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포폴을 스스로 돌아보며 느꼈던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저는 진정한 UX 디자이너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줄 아는 디자이너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문제해결에 맛들인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를 내세우며 자기소개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냥 프로젝트할 때마다 비핸스에다가 포폴 몇개 슥슥 올리면
되는 줄 알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죠.
그러나, 제 포트폴리오는 정작 '문제해결' 하는 척하는 포폴들만 있었습니다.
현재 제 비핸스에는 가상 인테리어 서비스 '죽방'과 자신의 최애를 자랑하는 서비스 '최애의 효능' 두가지의 포트폴리오가 업로드 되어있습니다.
이 두 포트폴리오는 모두 UX 포트폴리오 목적으로 작업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두 포트폴리오 모두 문제 인식 단계부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죽방 포폴에서는 1인 가구 비율 증가와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의 성장에 대한 지표를 제시하고 갑자기 3가지 사용자의 니즈를 제시하며 그에 따른 기능까지 한 번에 제시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최애의 효능 포폴에서도 처음부터 바로 페르소나를 설명하고 주요 기능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정말 "문제해결"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게도, 앞으로 제가 만들어나가야 할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이렇게 디자인했어요'가 아니라, 그 디자인이 나오기 까지의 과정들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입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문제점을 정의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UX 방법론은 무엇인지, 어떻게 이 디자인을 통한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등을 포함해야합니다.
오직 스타일 가이드와 완성된 UI만 보여주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죠.
사실 논리적인 UX 기획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만 있었을 뿐, 정작 몸으로는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포트폴리오의 문제점을 깨닫고, 그날 곧바로 새로운 개인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아이디어인 '생일 선물 펀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재 가설을 세우고 사용자 설문, 대면 인터뷰 등 리서치를 통해 검증하는 방식으로 문제점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기존의 보여주기식으로 UI만 나열하는 포트폴리오가 아닌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응원합니다!!
생일 펀드 서비스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