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불안했던 2023년, 더 나은 2024년을 위한 회고

Chaejung·2024년 1월 1일
2

취업을 향해

목록 보기
7/7
post-thumbnail

월간 회고는 분기별로 진행했기에 익숙하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연간 회고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여러 사람의 회고를 참고했다.

회고 리스트

2023년 질문 리스트

1) 어떤 한 해 였는가

열심히 하는 척만 열심히 한 해

이 말을 2023년 언젠가의 나에게 해주었다면, 큰 상처를 받았겠지만,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로만 봤을 때 가장 큰 목표인 취업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원하면 할수록 자신감은 떨어졌고, 준비하는 데도 잘할 자신이 없어졌다.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정녕 취업을 위한 것인가 되물었을 때는 확신이 가지 않았다.

다들 '취업 시장이 춥다'는 말과 함께 '그래도 하는 사람은 한다'라는 말이 뒤따랐다. 그중에서 나는 앞의 의견만 집중한 나머지 모든 것을 상황 탓으로 돌려버리기 일쑤였다.

되돌아보면 핑계를 앞세우고 항상 불안에 휩싸여 집중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이번 회고 글의 질문 리스트를 제공해 주신 h-go-getter 님의 2023년 한 줄 평을 보고서는 큰 감명을 받았다. 나도 한 해, 매달, 매일의 방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정한 1월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하루 최소 4시간씩은 배움의 시간을 가지고, 허투루 쓰지 않는다.

다음 1월 회고에서 이러한 목표를 얼마큼 잘 지켰는지 확인하기 위해 타임 트래커 앱인 RIZE도 설치하고 지금 글쓰기를 하는 중에도 사용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사뭇 기대된다.

2) 가장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일

올해 가장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일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기 곤란했다. 왜냐하면 하루하루 기록한 게 부족했기 때문에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객관적인 데이터는 아니지만, 스스로 기억했을 때 많이 했다 싶은 것들을 모아보았다.

  1. 📂 프로젝트

    1-1. 🎁 Picktime
    스프린트 진행
    리팩토링

    1-2. 🍡 묘정송편
    프로젝트 회고

    1-3. 👕 옷다
    프로젝트 트러블슈팅

    크게 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위한 공부, 프로젝트 모임, 프로젝트 진행 시간까지 합치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 마무리에 힘을 주어 프로젝트 별로 전부 회고를 작성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24년에는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보다 리팩토링에 중점을 두어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다.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 확장 가능성이 높은 컴포넌트 설계에 맞추어 리팩토링을 할 예정이다.

  1. 🖥️ 코딩테스트 스터디

    작년에는 Python을 주 언어로 하여 알고리즘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프론트엔드 코딩테스트 경향성에 따라 새롭게 JavaScript로 준비했다. 알고리즘은 항상 재밌고 주도적으로 했던 것 중 하나였는데, 올해는 코딩테스트 타율이 그리 높지 못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의욕을 잃었었다. 그래도 순위를 크게 올리고, 아직 프로그래머스의 1,000위대를 유지하는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PCCP와 Leetcode를 함께 대비하면서 코딩테스트 면제 및 라이브 코딩테스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과거에 떨어졌다고 하여도, 앞으로 시간 복잡도를 고려하고, 고급 알고리즘 위주로 꾸준히 문제를 풀다 보면 성과가 날 것이라 믿는다.

<2023년 github contribution 기록>
(2024년에는 1일 1 잔디를 목표로 공부할 예정이다)

  1. 📚 독서
    생각한 것보다 많이 읽었다. 책을 거의 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독서 모임 덕분에 다 읽은 책이 생겨서 내심 뿌듯하고, 올해도 독서 모임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읽다 만 책들을 얼른 읽어버리고 책장을 비워야 할 것 같다. 좁은 책장에 공간이 부족해 책을 바닥에 쌓아두고만 있다.

3) 이루고 싶었던 주요 목표와 결과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기술이 노동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면서 나의 가치 또한 올리고 싶었기에 위 목표를 세웠었다. 내가 회사에 기여하면서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만들고 싶었다.

2023년의 목표였는데, 내가 바라는 이상향에 비해 내가 한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던 것 같다.
특히나 기술과 지식 측면에서의 공부를 소홀히 하여 계속 뒤처졌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아래 네 가지의 소양을 기르고 유지하고 싶었다.

  1. 🖋️ 학습 욕구
    •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 줄이기
    • 꾸준한 학습을 유지하기
  2. 👥 친절함
    •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기
    • 주도적으로 도움 전하기
  3. 💪 건강
    • 1주 3회 운동하기
    • 바른 자세 유지하기
  4. 📝 기록
    • 꾸준히 기록 남기기

이 중에 달성한 것은 2번 친절함이지 않을까 싶은데,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만이 항상 바른길이 아니란 것도 배우게 됐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함께 일하는 데에 필요한 자세이지만, 나의 의견을 조리 있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이 더 우선으로 필요한 자세임을 일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깨달았다.

23년에는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을 상당히 잘 파악하고 리스트를 만들었음에도 잊고만 살았다. 그래서 이렇게 세운 목표가 지금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니, 작년에 이루지 못한 목표를 24년에 어느 정도 가져가면서 전략과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이다.

4) 집중 환경을 되돌아보며 시간 관리 총정리

  • 나의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집중 환경은 무엇인가?
    👉 카페, 공유오피스, 구글 미트 등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환경

  •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가?
    👉 불가피하게 집에서 해야 하는 경우 타임랩스 촬영
    👉 어떤 상황이든 간에 일단 집에서 뛰쳐나오기

  • 나의 목표를 방해했던 예상치 못한 문제, 환경, 사람은 무엇인가?
    👉 통제 가능한 것들: 숏폼 컨텐츠와 웹툰
    👉 통제 불가능한 것들: 가족사, 추운 취업 시장, 건강

  • 낭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시간을 계획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는가?
    👉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해당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하면서 나는 나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통제 가능한 것들이 나의 목표를 방해하고 있었음에도 시간이 많다는 착각에 빠져 스스로 통제하지 않았다.
통제가 불가능한 것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것이라도 최대한 빠르게 극복할 수 있어야 했는데, 자기 연민에 빠져 이조차도 스스로 극복하지 않았다.

<카카오톡 같이가치 Big5 성향 검사 결과>

나는 스스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와 내성적인 태도가 결합해 내가 가진 불안과 분노를 표출하고 해소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런 경우 대부분 현실 도피성 행동을 했었다.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기. 숏폼 컨텐츠에 중독되기. 남들의 성공과 노력을 무시하기... 건강하지 못한 생각을 속에서 곪도록 씹어댔다. 이런 행동을 할 적에는 내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올 한 해 뒤돌아보며 나의 행동을 되짚어보니 잘못됐다는 것을 인제야 깨달았다.

앞으로는 내가 이렇게 불안과 스트레스의 한도가 초과하지 않도록 스스로 잘 돌보고 적당히 통제해야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나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스크린 타임을 50분으로 제한했다.

5) 24년에 내가 더 원하는 삶으로 관리하기 위해 나의 행동 전략

누구나 나와 동일한 불안한 감정이 있으리라 생각해 왔다. 그래서 내가 가진 불안함은 당연하고, 이것을 가진 채 내가 할 것을 해나가야 한다고 착각했다. 나는 매 순간 불안에 시달리고, 매일 밤 침대에 누울 때마다 후회로 가득한 채 내일이 오지 않길 바라기만 했다.

매달 매주 매일 목표를 세우고 하루하루 전념하며 살게된 시점부터 불안함이라는 감정이 사라졌습니다. 목표에 맞게 뭘 해야하는지 명확했기에, 현재를 의미있게 살게 됐어요.
h-go-getter님의 행동전략 중에서

매 순간의 목표를 가지고 하루에 임한다면 불안함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읽고, 순간 멍하니 카페 천장을 바라봤다.
지금껏 내가 품어왔던 불안과 스트레스는 구름처럼 잡을 수 없는 목표를 막연하게 세웠기 때문이고,
그런 형체가 없는 것을 쫓느라 비롯된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난 해의 부족함을 극복하고 2024년을 내가 더 원하는 삶으로 관리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와 행동 계획을 세웠다.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을 나의 행동 전략으로 삼고자 한다.

매일의 목표를 통해 불안함을 사라지게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성취한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싶다.

마무리

내가 문득 생각한 2023년은 최악의 해였기에 만약 회고한다면
반성만 하고, 과거의 내가 한 것, 하지 못했던 것 전부 후회하며 탓만 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선뜻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이렇게 남들의 회고를 보고 나 자신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 2023년을 돌아보니 비록 어려움과 실패가 파도처럼 멈추지 않았지만 많은 깨달음을 얻은 한 해였다. 나의 부족한 면을 한 번 더 되짚어보는 것이지만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내 자신은 더 깊이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내가 원하는 2024년을 만들기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기준을 세웠는지 포스팅할 예정이다.

경험이 늘어나고 경력이 쌓일수록 시야가 넓어집니다. 뒤집어서 말하자면, 시간이 지날수록 개발 과정에서 경험하는 범위가 넓어져야 하고, 개발 측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코딩 테스트처럼 주어진 시간에 빠르게 동작하는 정답을 찾기보다는 시야를 넓게 해서 다양한 기준에서 과정을 자주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목표가 어디로 움직였는지, 스스로 어디를 향하는지 방향을 빠르게 인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방향이 바뀔 때마다 과정을 기록해보세요. 결과만 있는 기록과 다르게 과정을 기록하면 메타 인지 관점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 김정, <개발자 원칙> 04 나의 메이저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는 마이너 원칙들. 137쪽
profile
프론트엔드 기술 학습 및 공유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1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4년 1월 18일

훌륭해, 계속 응원해

답글 달기

관련 채용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