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레벨 4 회고 글쓰기 - 🤔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

헌치·2022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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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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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뒷북입니다! 우아한테크코스 레벨4 글쓰기 미션 때 제출한 글입니다.

🧐 본 글은 진지합니다! 재미 대신 감동을 택했습니다.

🤔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

더 나은 미래를 예측하기

제 삶의 목표는 "더 나은 미래를 예측하고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 현재를 사는 것" 입니다. 다소 뻔한 얘기네요. 그런데 프로그래밍에 입문하기 전 저는 불안정한 미래에 두려워했습니다. 노력이, 일에 대한 투자가 선형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거든요.😂

글을 쓰며 먹고 살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어떤 땐 운이 좋아 자만 했고, 다른 땐 배신당한 노력에 좌절했죠. 디자인을 할 때도 그랬습니다. 정성들여 수정한 시안이 이전 시안보다 별로라는 피드백을 듣곤 했어요. 반면 지금의 저는 다릅니다. 성능 지표가 보여주는 명확한 결과, 오류없는 기능 추가, 정형화된 이론을 통한 좋은 설계에 의존해요. 그로써 가는 길이 옳은 방향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잠재워집니다.

몰입하는 나, 멋질지도?

솔직히 말하자면, 첫 프로그래밍 입문의 계기는 도피였던 것 같아요. 원래는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왜 세상은 부조리할까? 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이리도 냉혹한 바람이 불까? 고민하고 공부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기자라는 직업으로는 문제의식을 드러내 세상에 기여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글로써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됐어요.

여러 수식어를 붙이며 선택을 정당화 했지만, 문과의 반대편인 컴퓨터과학과를 복수전공한 것은 결국 그런 이유였어요. 선택을 지지해주면서도 걱정하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너, 그거 현실 도피야!” 라고 말해주던 이들을 기억해요. 그렇다면 성공적인 도피입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은 천국 까진 아니어도 꽤 안락한 낙원이었거든요.

코딩하는 동안엔 잡생각이 들지 않아요. 이미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현재 코딩하는 나 자신에 몰입하게 됩니다. 또한 과거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레거시는 후회가 아닌 개선의 대상이거든요! 몰입의 결과물을 기대하게 돼요. 테스트를 돌렸을 때 성공하는 코드, 배포 이후 사람들의 피드백.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실제 제 결과물이 구현된 서비스를 스스로 QA 해보며 느끼는 만족감…

코딩 관련 지식을 습득할 때도 그렇습니다.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원리와 해당 시스템을 만든 이들의 수많은 고민들을 함께 따라가게 돼요. 즐겁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분투를 활자 속에서 봐요. 자주 쓰는 프레임 워크에 대한 깃허브 이슈 속 토론을 보며 살아있음을 느껴요. 다들 좋은 설계를 위해 이렇게나 치열하게 싸워왔구나!

코드를 구현하며, 때로는 무한한 직원을 가진 CEO가 된 것 같습니다. ‘객체’ 라는 이름의 수많은 회사원들을 부서에 할당하고, 적절한 역할을 부여해요. 회사원들은 유능해 내가 맡긴 일을 완벽하게 해내요! GC를 통해 더 이상 필요없는 회사원들은 해고되고요. 적어도 이 세계 안에서는 내가 왕이고, 대통령입니다. 분명 플라톤이나 포드는 프로그래머가 적성에 잘 맞았을 거에요.

코드를 구현하며 겪는 분투는 주로 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어떻게 구현하고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에 답하다 보면 어느 새 하루가 지나있어요. 그래서 때론 코딩이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명확한 보상,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몰입합니다. 게다가 결과가 현실 세계에 영향을 끼쳐요. 즉 코드의 자그마한 부분 하나하나를 통제할 수 있고, 그 결과가 업적으로 남아요. 이를 반복하면 마인드가 긍정과 발전으로 물들더라고요.

Time flies

그럼에도 즐거움의 등대 뒷편 불안이란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불안은 미래에 원치 않을 일을 겪을 것에 대한 걱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코딩이 실세계로부터의 도피일까봐 두려워요. 그로 인해 소중한 것을 놓칠 것만 같습니다. 가족, 친구, 꿈, 그리고 이 세상을요. 누구든 소개팅 자리에서 OOP 얘기를 하면 애프터 신청을 받지 못하겠죠. 만약 미친 프로그래머에게 애프터 신청을 받는다면, 둘 사이의 대화는 코드 안의 정교한 세계관 안에 갇힐 지 모릅니다. 프로그래밍 관련 유머를 듣고 웃을 때마다 당황합니다. 나, 이렇게 변해버렸구나!

만약 기존의 수동적인 수많은 작업들을 자동화할 놀라운 프레임워크를 만든다면 어떨까요? 코드를 관리할 소수의 개발자를 제외하고는 일선에서 물러나 무력감을 느낄 지 모릅니다. 언젠가는 코딩 역시 인공지능이 알아서 해줄 수도 있겠죠. 코드가 세상을 이롭게 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당장 지금도 몇백 대 일의 경쟁률에 취업준비를 포기하는 이들이 있는데요.

이 작은 세계에서 왕 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이 쏜살같이 흐릅니다. 그 시간 동안 세상에 더 필요하고 중요한 무언가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런 불안감이 들 때마다 잊기 위해 더욱 코딩에 몰입합니다. 이것도 나름 선순환일까요?

그래서 몇 원칙으로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1. 코드의 세계에 갇혀 그 바깥에 무지한 프로그래머가 되진 말자. 단순히 아름다운 코드를 짜는 것을 넘어, 내가 만들어낸 코드가 어떤 가치를 창출할지, 그로써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고민하는 사람이 되자.
  2. 충분히 시니어 개발자로서 역량을 갖추게 된다면, 내가 쉽게 얻은 지식과 보상을 그만큼 쉽게 물려주며 내리사랑을 실천하자.
  3. Java, Spring 등 습득한 언어/기술/지식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멋진 곳이 있다면 기여하자. 바깥 세상의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자.
  4. 지나간 과거에 자랑스러워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직감을 믿기

조그마한 고백을 하나 할게요. 헌치는 영어 hunch 로 예감, 직감 이라는 뜻입니다. 프로그래머로서 발걸음의 시작은 이 예감이었어요.

“왠지, 이 일 잘 맞을 것 같아.”

“이 도전이 삶을 180도 바꿔놓을 지도 몰라.”

“지금껏 세상에 대한 고민의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별 근거도 없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지금까지 직감은 틀린 적이 없었어요. (물론 실패한 예감은 재빠르게 까먹기 때문입니다!)

위의 구구절절 원칙들도 결국 직감에 기반합니다. 프로그래머가 되어 살아가다보면, 더 멋진 삶을 살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직감은 곧 희망이에요. 그렇기에 안 좋은 예감은 재빨리 털어버리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려 합니다. 현재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꿈같은 삶이 내 앞에 펼쳐지리라 믿으면서요.


outro

깃허브 PR

우테코 레벨4 글쓰기 미션 때 썼던 글이다. 지금까지 미션으로 제출한 글들 중 제일 진지하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본격적인 취준을 시작하면서 여러 고민을 하던 시기였다.

어떤 회사가 나와 잘 맞을지부터, 앞으로의 커리어 패스 등을 고민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왜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지금은 뇌가 코드에 절어있지만, 3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기자나 기획자를 꿈꾸던 천생 문과생이었다. 지난 여정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프로그래머로써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고민하던 시기였다.

당시 나 말고도 비슷한 고민을 하던 크루들이 많았는데, 다같이 로비에 모여 커리어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게 생각난다. 다들 충분한 실력자이고, 앞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이름을 알릴 사람들이라고 굳게 믿는다.

나도..ㅋㅋㅋ 열심히 살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화이팅!!

(+)

인상깊었던 피드백이다! 당시 수달이 이 글을 잘 읽었다고 카톡으로 장문의 감상평(+스벅 기프티콘)을 남겨줬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나도 이 피드백을 받고 인사이트를 얻었다!

지금까진 몰입의 이유를 단순히 즐거워서, 적성에 맞아서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기술을 통해 해결해나갈 수 있는 문제들, 풀어나갈 소중한 가치들을 기대하기 때문에 더 몰입한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고 공감됐다. 생각치 못한 부분이었다.
(이것이 함께자라기...?!🥺🥺🥺)

profile
🌱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 rerub0831@gmail.com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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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3일

Hey thanks for sharing motivational plus your life journey thoughts with us. I am sure many people can relate their struggles with your but keeping yourself motivated like UK ghost writers is a next level thing which people need to learn in order to become successful in life. Keep sharing such a nice post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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