사긴 한 거라 아래와 같이 견적 짜서 비교해보면(CPU를 7800X3D로 교체하고 기타 부품은 적당히 선택, 램/SSD는 제외. 212.8만) 잘 사긴 한 건데 참 슬픕니다. 어쩌다 컴퓨터 가격이 이렇게까지 올랐는지...

기타 삶의 품질 향상

뭔가 섹션을 나눌 정도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제 삶에 스며든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 시크리드 미니월렛 (스티치 오렌지) - 제품 아이디어 자체도 좋고, 10만원에 가까운 가격인 만큼 품질도 괜찮습니다. 지폐를 가지고 다니려면 접어서 넣어야 한다는 거랑 몇몇 명함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안 들어간다는 게 흠인데, 휴대성과 편의성이 모든 걸 용서하게 만듭니다.
  • Slice Auto-Retractable Utility Knife - 세라믹 커터가 내 손을 벨 일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주고, 그러면서도 절삭력은 훌륭해서 꽤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 Linksys Atlas 6 MX2001 - 공유기 스펙이 특출나다거나 가성비가 좋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데스크를 깔끔하고 모던해보이게 만드는 디자인에 홀려서 샀습니다. 아직도 공유기 설정을 데스크톱에서 변경하는 방법은 모릅니다.
  • 엣지있게 쓱 메탈 자동 명함 케이스 - 정확한 제품명이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간단한 스프링 장치로 명함을 쉽게 꺼낼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뭐 디자인은 싼티나게 생겼는데 재밌어요.
  • iPad Mini(6세대) 64GB 셀룰러 (핑크) + 애플펜슬 2세대 + 스마트 폴리오 케이스 (잉글리시 라벤더) - 솔직히 생각한 것보다는 못 활용하고 있는데, 지인 통해서 싸게 구해 온 거라서 모바일 게임 일일 퀘스트용으로 쓰는 것만 해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 Dareu Z82 시나모롤 콜라보 - Delete 키 못 버리고, 풀 사이즈 방향키 못 버리고, 또 동시에 가벼운 키보드 못 버리는 제게 신이 내린 빛과 소금입니다.
  • Sony WH-1000XM4 - XM5가 나왔다는 건 알지만 XM4가 휴대성이 더 좋아서 XM4를 사서 쓰고 있고 꽤 만족스럽습니다. 버즈류는 잃어버리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보니 못 쓰겠더라고요. 처음엔 케이스 챙겨 다녔는데 점점 귀찮아져서 그냥 본체만 들고다니고 있다는 사실...
  • 아트뮤 65W PPS GaN 충전기 GE310 - 뭐 좋은 충전기인지는 모르겠는데 적당히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무난한 충전기
  • Logitech MX Anywhere 3 - 좋은 휴대용 마우스입니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홈페이지에는 3s랑 3 for Mac이랑 3 for Business밖에 안 보이는군요.
  • Fastmail - 좋은 메일 서비스를 가지면 me@ranolp.dev 같은 커스텀 도메인도 쓸 수 있고 좋아요.
  • Discord Nitro - 화면 공유랑 타 서버 스티커/에모지 훔쳐오기만 해도 돈값을 합니다.
  • 우주패스 all (YouTube Premium) - Google ONE + YouTube Premium을 싼 값으로 한번에 누릴 수 있습니다.

Coded This Year

@Work etc

  • 초등학생 때 마크 서버 깔짝거리던 거로 시작해서 온갖 이상한 CS 지식들을 주워먹고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서 일하고 있는 게 뭔가 당연히 그렇게 될 걸 알았으면서도 또 현실로 찾아온 걸 보면 신기하긴 하다.
  • 언젠가 만져야지 싶던 React Native를 회사에서 정말 싫어함 스택만 계속 쌓아가면서 다루고 있다. react-native-reanimated도 싫고, react-native-video도 싫고, 그냥 크로스 플랫폼이라는 게 환상인 것 같다.
  • 그와 별개로 비디오의 상태 자체는 엄청나게 복잡하긴 하다. 새삼 YouTube 등의 서비스를 만드는 앱 개발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었다.
  • 회사가 회사인지라 그럭저럭 DRM 관련 표준을 배워서 아는 친구가 "웹 리듬 게임 개발에는 DRM을 어떻게 씌우지?" 라고 할 때 "아 그거 그냥 음원만 비디오 컨테이너에 담아서 Pallycon 같은 거로 DRM 걸고 스트리밍하면 돼요"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 eslint 관련으로 자그마하게 monorepo를 만들었는데, yarn 1/3을 섞어 쓰는 것은 죄악이고, Flat Config 쓰고 싶다....
  • Notion을 CMS로 삼는 프로젝트도 하나 있는데 이거 언제 공개할 수 있을까 ㅠ

@Work email

@Home psl

psl-lang/psl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설계하고 만들긴 했습니다. GCC 비표준을 활용하는 C11로 트랜스파일되는 언어고, 백준 온라인 저지에 제출 시 0 ms, 156 kB를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언어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은 happy path에서만 잘 동작하는 데다가, 요즘 개발도 못 해주고 있어서 정말 슬프네요.

그와 별개로 RanolP/just-psl이라는 레포에서 PSL 예시 코드를 만들어보고 있어요. 이런 느낌의 코드에요 (표준 입력으로부터 두 정수를 입력받고, 그 합을 출력하는 코드).

i32 a = read i32
i32 b = read i32
i32 sum = a + b
write sum

@KUCC hackathonMentor

어쩌다보니 KUCCKorea University Computer Club 해커톤에 멘토로 차출되었습니다. 분명 웹 프론트엔드 멘토로서 간 거였는데 장고 백엔드도 웹이니까 같이 봐주고 pygame 프론트엔드도 프론트엔드니까 같이 봐주고 하다가 해커톤 팀 절반 정도는 도와주고 온 것 같아요. 뭔가 가면서 내가 멘토로 갈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나 고민했었는데, 트러블슈팅 도와주면서 '음, 나는 현업 엔지니어가 맞긴 하구나' 싶었다는 건 안 비밀.

솔직히 정신없이 있었어서 뭘 했는지 기억도 없고 사진 찍은 것도 없고 그러네요.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프로덕트를 만들어내는 걸 구경하는 게 은근 재미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심사위원도 하고 나니 집 가서 점심 먹어야 하더라고요. 카페인 열심히 먹고 어찌저찌 버텼네요.

사진이 남은 게 쿠씨톤 프로젝터 사진이랑 명찰(였던 것)과 함께 찍은 노트북밖에 없네요.

@Home dotfiles

드디어! 마참내! 크로스 플랫폼 RanolP/.dotfiles를 만들고 있습니다. 당장은 Windows에서 주로 세팅 중이라 별로 크로스 플랫폼이 아니긴 한데, nushell을 공통 셸로 사용하고, WezTerm 설정이나 .vscode 설정 등을 공유해 쓰는 걸 바라고 있습니다.

제 광기로 얼룩진 Bash이면서 Batch이면서 PowerShell인 코드 보고 가세요.

echo @'
:' > /dev/null
:; curl -L dotfiles.ranolp.dev/setup-scripts/bash.sh | sh; exit
@curl -L dotfiles.ranolp.dev/setup-scripts/batch.bat > %Temp%\dotfiles-setup.bat
@%Temp%\dotfiles-setup.bat
@del %Temp%\dotfiles-setup.bat
@exit
'@ | Out-Null
Invoke-WebRequest dotfiles.ranolp.dev/setup-scripts/powershell.ps1 | Invoke-Expression

@ETC

그 외에 뭔가 잡다하게 한 코딩 관련 작업들

Played This Year

SELECT name, rating, description FROM RanolP.Games ORDER BY rating DESC;
  • ✅ Baldur's Gate 3 ⭐6.1/5.0 - 솔직히 발더게3은 지형지물을 활용하는 RPG 시스템만 해도 수작인데, 광기가 은은하게 어린 캐릭터 조형과 정말 다양한 상황을 커버하는 씬 설계, 이상할 정도로 판타지스러운 관계를 맺는 캐릭터들까지 정말 웃김 그 자체라서 GOTY를 안 줄 수가 없습니다. 텍스트 량의 압박만 이겨내면 어떻게든 즐길 수 있어요.
  • ✅ Chants of Sennar ⭐4.5/5.0 - 상당히 잘 만든 언어학 어드벤처 게임, 언어학 올림피아드를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단순한 문법 및 문자 체계이나, 어드벤처 게임으로써 플롯이나 시스템 등과의 균형을 잘 맞추어 적절한 난이도를 만들었다고 생각함
  • ✅ 산나비 ⭐4.3/5.0 - 솔직히 사슬팔 간지는 개쩌는데 후반에 가서는 사슬팔에 차지 돌진에 이상한 메커니즘이 추가돼서 조작계가 복잡해진 게 살짝 마음에 안 들었지만 스토리를 포함해 개쩌는 비주얼이 너무 가치가 있어서 한국 인디계의 희망으로 앞으로 이런 퀄리티의 게임이 많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 Celeste - Strawberry Jam Collab ⭐4.2/5.0 - 아직 저는 초보자 로비밖에 클리어 못하긴 했지만 재밌는 기믹들을 모아둔 Celeste 모드팩으로써 꽤 재밌는 것 같아요.
  • ✅ Escape SimulatorDLCs ⭐4.1/5.0 - 늘 믿고 플레이 합니다. 방구석 온라인 방탈출에서 무난한 퀄리티를 항상 기대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아요.
  • ✅ 죽어버린 별의 넋두리PC 리메이크 재방문 ⭐4.0/5.0 - 솔직히 설정이 너무 시궁창인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라서 캐릭터들 고생하는 게 고통스러운데요. 그래도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뽕이 차오르니까... 오타쿠적으로 행복해지긴 하니까... 엔딩 이후의 엑스트라 스토리들도 사랑스러우니까 많이 해주세요.
  • DJMAX RESPECT V ⭐4.0/5.0 - 좋은 리듬 게임인데 제 체력을 너무 갉아먹어서 점수를 낮췄습니다. 곡들도 좋은 거 많고, BGA도 재밌는 거 많아요.
  • Depersonalizationdemo ⭐4.0/5.0 - 상당히 매력적인 비주얼의 크툴루 기반 RPG 게임
  • 헤븐 번즈 레드 ⭐3.9/5.0 - 솔직히 2장 이후로 계속 스토리 포텐셜이 떨어져서 재미가 없어졌는데 이번 아이돌 이벤트가 생각보다 웃기고 재밌네요.
  • 블루 아카이브 ⭐3.8/5.0 - 에덴 조약을 비롯해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고, 애정하는 캐릭터들도 꽤나 있습니다만은 최근 넥슨의 행태가 정말로 정말로 마음에 안드네요. 원래도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 마인크래프트 avg.⭐3.7/5.0 - 모드팩 재밌어요. 근데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임 (당연함 너무 많이 했음)
    • Mechanical Mastery ⭐3.5/5.0 - 컨셉 자체는 무난하게 좋은데 후반부로 갈수록 게임 플레이가 루즈해져서 중간에 그만뒀네요.
    • Enigmatica 9: ExpertVery Beginning ⭐4.2/5.0 - 초반부밖에 플레이하지 않긴 했지만 갓팩의 냄새가 풍깁니다.
    • Create: Arcane Engineering ⭐4.1/5.0 - Create: Above and Beyond를 했을 때의 감성 그대로, 모든 재료를 자동화하는 모드팩입니다.
    • ATM Gravitas² ⭐3.2/5.0 - TerrafirmaCraft + Create + Gregtech로 이어지는 모드 구성은 좋은데 완성도가 썩 좋지 않았어서 계속 해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 The Witness ⭐3.4/5.0 - 퍼즐 자체는 재밌는데 힌트 없이는 풀기 힘든 것도 꽤 있고, Walking Simulator 특성상 걸어다니는 게 너무 지루해서 지금 방치된 상태
기호의미
엔딩이 존재하는 경우, 엔딩까지 플레이함

끝났다는 것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끝났다는 것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잊는다는 것도 역시 비워둔다는 것을.

올해의 곡으로는 산나비의 엔딩 곡을 선택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으로 끝을 맺고, 또 다시 취직으로 시작한 올해에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저도, 다음 작품에 올 봄을 기다리며. 2024년을 맞이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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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컴퓨터 사이를 이어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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