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5 ~ 2021.11.26
바야흐로 올해 여름,
지원한 인턴 모두 떨어지고 앞 길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인스타그램 광고로 스타트업의 Recruit을 접하게 되었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하는, 샐러드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React, React-Native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었고 나의 기술스택과 딱 맞아 들었다.
서류 - 1차 면접 - 2차 면접, 입사 프로세스가 1주일안에 마무리 되었던 엄청난(?) 속도를 보여줬다. 1차는 기술면접으로 비대면, 2차는 인성면접으로 대면으로 진행했다. 서비스를 어디까지 구축할 수 있는지, 현 팀원들과 원활한 협업 가능할지가 중요 포인트였던 것 같다.
직원이 6명이고 법인이 창립된지 얼마 안된 초창기 스타트업이였기에 이런 사수가 없는 환경에서 내가 잘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초창기 스타트업은 지금 아니면 절대로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좋은 가치를 추구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했고 회사의 성장지표도 괜찮아 보여서 도전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다시 학교 들어가 의미없는(?) 이론 수업 보다는 현업에서 부딪치고 싶었고 돈을 벌고 싶었다.
입사후,
사실 충격의 연속이었다. 제대로 개발되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나름 괜찮아 보였던 기존 사이트가 WIX라는 쇼핑몰 사이트 솔루션을 통해 만들어 졌고 사장님용 안드로이드 앱도 학부생 수준 미만의 퀄리티로 사용되고 있었다. 듣기로는 이전에 비전공자 팀원이 만든 것들이라 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서비스를 잘 운영해낸 팀원분들이 진심 대단했다..
백엔드가 없다..? WIX에서 제공해주는 DB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를 Firebase에 주마다 동기화하여 앱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1달) 개발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데이터 동기화하는 단순 CS업무도 병행을 했었다. 빨리 이 시스템을 바꿔야지 이 악물며 했던 것 같다.
내가 들어간 시점에서 새로운 통합 시스템을 만들고 있었다. 개발자는 웹 1명, 백엔드 1명이 있었고 나는 React Native으로 사장님앱을 만들게 되었고 사내 관리자페이지까지 구축하게 되었다. 실무 경험이 없던 내가 들어오자마자 시스템 전체를 구축해야 했던 것이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덕분에 내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정신없이 5달을 달려왔고 그만두고서야 제대로 회고를 하게 되었다.
기획, 설계, 배포 모든 단계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경험.
이슈, 업무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방법.
기술력, 검색능력,그리고 재력.
Notion & Slack
공유 사무실, 재택, 코로나 환경으로 인해 Slack을 활용해서 많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했다. Notion의 데이터베이스, 템플릿, Slack의 리마인드, 채널 등을 제대로 활용하게 되면서 업무 메신저 툴의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입사한지 1달 반만에 앱 기획부터 배포까지 강행군하며 스스로 작업 프로세스 관리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노션의 칸반보드을 활용하여 내가 무엇을 우선적으로 작업 해야하는지 리스트업했고 어떤 작업이 남아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주 내가 작업할 수 있는 범위를 더 구체적으로 예측을 할 수도 있었다.
사장님 앱
emotion
을 활용해서 다른 UI 라이브러리 도움 없이 앱에 맞는 체계적인 UI Kit을 구축할 수 있었다.React Navigation
을 활용한 Custom Modal 구현, Channel.IO
연동, 푸시알림 환경 구축, QR 코드 스캔, 앱 자동업데이트, Typescript Generic
등을 많은 경험할 수 있었다.관리자 페이지
props
로 넘겨준 데이터가 컴포넌트 내부적으로 memorized되고 변형된 형태로 사용되었다. 이것을 이해하고 나서야 제대로 테이블 컴포넌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react-table
라이브러리를 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Github Action
를 통한 AWS S3 CI/CD 자동화, jwt
를 이용한 인증 구현, xlsx
를 통한 데이터 엑셀 변환, html-to-image
를 통해 html 이미지 변환, Custom Hook
제작(axios, debounce, 필터링, 테이블 관리 ...), recoil
을 통한 전역 상태관리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젠 나도 어엿한 현업 개발자..? 라는 근자감이 생기게 되었다.
목걸이?!
출입증을 목에 걸고 밥먹으로 갈 때 너무나 뿌듯했다. 나도 직장인..? ㅎ헿
수평적이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팀문화.
열정적인 팀원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팀원들. 서로를 신뢰할 수 있었다.
자유로운 출퇴근.
팀 전체가 개발자의 목소리를 정말 경청해주었다. 그럼에도 살인적인 배포일정이...
열악한 개발환경인 만큼 아쉽고 부족했던 점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기획의 부실
백엔드의 부실공사
나홀로 생존기
iOS 앱이 너무 늦게 배포되었다.
백신을 맞으면 이 열악한 정글에서 더 강하게(?) 성장해 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포인트를 정리해보았다.
넌 강해졌다 돌격해!
내가 한 일을 타임라인으로 다시 정리해본다면
시간 | 내용 |
---|---|
7-8월 | 사장님 앱 기획, 설계, 배포 |
9월 | 관리자 페이지 기획, 설계, 배포 |
10월 | 사장님 앱, 관리자 페이지 유지보수 |
11월 | 사장님 앱, 관리자페이지 API V1 업그레이드 |
입사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스타트업을 통해서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좋은 팀원들을 만날 수 있었고, 회사와 팀원들이 모두 계속 성장해갔으면 좋겠다.
이젠 팀원에서 소비자로.
바빴지만 즐거웠고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도전을 계속 이어가자 😘
저도 올 여름 스타트업에 취직해서 일하는 동지로서 공감가는 부분이 정말 많네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들의 창창한 모험을 향하여..!
재밌게 읽었습니다 대단하세요..! 스타트업에 잠시 있어본 경험이 있는데, 이 글을 읽으니까 새록새록하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네요 ㅎㅎㅎ
좋은 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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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타트업에서 앱개발중인데 반갑네요~ 뭔가 같은면도 많은것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