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두 달 생활기

동동·2021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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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어온 사회는 모두 경쟁의 연속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들과 대학진학 시에 경쟁 상대가 된다는 것이 당연하였습니다. 대학에서는 동기들이 취업전선의 암묵적인 경쟁 상대가 되었습니다. 취업 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모두가 한 팀이 되어 성과를 내기 때문에 경쟁보다 협력이 중요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동기들도 성과급과 승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상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중・고등학교, 대학, 군대, 회사를 거치며 경쟁 지향적인 사회를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습니다.


그런데, 우아한테크코스. 여기는 다릅니다. 경쟁? 아니요. 협업입니다.

다른 크루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 됩니다.

우아한테크코스만큼 협업과 소프트스킬을 강조하는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화의 핵심에는 '페어 프로그래밍'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어 프로그래밍'에서는 두 명이 하나의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한 명은 드라이버가 되어 주도적으로 개발을 하고, 또 다른 한 명은 내비게이터가 되어 드라이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거시적인 부분에서 이끌어줍니다.이 역할을 번갈아 가면서 수행합니다.

제가 모르는 것은 페어가 알려주고, 페어가 모르는 것은 제가 알려줍니다. 저 스스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페어가 왜 그렇냐고 물어보면, '어? 이게 맞는 건데? 근데 왜 맞는 거지?'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페어를 설득하기 위한 근거자료를 검색해봅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가며 정리된 지식이 머릿속 깊은 곳에 남게 됩니다. 이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누가 시켜서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알고 싶어서. 그리고 페어를 설득하고 싶어서. 끊임없이 지식을 탐구합니다. 제가 아는 것을 페어에 명확하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페어의 감정을 고려하며 미션을 순조롭게 진행해나가는 소프트스킬도 얻어집니다. 이러한 페어 프로그래밍이야말로 우아한테크코스가 지향하는 가치를 명확히 보여주며, 저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의 두 달을 보낸 지금의 저는 어떤 모습인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첫째, 소프트스킬은 내팽개치고 기술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처음 우아한테크코스를 시작했을 때에는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는 프로그래머로 성장하자고 다짐했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의 최고 실력자가 아니라, 일을 믿고 맡길 수 있고, 배울 점이 있고, 같이 일하면 항상 기분이 좋은 그런 동료가 되자고. 그런데 어느새인가 기술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을 다루는 것은 사람이고, 그 기술 또한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인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둘째, 항상 일정에 쫓기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정말 매일 정신없이 지내왔습니다.지금도 미션이 4개나 밀려있습니다. 딱히 늑장을 부리거나 게으름을 피운 적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시간 관리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여유가 없어지니 항상 일정에 쫓기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시간 관리 능력을 길러야겠습니다.

셋째, 매일매일의 성장을 기록으로 잘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흐린 먹물이라도 가장 훌륭한 기억력보다 낫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기록을 남기면, 설령 다시 찾아보지 않더라도 기록을 남기는 행위 자체로 마음속에 깊이 각인됩니다. 기억보단 기록을.


앞으로 우아한테크코스에서의 남은 생활이 매우 기대됩니다.

여덟 달 뒤에는 우아한테크코스가 지향하는 가치를 온전히 다 받아들여 더욱더 성장한 우리가 되어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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