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log에 결산과 계획을 쓰는 건 3년차가 되었다.
뭔가 올해 들어서는 유독 SNS에 회고록이 많이 보이는 거 같은데 트렌드가 변한걸까? 아니면 이제 주변 사람들의 나이대가... 앗... 아아... 🤣
하지만 언제나 과거와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안타깝게도 연구와 커리어에서 가시적인 발전이 없는 한 해였다. 작년과 다른 건 연어 파피요트를 만들 수 있게 된 나 🤗 왜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마지막까지 한번 적어보고 다시 생각해보려한다.
[ ] 탑티어(ICCV, NIPS, CVPR, ICLR, ICML) 1저자 페이퍼 Submission
[ ] 텝스 450점
[x] 나만의 시그니쳐 요리 만들기
부지런한 J과 게으른 J, 그 사이 어딘가...
내 MBTI는 ENFJ | 근데 이제 게으른... |
한 1월 정도까지 함께 하다가 주간 미팅도 시작되어서 정리하게 되었다. 주간 미팅이 조금 익숙해지면 다시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이미 개발은 퇴물이 된 걸 인정하고 연구에서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야할 것 같다.
아래 그림은 데이터 관리를 위한 툴을 만든 것의 일부...지만 사실 제대로 마무리를 못 하고 나와서 결국 다시 만들어야했다고 한다.
Alterengo Admin Old, 조악한 장난감 |
올해는 삼성 리서치에 Synthetic Image라는 주제로 펀딩을 받으며 연구를 진행했으며 아래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Deep3DPortrait은 우리 분야(Computer Vision)에서 연구되는 GAN뿐 아니라 Graphics 분야에서 사용되는 3DMM까지 이용한 Hybrid Approach로 위의 조건들을 만족하기 위한 baseline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CVPR 2020에 게재되었으며 코드가 있어서 쉽게 재현하고 우리가 이런저런 개선을 하는게 목표였다.
스페이스X 폭발후 일론 머스크의 반응... - 나몰라 패밀리 핫쇼(Youtube) |
위와 같이 딥페이크 등에도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구현을 시작했는데... 2월에 시작한 재현이 4~5월까지 계속되었던 것 같다.
뭐... 그래도 팔자에 없는 줄 알았던 Graphics 공부도 열심히 해서 여러모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 나중에 3DMM이나 Differentiable Rendering 관련 정리글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DMM이란 이런 것이다, 완전 3D Mesh로 자세, 표정, 조명 등을 바꿀 수 있지만 사람이 보기에 현실적이지 않다 |
삼성 과제를 함께하는 팀원들(수빈, 윤준)과 함께 CMU의 Kenan Careen이 진행하는 Discrete Differentiable Geometry 수업을 들었다. 끝까지 듣지는 못 했지만 Graphics를 공부하는데 필요했던 수학적 지식들을 꽤 많이 채워넣을 수 있었다.
그 뒤로 종종 논문에서 이 수업에서 들은 개념과 방법론들이 나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해외의 훌륭한 연구자들은 이런 수업을 기본으로 듣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의 표지 |
이 즈음 수빈이가 개인 연구 주제로, 그리고 삼성에서 새로운 기술 개념 증명(PoC)을 요구한 것도 있어서 Animal Face Reenactment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우리의 목표 : 동물 사진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
이를 효림이형이 발표했던 Interaction Information Auto Encoder - NIPS 2020나 Few-shot Image Generation via Cross-domain Correspondence - CVPR 2021과 같은 Cross-Domain Shared Representation을 학습 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위에 언급된 논문들과 StarGAN v2 - CVPR 2020, TransGaGa - CVPR 2019 등을 재현하고 baseline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중간에 Pareidolia Face Reenactment - CVPR 2021과 같은 단순 Motion 기반 연구들도 시도해봤는데 약간 불쾌함의 골짜기 같은 결과만 나와서 역시 실패했다.
라디오든 뭐든 이렇게 Reenactment 할 수 있다 | 근데 고양이는 티가 안 난다 |
그래도 뭔가 Super Resolution 공부를 오래 했는데 워크샵이라도 1저자 논문을 내고 싶어서 영현이형의 권유에 따라서 Learning the Super-Resolution Space Challenge - NTIRE 2021 at CVPR에 참가했다. Super Resolution은 저화질의 영상을 고화질로 만드는 문제를 푸는데 거기서의 문제는 사실 하나의 저화질 영상에 여러 고화질 영상 후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런 저화질 이미지는 진짜가 뭔지 알 수가 없다 |
효림이형과 이야기하다가 StyleGAN의 Noise Injection을 이용해서 Diverse SR을 하는 건 어떨까... 싶어서 진행해봤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고 Method 디자인도 이상했던 것 같다. 그래도 영현이형의 결과가 잘 나와서 논문 작성에 참여해서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현이형의 워크샵 논문 2저자로 참가했는데 두 가지 생각이 든다
나도 나중에 이런 식으로 후배에게 성장할 기회를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워크샵 준비 과정에서 나만의 딥러닝 코드 베이스를 만들 수 있었어서 버리는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컴퓨터과학 박사 과정 끝에 내가 남길 수 있는 유형의 것은 논문, 학위와 그 것들을 해내기 위해 좌충우돌 하는 과정에서 만든 코드 베이스가 아닐까?
이렇게 또 기여가 부족한 2저자 논문이 하나... |
이 당시에 날씨가 한참 좋아서 동영, 수빈, 유민과 함께 종종 러닝을 했다. 한강이나 경복궁을 달리는 인싸 러닝 크루들을 보며 신기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내가 좀 낯을 덜 가렸다면 러닝 크루 들어가서 뛰는 것도 재밌었을 거 같다.
내 연구가 대단히 지지부진하자 교수님께서 성현이형과도 함께 이야기해보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그 뒤로는 수빈이가 추천해준 Continuous Surface Embedding - NIPS 2020를 이용해서 해보면 어떨까...하다가 StyleGAN에서 Latent Space Exploration을 해보면 어떨까...하다가 결국 결과가 다 잘 안 나왔는데 컨퍼런스 논문 하나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볼륨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문제 범위를 조금 좁히기로 했다.
그래도...참 올해 열심히 살았다... |
무난무난하게 끝나리라고 생각했던 과제에서 생각보다 수치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다음부터는 꼭 아래와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 정도 수빈이와 함께 날밤을 깠는데 수빈이는 메타 면접 준비 때문에 영양주사를 맞아가며 일을 했다. 물론 이 경험에서 많이 배우긴 했지만... 좀더 유의미한 과제 진행을 위해서라도 위의 사항들을 잘 지키는 게 수명을 좀 덜 깍을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Under Research... 우선은 ECCV를 목표로 달리는 중이다.
대규도 함께 참가하기 시작해서 Sejong, Subin, Seonghyeon, Seon Joo의 S돌림은 깨질 것 같다. 모쪼록 이 Project는 무사히 게재될 수 있길...
이 시기에 Editable & Generalized NeRF를 만들려던 수빈이의 Project에 애매하게 발을 걸치고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할거라면 좀더 적극적으로 돕던지 아예 손을 떼던지 했어야했던 것 같다. 연구 외적으로도 그렇지만 내적으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그림일기를 좀 올렸다. 앞으로도 종종 심심하면 올릴 거긴한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끝나야 좀 심심해지지 않을까... 생각보다 지인들이 많이 보는 거 같다.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나름 비밀 계정이다 |
대충 적어놓고 보니까 왜 올해 블로그 글도 별로 없었는지 알 거 같다. 바쁘게 열심히 살긴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배움도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내년에는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