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재택근무 회사 동료들과 워케이션 같이 간 후기

김어텀·2023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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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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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부터 전사 재택 근무를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리모트 근무는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장점이 더 크기에 회사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만족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워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얼마없는 소중한 휴가를 모아서 한꺼번에 쓰지 않아도, 최소한의 휴가를 쓰면서 여행지에서 근무할 수 있다. 그래서 작년에는 호시탐탐 워케이션 기회를 엿봤고, 국내 곳곳을 경험했다.
*2년 내로는 해외 한달살이도 목표 중이다!

📍 2022년 내가 경험한 워케이션

  1. 본가에서 지내기 : 설/추석 등 명절 일주일 전에 와서 일주일 후에 가는 것. KTX 명절티켓팅 등 교통편 생각 안해도 되서 너무 좋다. 최근 본가가 김해로 이사와서, 김해 구경도 할 겸 이번 달은 김해 한달살이를 하고 있다.(생각보다 김해도 볼 게 꽤 있다! 부산도 가깝고)

  2. 남해 팜프라촌 일주일 살기 : 청년마을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많이 있는데, 나는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 여름 일주일에 남해에 지내다 왔다. 매일 2시간 선택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되는 조건이었기에, 코어타임 포함 매일 8시간 근무해야하는 나에게는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았다. 일주일을 이렇게 근무하면서 프로그램 참여를 놓치지 않았음에도 휴가는 1.5일 정도밖에 안 썼다!(매일 2시간씩 쪼개서 씀)
    즉, 무료 숙박 + 연차 거의 안씀 + 나와 다른 분야의 여러 참여자분(프리랜서, 퇴사 후 창업준비, 1인기업가 등)들과 친해지기 라는 메리트가 컸고, 이게 바로 리모트 근무의 맛이구나..를 알아버렸다.

※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리라..워케이션 관련 정보/후기를 공유하는 채널이 있었으면해서 회사 슬랙에 '워케이션'채널을 내가 만들었다. 아래 글은 해당 채널에 공유한 나의 남해 워케이션 후기 일부.

  1. 그리고 워케이션은 아니지만, 평소 집에서 근무하다가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면 카페에서 가서 일할 수 있고, 저녁 약속 장소에 미리 이동해서 그 동네 카페에서 근무하는 것 등은 자주 하고 있다.

+연휴에 간 것이라 일은 안해서 엄밀히는 워케이션은 아니었지만 남해 일주일살기와 유사한 프로그램이었던 "문경 2박3일 글쓰기 프로그램"도 참여했다:)


📍 강릉 워케이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난 11월에는 강릉으로 2박 3일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재밌는 점은 내가 만든 회사 슬랙 채널인 '워케이션' 채널에서 한 회사동료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이것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모인 5명의 동료들과 (동료라고 해도 각자 팀도 다르고, 일면식이 없었던 분들도 있었다) 다녀왔고, 여행의 목적이었기에 강릉 구경도 하고 MT간 듯 밤에는 마피아게임도 하면서 친목도모도 했다. 그러면서도 평소에 재택 근무해서 만날 길이 없었기에 하지 못했던 회사이야기, 커리어 고민 등도 나눌 수 있어서 뜻깊었다.

🏡 어떤 숙소를 구해야 할까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많은 강릉이라 선택권이 꽤 있었다.
처음엔 카라반+워케이션 프로그램 패키지로 가려고 했으나, 인원이 꽤 많이 모여서 차라리 비용상 에어비앤비가 낫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숙소를 알아볼 때 우리가 고려한 것

  • 주변에 근무할 수 있는 카페가 있는 곳일 것
  • 숙소에서도 근무할 수 있도록 식탁이나 책상이 있을 것
  • (6인이기 때문에) 화장실이 2개 이상일 것

이런 기준으로 사천진항 주위의 방 3개 있는 바다뷰 숙소를 예약했다.
엄청 만족했고, 특히 주변 카페 근무하면서도 숙소 식탁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이 생각보다 좋았다!

같이 모여서 일할 기회가 없는 재택 회사다 보니,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경험이 좋았다.
재택 근무하면 슬랙으로 글로 쓰거나, 구두가 편한 경우 미팅을 요청하게 되는데 이것마저도 맥락을 포함해 짧게 글로 요청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사소해서 물어보기 민망하거나 귀찮은 것은 생략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근데 바로 옆에 있어서 물어보다보니 솔직히 소통이 수월하긴 했다.

리모트 근무이기에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야하고, 이건 어떤 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빠르게 소통해야할 때는 번거로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친한 사이 아니고선 아무래도 커피챗이나 사소한 대화는 잘 안하게 되어서 동료들과 래포를 형성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1m 옆에서 같이 일하며 쓸데 없는 대화도 하고 사소한 질문도 주고받는 경험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가끔은 이렇게 오프라인 근무를 함께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니, 같이 간 동료분들도 다들 동의했다.

리모트 근무는 너무나 소중한 제도이고, 잘 활용하면 효율적인 면이 많지만, 새로운 근무형태이기 때문에 모두가 잘 일하게 하려면 좋은 문화와 제도를 마련해야한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서로 다른 팀인 회사 동료들과 오프라인에서 모이는 것을 오히려 장려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박 3일 워케이션 형태가 (우리 회사의 경우를 생각했을 때) 딱 적당하다고 느꼈다.


🏝️ 일과 여행의 비중

누구와 어디를 며칠 간 가는지에 따라 당연히 다르겠지만, 워케이션은 only 일도, only 휴가도 아니다. 둘이 섞인 만큼, 어느정도 휴가를 쓸 것인지 일을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간이 짧을수록) 일을 하기 싫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가야한다^^;

강릉에 2박 3일 있으면서 이동 시간 제외하고 반차 이상 쓸 계획이 아니었다.
하지만 실제로 푸른 바다가 앞에 있는데, 옆에서 동료들은 연차쓰고 여유로운데.. 나만 일을 하기엔 싫었다. 그래서 결국 예상보다 휴가를 더 써버렸다. 휴가 쓰길 잘 했지만, 잔여 휴가가 없었으면 슬펐을 것 같다🥲

👯‍♀️ 회사 동료들과 같이가는 워케이션의 장단점

결론은 회사 동료들과 같이 한 워케이션이라 좋았다!
내가 이번 워케이션을 간 이유는 여러 가지 있었지만, 1번 이유가 가장 컸고 이 목적 달성은 성공했기 때문! (물론 다른 목적도 달성했다.)

  1. 리모트 근무로 친해지기 어려운 회사 사람들과 친해지기
  2. 바다 보러 가고 싶다 (강릉 여행)
  3. 리모트 근무의 한계로 다른 팀 업무를 알기 어려운데 같이 일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 (신입으로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
  4. 회사 사람들과 만나면 지원되는 모임비 제도 활용

한번도 업무가 겹치지 않는 분도 있고 업무는 같이해도 사적인 이야기를 별로 안한 분이 대부분이었기에 2박 3일 붙어있던 경험 자체가 신선했다.

  • 거실에서 모여앉아 일하면서 내가 몰랐던 회사썰도 듣고,
  • 다같이 오후 반차 쓰고 바닷가에서 멍때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 저녁엔 숙소 앞 직판장에서 회도 먹고,
  • 같은 시기에 워크샵으로 왔던 회사 내 다른 팀과 조인해서 늦은 밤까지 술게임하고 재밌게 놀았다.

확실히 이때 이후로 같이 워케이션 간 분들을 더 알게 되었고, 업무에서 마주쳐도 좀더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은 연차의 비슷한 일 하는) 동기 하나 없는 나이기에 회사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고 (업무/회사일 배우기, 네트워킹 측면, 사람 자체가 궁금해서 등 여러 이유로)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 알차고 똑똑하게 일하기 위한 워케이션입니다

2023년에는 서핑과 함께하는🏄‍♀️ 제주 워케이션을 생각하고 있다!

강릉 워케이션처럼 회사 동료들과 함께 적당히 놀고 이야기하면서 재밌게 일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회사/일/동료를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는 워케이션 덕분에 업무 동기부여도 된다.
휴가에 목매지 않아도 적당히 일하고 놀 수 있는 워케이션이 참 좋다. 올해도 워케이션 틈틈이 계획하면서 알차고 똑똑하게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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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성장과정을 나누고 싶은 데이터 분석가입니다 🌱 https://www.linkedin.com/in/soheekim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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