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을 찾기까지 (2023 회고록)

신준서·202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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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끝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의 2023년은 안녕하셨나요?
오늘은 저의 2023년을 회고해보고자 합니다.

저에 대해서

저는 현재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요.

저희 학교에서는 따로 디자인 과가 없기 때문에 저 스스로 취업의 길을 찾아나가야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성장할 수 있는지도 몰랐죠.
그래서 이번 회고록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출발선을 찾기까지의 이야기를 해볼려고 합니다.

목차

  • 1분기 (1월 ~ 3월)
  • 2분기 (4월 ~ 6월)
  • 3분기 (7월 ~ 9월)
  • 4분기 (10월 ~ 12월)
  • 2023년을 돌아보는 질문들
  • 2024년의 계획과 다짐

1분기 (1월 ~ 3월)

진로 선택

1월의 저는 디자이너와 프론트엔드 개발자 중에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이때 정말 많은 고민들을 했었죠.

'소마고에서 디자이너로 취업이 가능하긴 할까?'
'만약에 디자이너로 취업 못하면 어떡하지?'
'디자이너로 살면 내가 행복할까?'
'내가 디자인에 소질이 있긴 한걸까?'

정말 많이 고민했었고 결국 디자이너로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디자인할 때 저도 모르게 몰입이 되더라구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디자이너를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광주소마고를 졸업하신 진예원님이었어요.
진예원님이 디자이너로 취업하신 걸 보고 저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얻을 수 있었고, 3월에는 제가 조금 무례하게 디엠으로 취업 관련해서 질문을 드렸는데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2분기 (4월 ~ 6월)

마루에 집중했는데...

2분기에는 마루에 가장 집중했던 것 같아요.
이때 최대한 마루에서 리서치 부분을 탄탄하게 해보고자 했는데 사실 지금 돌아보면 많이 아쉬워요. 근데 지금 다시 한다고 해도 몇달 뒤면 또 아쉬워할 것 같네요...

개발자와의 협업

개발자와 협업적인 부분에서도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어요.

첫번째는 제플린 도입이었어요.
핸드오프 과정이 비효율적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시도해봤었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했었죠.
초반엔 적극적으로 쓰다가 기간 압박 때문에 빠르게 빠르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까 제플린을 귀찮아서 안쓰게 된 것 같아요.

두번째는 디자이너인 제가 직접 PR에 참여하는 것이었어요.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기간 압박 때문에 빠르게 진행했어야하는 상황에서 프론트엔드가 피그마 디자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제가 디자인한 모습과 다르게 퍼블리싱해버리는 문제가 있었어요.
저는 퍼블리싱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배포된 후에야 볼 수 있었고, 그 때 제가 퍼블리싱 오류를 프론트엔드에게 얘기하면 프론트엔드는 지금 개발하던 것을 두고 다시 예전 코드를 손봐야 하니 정말 비효율적이었죠.
그래서 애초에 배포를 하기 전에 PR을 올릴 때부터 스크린샷과 코드를 보면서 퍼블리싱 오류를 잡는 방향으로 협업 방식을 개선했어요.
이 시도는 실제로 도입에 성공했었고 개발 속도도 더 빨라졌어요.

이때 여러가지 방면으로 개발자와 협업할 때 고민을 해본 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이외에도...

마루 말고도 이때 되게 많은 걸 했었어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도 땄었고 처음으로 토익도 응시했어요.
다행히도 2분기의 제가 회고록을 썼었네요.
4~5월 회고록
6월 회고록

3분기 (7월 ~ 9월)

3분기는 제가 해커톤에 많이 참여했던 기간으로 기억이 남는 것 같아요.
8월 6일에 서울에서 앱잼 참여하고 나서 앱잼 끝나고 바로 다음날 부산 ICT융합해커톤에 참여했어요.
9월 24일에는 서울에 가서 유니톤에도 참여했어요.
3분기에만 무려 해커톤을 3번이나 참여했는데 제 성장에 정말 큰 도움이 됬던 건 유니톤이었어요.

뭐가 중요한 건지 조금은 안 것 같아요

유니톤에서 디프만에서 디자이너로 참여하셨던 조규원님하고 같이 한 팀이 됐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진짜 행운이었어요.

조규원님이 토스 디자이너님에게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으시는 걸 어깨넘어 본 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이때 어깨넘어 보면서 리서치와 디자인 후 개선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유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또한 효과적인 UX 개선을 위해서는 일단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더 좋은 UX를 위해서 계속 고민하는 것 보다는 빠르게 가설 하나 세우고 검증하고 UT하는걸 반복하는 것이 실제 고객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데이터도 더 많이 얻을 수 있으니까 더 효과적인 거죠.

저는 원래 디자인을 한다고 하면 바로 피그마부터 키곤 했고 리서치는 그냥 형식적인 절차였고 디자인 이후 개선은 생각도 안해봤죠.
그냥 UI를 아름답게 만드는 심미적인 부분이 곧 실력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때 이후로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어요.

결국 내 디자인은 나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는 UI고 사용하는 유저의 이야기를 듣고 더 나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즉 문제를 해결하는 게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역량인거죠.

4분기 (10월 ~ 12월)

유니톤에 갔다온 뒤로 유저에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러고 나서 제가 한 프로젝트들을 보니까 전혀 그런 시도를 안해왔더라구요.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들이 물거품이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자기 객관화하기

그래서 10월에는 자기객관화를 해보면서 지금 내가 뭐가 부족하고 뭘 해야하는지를 생각해봤어요.
그래서 11월 초에 이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 지금은 저 글을 쓸 때하고 살짝 생각이 달라졌어요.
저 때는 뭔가 생각의 과정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글을 읽어보면 뭔가 포트폴리오를 위해서 리서치나 그런 것들을 해야한다는 느낌이에요.
사실 포트폴리오를 위해서가 아니라 프로덕트를 위해서, 유저를 위해서 해야하는 건데 저 땐 너무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출발선 찾기

저 글을 올리고 나서 저 스스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피드백을 받고 싶어서 다시 한번 진예원님에게 메일로 장문의 질문을 드렸어요.

이 때 제가 질문했던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 좋은지도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답변을 받은 뒤로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계속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세션도 많이 들어보고 아티클도 많이 읽어보고 리서치나 UT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책이나 아티클을 통해서 계속 공부했어요.

그렇게 지금 12월 말이 됐고, 이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또한 제 포트폴리오에서 모자란 부분을 메꾸기 위해서 개인 프로젝트도 할 예정이에요.

그래도 아직 부족해요

그래도 아직 많이 겁이 나긴 해요.
고등학생으로서 독학으로 디자이너로 취업한다는게 무척 힘이 들더라구요.
모든 것을 알게 됐다는 듯이 말씀드리긴 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여기저기 구글링하고 보고 들은 것들을 종합해서 저 스스로 감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배울 게 너무나도 많고 할 일도 너무나도 많아요.
내년이 기대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두려운 이유입니다.
부디 내년의 저는 꼭 디자이너로서의 출발선에 설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3년을 돌아보는 질문들

  1. 올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A. 크리스마스 이브. 연말 분위기 이렇게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2. 올해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A. 11월 말. 취업할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되서 자존감이 되게 낮았던 시기였어요.

  3. 올해 본 영상이나 아티클 중에 가장 감명받은 게 있다면?
    A. 당근 개발자 하조은님의 '내가 지키지 못한 조언들'.
    이때 하신 말씀 중에서 "개발에 중독된 것 같기도 해요"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개발도 해본 입장에서 저 느낌이 너무 공감됐거든요.
    디자이너로서도 저런 느낌을 느껴봤구요.
    몰입이 되니까 너무 즐거운거죠.
    정말 좋은 강연이니 한번씩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올해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였는지?
    A. 정말 많지만 한분을 꼽자면 진예원님이신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먼저 가신 분으로서 너무 영양가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제게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주신 것 같아요.
    진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5. 기억에 남는 깨달음은?
    A. '디자이너는 언제나 유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디자인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유저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이걸 12월 초에 깨달은 것 같아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걸 꼭 실천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2024년의 계획과 다짐

단기적으로는 늦어도 4, 5월 안에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게 목표에요.
그 이후에는 계속 피드백 받으면서 고쳐나가고 최종적으로는 졸업하기 전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9월부터 계속 가고 싶은 회사를 찾다가 코드잇을 알게됐는데 JD가 정말 저랑 잘 맞더라구요.
강영훈 대표님 개인 유튜브도 정주행했는데 이미 소마고에서 채용을 해보신 적이 있다고 하셔서 놀랐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코드잇에 취업해서 훌륭한 팀원 분들하고 미친 성장을 해내는 게 목표입니다.

2023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네요.
다들 한 해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꼭 내년엔 올해보다 더 성장할 수 있길 바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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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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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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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0일

생각없이 읽고 있었는데 제 이름이 나와서 너무 감동이에요 ㅠㅠ!!
제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해주시니 뿌듯하고 저도 감사해요 😁
2023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24년에는 꼭 원하는 회사에서 하고싶은 일 할 수 있길 바라면서 응원할게요 화이팅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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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0일

꿈을 향해 정진하시는 모습 응원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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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0일

파이팅하십숑0.0!!!

답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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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1일

화이팅하세요!!!!

답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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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일

우연히 읽다가 제 이름이 나와서 정말 감동했어요 ㅠㅠ! 제가 도움이 됐다고 말씀해 주셔서 뿌듯함을 느끼고, 저도 정말 감사해요 😁 2023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24년에는 원하는 회사에서 꿈꾸던 일을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pizza tower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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