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나 세일즈 출신 맞아? - 개발자 이직 첫 도전 서류 100% 탈락자의 반성문

Ava Kim·2022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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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깝게도 다음 단계로 진행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 이런 메일을 거의 매주 받았다.

개발자로 이직 첫 도전

2021년 11월부터 12월까지 약 두 달 동안의 취업 도전은 완전히 실패했다. 코딩테스트는 커녕 서류 전형에서 모두 탈락했기 때문이다.

지인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피드백도 받고 수정의 수정을 거쳤는데… 단 한 번도 서류 통과를 못 했다면 이력서와 자소서, 포트폴리오를 전부 재점검 해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실패 원인 분석하기 👩🏻‍💻

최대한 객관적인 마음으로 그 동안 제출한 것들을 검토했다. 그 때는 최선이었고 맞았던 것들이 이제 보니 다 틀렸다. 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제3자 입장에서 바라보니 정말 최악이었다. ’무난한 것 같아’라는 동생의 말을 흘려 듣지 말아야 했다. 무난한 이력서만큼 나쁜 이력서가 또 있을까?

많고 많은 문제점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셀링 포인트가 전혀 없다는 것.
너는 어떤 사람인데? 왜 개발자로 이직하려는 건데?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대답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 당시의 생각은 이랬다. ‘채용 담당자들은 하루에도 수십개의 지원자들을 검토할 테니, 최대한 간결하고 빠른 시간에 지원서를 볼 수 있게 만들어야지.’

오산이었다. 특히 커리어를 전환하려고 하는 입장에서 채용 담당자에게 ‘나’라는 상품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건 ‘그냥 지나가세요’ 하는 것과 똑같은데, 한 페이지 내에 최대한 간결하게 이력과 프로젝트 개요만 나열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에는 스킬셋 외에 내 소개는 한 줄도 없었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겪은 어려움, 해결 방법, 특정 툴을 선택한 이유라든지 개발자로서 내 역량이나 소프트 스킬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나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는데, 가만히 앉아서 회사들이 내 열정을 알아주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서류를 그토록 가고 싶던 회사들에 덜컥 냈다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다.

되돌아보면 다시 취준생의 입장으로 돌아간 조급함과 간절함이 눈 앞을 가렸던 것 같다. 2021년 안에 개발자로 랜딩하고 싶다는 욕심에 마음만 앞섰던 것도 컸다.

방향을 다시 잡자!

세일즈 출신이 자기 자신도 셀링을 못 하면 어쩌자는 거야🤦🏻‍♀️
취업 시장에서 나는 하나의 상품이라는 걸 망각하고 너무 나이브하게 뛰어들었다.

그래서 취업 도전은 잠시 멈추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기존 포트폴리오 사이트는 아카이빙 하고,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해서 완전히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블로그 글 역시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있었는데 편의성이나 SEO 등을 고려해서 velog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이력서와 커버레터 역시 처음부터 다시 작성할 예정이다.

Luck is what happens when preparation meets opportunity.

마음은 여전히 조급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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