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보통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즌이다. 대학은 개강으로 정신이 없고, 회사는 상반기 채용을 맞이한 신입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기 이를 데 없다. 난 어땠냐고? 이번 한 주가 다이나믹했다.
월요일은 누나 결혼식, 화요일은 몸져누우니 일주일이 순식간에 가버려 무엇하나 이룬 것 없이 지나가버렸다. 이번주에 한 일을 빠르게 훝어보자.
사실 조장이라고 해봐야 처음 팀노션 작업을 제외하면 크게 할 일이 없다. 아직 팀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모두가 말할 생각이 없을 때 한 마디씩 더 말하는 것 뿐이었다.
적어도 팀원들이 서로에게 질문을 하고 싶어하거나, 사람을 못 만다는 외로움을 이기고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어색함이나 뻘쭘함을 느끼진 않길 바랄 뿐이다. 그러니 우리 팀원들은 날 언제든 팔아먹길 바래요.
이번주의 가장 큰 목표는 분명 데이터 분석 파이썬 강의를 다 보고, 지난 사전캠프 파이썬 필기에 내용을 합치는(UNION이 아닐까?^^) 것이었다. 분명 그랬는데, 왜 난 1, 2주차 밖에 듣지 못한 것일까?
그렇다. 강의를 못 알아들으니까 그렇다. 분명 1시간 30분 정도 강의인데 이해를 못해서 침팬치 표정으로 20분 더 앉아있고, 침팬치 특유의 산만함이 30분을 잡아먹으니, 2시간 이상의 시간을 한주 강의에 쏟고 있는 셈이다.
다음주는 정말 다르다. 다음주는 정말 다르다. 우끼끼
그렇게 리오레이비 어쩌고 하던 자신감은 QCC 2번 문제와 함께 잔혹하게 당해버렸다. 그렇다. 실력이 오른 건 사실일지라도, 오대준 특유의 덜렁거림에서 비롯된 잔실수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주는 코드카타 총 12문제와 QCC 2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QCC 2번 문제가 피날래로 나를 무너뜨려버린 것이다. 다음주엔 이 문제를 꼭 제대로 분해해보는 시간을 1시간 정도 가져보자.
SQL 세션 마지막 수업에 들었던 윈도우 함수와 WITH에 대한 공부를 못했다. 이걸 공부하는 시간을 다음주에는 꼭 가져보도록 하자.
데이터 시각화와 데이터 리터러시 강의도 마찬가지이다. 리터러시는 강의를 다 보고 필기를 옮기는 것에 급급했다. 시각화는 강의를 다 보지도 못했다.
리터러시는 새로운 필기툴인 옵시디언을 활용해서 정리를 했다. 개념은 지협적으로 이해하지 말고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나의 역사 공부 방법론을 써먹을 시간이다.
데이터 시각화는 수요일까지 강의 시청과 옵시디언 정리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ASAP다 무조건.
넌 분명히 두 강의가 강의실 최하단에 또아리를 틀며 널 째려보는 눈을 마주쳤다. 무시하지마라. 그 두 개가 SQL을 잡는 비장의 수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아님)
5월에 자격증 시험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강의를 3월까지 끝내고 필기를 정리해서 4월 한달 죽어라 공부해서 둘 중 하나는 무조건 따는 것을 목표로 하자. 넌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화이팅이다잉!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난 월요일에 1시부터 예비군이 잡혔다. 하.... 공부하고 싶어도 따라주질 않는 내 인생, 이 마음으로 재수 때로 돌아간다면 대학의 이름이 아니라 위치한 국가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다 핑계다. 열심히가 아니라, 치열하게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화이팅하자.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화이팅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