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연수생(인턴) 2번 다녀온 후기

Miseon (MIMI)·2023년 11월 27일
4

경험

목록 보기
1/1
post-thumbnail

🔖 개요

ETRI 연구연수생(인턴)을 2번 다녀온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2023 동계(1~2월), 2023 하계(7~8월) 이렇게 다녀왔고, 동일한 연구실 연구연수생으로써 활동했다.

💡 왜 ETRI 연구연수생 활동을 지원했는가?
본인이 지원한 연구실의 연구 분야와 웹 개발은 관련이 없었다.

본인은 웹 개발자 직무를 희망하고 있었고, 그 중 프론트엔드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UI/UX를 비롯한 사용자 경험 향상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었고, 이를 적용한 데이터 시각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몇 번 있었다.

이 과정 중 인공지능 기반 라이브러리를 사용하거나, 데이터 전처리 및 가공 경험이 많았고 그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가 있었다. 이 때, 산출물을 보여주기 위해서 파이썬이나 웹을 활용했다.

본인이 지원한 연구실의 분야와 웹 개발자라는 직무는 동떨어져 보일지 몰라도 잘만 하면 밀접한 관련을 지어 훌륭한 경험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

그리고, 연구소 환경이 궁금하기도 했다. 항상 개발자들 사이에서 뚝딱뚝딱 개발만 해왔던 본인은... 연구자들이 모여 있는 환경은 어떨지 궁금했다.

💡 왜 2번씩이나 같은 연구실에...?
그 이유로는... 동계 때 해당 연구실에서의 연구연수생 활동이 아주 즐거웠고, 박사님들께서 모두 친절하셨었기에 좋은 기억을 안고 재지원했더니 합격하였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이다. 또한, 2개월이라는 애매한 방학 시간동안 대전에서의 연구연수생 생활은 생각보다 재밌었다. (대전은 빵이 참 맛있다)

🔖 자기소개서

ETRI 연구연수생은 면접 없이 자기소개서 100%로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면접에 자신 없는 사람도 자기소개서에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서술함으로써 인턴을 지원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약 10000자 분량의 자소서를 뽑아내야 한다. 본인은 약 8000자 정도 작성했다.)

작성해야하는 분량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2~3주 정도의 시간을 잡고 붙잡는 것을 추천한다.

📍 자기소개서

    1. 지원동기, 지원분야 관련 경험 및 본인의 강점, 실습과제 수행 계획 등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시오

질문에 써있는 그대로, 지원동기/지원분야 관련 및 경험/본인의 강점/실습과제 수행 계획에 대해 서술했다.

지원 분야 관련 및 경험은 아래 역량기술서의 4번 문항과 겹치지 않게 작성했고, 내용으로는 실증 센서 데이터 전처리 작업 수행과 시각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 학교에서 교수님과 연결하여 진행한 연구과제 수행 내용 2가지 정도 작성했다.

강점으로는 간단히 기록 및 설계 습관에 대해 장황하게 서술하였다.

실습 과제 수행 계획 작성을 위해서는 본인이 희망하는 부서의 박사님들께서 작성하신 논문들을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논문을 보며 뽑아낼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본인의 역량과 해당 부서의 직무를 연결시키는 문장을 작성하면 된다.

📍 역량기술서

    1. 지원분야 관련 학교교육 과정을 이수한 경우, 5개 이내로 해당 내용 작성(과목명 / 주요 내용/ 이수학점(취득학점/만점))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A 성적 이상의 과목을 작성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선형대수, 확률과통계, 디지털영상처리 등 해당 연구실의 연구 분야와 관련된 과목만 작성했다.

    1. 최종학위 논문명 및 연구실적물 목록(해당자만 작성)

없음!

    1. 희망하는 연구과제 또는 직무

희망하는 부서의 내용과 가장 관련된 과제 내용을 생각하여 작성하는 것이 좋다. 논문을 많이 읽어보며 해당 연구실이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1. 지원분야 관련 연구/기술 또는 일반경력(경험)사항, 수상경력 등 기타 본인에게 유리한 업적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관련 경험보다 조금 더 강력하다고(?) 생각되는 경험을 2가지 작성했다. 외주 경험, 인공지능 기반 라이브러리 사용 경험, 인공지능 학습 경험 등을 작성했고, 연구과제 수행 중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그 기술을 사용한 이유와 적용 과정을 담았다.

🔖 수행 업무

(본인의 포트폴리오에도 작성되어 있는 내용으로, 보안에 어긋나지 않는 부분만 작성하였음)

동계 및 하계 둘 다 같은 연구실을 지원했었기에, 두 인턴 기간 동안 수행한 업무는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해당 연구실에서는 모션 캡쳐와 딥러닝을 사용하여 학습된 데이터를 웨어러블 센서에 적용시킴으로써 인간의 근육 보조(증강)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센서 데이터의 실시간 시각화 프로그램이 필요했고, 이에 대한 개발 업무를 맡게 되었다. 센서는 근전도, 족저압, 소프트 센서 등이 있었다.

시각화 프로그램 개발은 파이썬으로 진행했고, 실시간 데이터 출력 속도를 고려하여 PyQt 기반으로 pyqtgraph를 사용했다. 각 센서에 알맞는 GUI 디자인도 수행했다.

본인 포함 3명의 연구연수생들이 함께 협업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각자의 자기소개 발표 시간을 거친 후 본인이 연구연수생들을 이끄는 PM 역할을 맡게 되었다. 전반적인 개발 업무 할당, git 관리, 상황 보고를 수행했다. 연구연수생들 뿐만이 아닌 연구실 내 박사님들과의 소통도 중요했다. 박사님들께서 자주 실험실에 내려와 긴장도 풀어주시고, 연구 상황, 개선점 등 이것저것 피드백을 이야기해주셔서 좋았다.

인턴 기간 중 가장 주가 되는 업무는 앞서 서술된 시각화 프로그램 개발로, 이 외에는 다음과 같은 업무를 진행했다.

  • 보행 데이터 학습
  • 모터 C++ SDK의 Python Wrapper 개발
  • 학습 결과 그래프 작성
  • 데이터 전처리/가공에 해당되는 각 module 개발

🔖 연구소 환경

한식분식양식 3개의 식당을 즐길 수 있다!?

사실, 초반에 한식당만 다니다가 이후엔 계속 분식당만 다녔다. (초딩 입맛이라...) 심지어 본인은 막입이라 맛 없는 것도 그냥 먹는 편이라 섣불리 말을 얹기가 힘들긴 하다. 그래도 모든 식당이 5~6천원대에 식사가 가능했고, 일단 본인은 만족스러웠다. 나쁘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한식, 돈까스 및 양식/샌드위치/샐러드가 나오는 양식, 3개의 메뉴 중 고를 수 있는 분식 등 다양하게 있어서 질리진 않았다. 저녁 식사는 가격대가 조금 있었고, 아침 식사는 간단한 구성으로 판매하고 있어 좋았다. (김밥, 시리얼 등...)

또한, 카페와 식당에서 신분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월급에서 빠져나간다...)

카페가 잘 되어있나요?

연구소 내에 애뜰/에트리에 두 개의 카페가 존재한다.
본인은 에트리에 카페와 연결된 건물에서 근무했기에 에트리에에 더 자주 가게 되었다. 출근길에는 무조건 애뜰을 지났기 때문에 커피를 사갈 때도 있었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다. 그리고 수제 젤라또를 판매하고 있다. 맛있다.
어떻게 수제인 걸 알았냐면...
궁금해서 여쭤봤었다.
이 젤라또 직접 만드시는 거예요?
네 ^^ 맞아요~~
헐~~ 우와~~
...

🔖 대전에서의 2개월+2개월, 자취방!

에트리 인턴은 한 번에 매우 많은 분야에서 연구연수생을 모집하고, 최종합격 후 약 200명이 한번에 자취방을 구하려 모인다. 그렇기에, "합격" 글자 보자마자 바로 부동산에 전화하는 것이 좋다. 방이 많냐 적냐의 문제가 아닌, 2개월 단기 계약이 가능한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에트리 근처에는 충남대, 카이스트 등 대학교가 많고 방학마다 모집되는 에트리 인턴 덕분인지 생각보다 단기 계약이 되는 방이 많았다.

  • 신성동
    동계 인턴 때는 신성동에 자취방을 구해 살았다. 장점으로는 에트리와 가까워 걸어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고, 단점으로는 동네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시내와 굉장히 멀고, 노래방/술집/피씨방이 없는 수준에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밤에는 좀 무서웠다. 출근을 위해서는 걷거나, 마을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마을버스는 항상 만원 상태로 콩나물처럼 타야 했지만... 빠르게 에트리까지 갈 수 있었다.

  • 궁동
    하계 인턴 때는 궁동에 살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전반적으로 신성동보다 낮은 값에 조금 더 컨디션이 좋은 방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아무래도 바로 앞이 충남대여서도 있을 것 같다. 나름 대학 앞 번화가에 위치하기에 시끄럽긴 하지만, 노래방/피씨방/술집/맛집/카페 등이 꽤 많았다. 무려 홈플러스도 갈 수 있다. 본인은 신성동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자취 생활을 궁동에서 즐길 수 있었다.
    신성동과 다르게 엽떡도 먹을 수 있다. 신성동에선 배달비 5000원인데, 궁동 살면 걍 포장하러 가면 된다. ㅎㅎ
    하지만, 에트리까지의 거리가 조금 있어 출근이 힘들긴 하다. 그러나 걱정할 필욘 없다. 무려 에트리에는 셔틀버스가 다니기 때문이다. 궁동에 자취하게 된다면, 10분 정도 걸어서 충남대 정문에서 에트리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출근할 수 있다. 굉장히 좋았다!

🔖 후기

본인이 활동한 연구실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하고, 박사님들께서 자주 실험실에 들러 피드백을 주며 계속 신경써주시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기에, 연구실마다 분위기는 다 다를 것이고(엄격하거나, 무관심이거나) 생각했던 인턴 생활과는 매우 다를 수 있다. '부서 by 부서'가 정말 존재한다.

카페가 잘 되어있어 숨 돌리기 좋았고, 식당이 잘 되어 있어 아침을 거르더라도 간단히 아침 식사를 챙길 수 있었고, 도서관이 매!!우!! 잘 되어있어 쉬기 좋았다. 굉장히 다양한 기술 서적이 존재하였기에 이것저것 읽어보기 좋았다.

연구연수생들을 포함한 하나의 큰 실험이 끝날 때거나, 발표를 마칠 때거나, 이렇게 종종 박사님들과 함께 회식을 한 경험도 많았다. 맛있는 거 먹고 카페 가서 박사님들과 수다를 떠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ㅋㅋ)

본인은 운이 좋았던 건지, 업무와 부서 분위기 모두 좋았고 잘 맞았었기 때문에 에트리에서의 4개월이 아주 즐거웠고, 업무 또한 훌륭하게 해내며 개발자로써 성장함을 느끼기도 했다. 소통해야 하는 사람도 많았기에 다양한 인간상을 볼 수 있었고... 다같이 으쌰으쌰 해보는 게 재밌었다. 학교 수업이나 외주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연구소 내에서의 개발 업무를 통해 얻는 값진 경험이 많았던 것 같다.

profile
방황하는 개발자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