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열정적으로 항해 중인 러너 Asher(애셔)입니다.
아카데미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맞이한 'Challenge 1'이 드디어 마무리되었습니다. 단순히 앱 하나를 뚝딱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Apple이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HIG)을 체득하고, CBL(Challenge Based Learning)이라는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학습 방식에 푹 빠져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중구난방으로 적어두었던 생각의 파편들을 모아, 저의 첫 번째 CBL을 기록해 보려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목록 보여주는 거 아닌가?" 싶었던 것들이 막상 HIG(Human Interface Guidelines)를 파고드니 용도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흔한 FAB(Floating Action Button)를 왜 iOS에서는 잘 쓰지 않을까? 처음엔 의아했지만, iOS의 네비게이션 구조와 맞지 않을뿐더러 좁은 화면에서 사용자의 시야를 계속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한된 영역 내에서 최적의 정보 경험을 제공하려는 애플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헷갈리면 UX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을 코드로 옮기는 게 생각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억지로 절대값을 쓰기보다 SwiftUI의 레이아웃 시스템을 이해해야 원하는 대로 나오더라고요.
AppStorage로, 앱 전체에서 공유되는 메모리 데이터는 @EnvironmentObject로 관리했습니다. 멘토 하워드, 프라이데이와 함께 팀 9, '새천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천년을 이끄는 사람들이 되자"는 다짐과 함께요.
처음엔 '웰빙'을 키워드로 잡았지만, 우리 팀원들이 진짜 하고 싶은 건 결국 포항과 아카데미에서의 '활동(Activity)'이었습니다.


PM이 없다보니 정말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서 때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로의 관점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취향이 다양한 러너들이 포항 내 여가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마일스톤(CS)에 도달했습니다.
우리의 Essential Question (EQ):
"어떻게 하면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활동을 놓치지 않고 찾을 수 있을까?"
리서치 과정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대놓고 "설문해 주세요" 하면 진실되지 않은 답변이 온다는 걸 알았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인터뷰, 설문조사를 하게되면 바른 생활 어린이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잠입 리서치'를 했습니다.
다른 팀 리서치를 도와준 뒤 "안 힘드세요?", "오늘 끝나고 뭐 하세요?" 같은 스몰토크로 시작해, 대상자가 리서치임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짜 속마음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모은 데이터는 상당했습니다. 시각화도 진행해 보았죠.

리서치를 통해 얻은 핵심 인사이트:
1. 줌챗과 컨플루언스는 익숙지 않아 정보가 파편화되어 있다.
2. 오후 세션이 끝나면 다들 방전된다. 그래서 '주말'이나 '단기성 이벤트'가 더 필요하다.
3. 호스트를 하고 싶지만 사람이 안 모일까 봐, 혹은 참여 확정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망설인다.
우리는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네 가지 방향을 치열하게 검토했습니다.

결국 우리의 결론은 "정기 모임이 부담스러운 러너를 위해 맞춤형 추천으로 허들을 낮춰주는 앱"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코드를 짜기 전, 페이퍼 프로토타입을 통해 흐름을 점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멘토님들께 소중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홈의 커뮤니티 기능은 과감히 빼고, 검색과 상세 페이지에 집중하라"는 조언 덕분에 핵심 가치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앱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Challenge 1은 성과에만 집착하지 않고, 순전히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해나간 시간이라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처음 기획할 때 욕심이 많아 기능을 잔뜩 넣고 싶었지만, 결국 "이 기능이 진짜 필요한가?"를 자문하며 덜어내는 과정 자체가 실력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억지로 절대값을 쓰지 않고 프레임워크가 원하는 방식대로 따라가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는 것도요.
오랜만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결과물에 집중하지 않고 학습 과정 그 자체를 즐겼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이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챌린지로 나아갈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함께해 준 '새천년' 팀원들 (링쿠,유메,비비,쿼티,한), 그리고 멘토 하워드, 프라이데이 너무 감사합니다! 함께해 준 모든 분들 덕분에 아쉬움이 남지 않는 Challenge 1 이였습니다.
멋진 애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