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영양은 모두 도움만 되지 않는다.

BlackBean99·2024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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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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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에서 야근과 밤샘을 종종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워낙 밤샘과 고난의 시대를 살아서 이런 일들을 그런가 보다 하고 '성장거리'라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근데 오늘 야근 및 밤샘거리들을 주시면서 입사 첫달에 밤샘을 많이 하게 되네요. 부서에서 이런 일이 흔치 않은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배우고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 말을 듣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영양분은 식물을 망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런 고난들은 분명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근데 비료를 많이 주게 되면 토양의 수분 퍼텐셜이 식물보다 낮아집니다. ( 즉 물이 토양으로 이동해 식물이 말라 죽어버리죠 )
식물이 잘 자라라고 준 비료들은 과하면 식물의 피를 말려버리는 살인도구가 되기도 하죠.

우리가 운동을 하면 근육을 찢고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근육이 커지고 아름다워지며 그 기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과한 운동은 근육을 너무 찢어 회복할 수 없게도 만듭니다.

영양이라고 생각했던 것들과 상처라고 생각했던 것은 결국 같은 기능들을 했습니다.
상처를 주는 것은 회복을, 회복을 주는 것은 상처를.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는 것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얼마나 영양인지 상처인지 생각을 하며 적절한 밸런스를 맞춰야 할 것인데.

당신은 상처와 영양을 잘 분배하고 있나요?

만약 내 관리자나 상사가 너무 많은 업무를 주고 있는 경우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이때, 과하다의 기준은 본인이 세운다면 객관적으로 과한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주변 사람을 통해 내 업무를 바라볼 경우 나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이뤘던 성과와 기간, 작업물, 근무 시간들을 보여주었을 때 당신이 정말로 열심히 했다면 2가지 반응중 하나일 것이죠

  1. 적당히 해/ 미친거야? / 너 회사 하루이틀다닐거야? / 몸 생각좀 해. / 관리자와 대화해봐 와 같은 부정 표현
  2. 대단하다! / 멋있다. / 성과가 흘륭하다 와 같은 긍정 표현

대체로 부정 표현이 많다면 본인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성장을 위해 종종 자해를 하고는 하지만, 그것이 버티기 힘들다고 느낄 때는(다른 사람 기준) 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당신이 스스로 분배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보자.

대체로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를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힘든지, 안힘든지, 버틸만한지, 버텨야 하는지) 이런 기준들에 대해 스스로 판단이 어렵고 대응을 잘 못하겠다면 관리자나 상사에게 꼭 이야기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몰입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커리어를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관리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와 영양이 적절히 분배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물어보고 교정을 부탁해봐야겠습니다.

그래서 너는 균형을 찾았어?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대학교에 다니면서 틈만나면 밤샘하고 개발하고 건강 해치고 그러다가 취업을 하고나서 돈을 받으며 일을 하니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커리어를 만들어나가는 내가 이 업무에 흥미와 재미 설렘들을 가지고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꾸준히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지만 지금은 상처가 조금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순하게 워라밸을 추구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지속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제시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현 상황을 당연하다고 치부해버리면 속 편하게 넘어갈 수 있는데 나나 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건 비전이나 시대흐름따위의 '환경'이 아니라 당장 피부에 와닿는 환경이기 때문에 내 상사가 곧 현실이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지 않으려구요.

가장 가까운 곳부터 작게 이야기 해보려구요.
내일은 가서 말해볼까 합니다. 우리 커피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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