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SNS를 그닥 선호하지 않았던 나로썬, 글쓰기란 다이어리에 일기 쓰듯 끄적이는 정도 지나지 않았다.
겉포장지만 그럴싸한, 내가 아닌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허황된 글들을 쓰면 쓸수록 '내가 정말 이런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났고 수험 생활을 기점으로 SNS를 모두 삭제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페이스북, 인스타 등 많은 SNS가 생겨남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한 공간을 만들지 않았었다.
그러나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개발자님들의 블로그들을 보게 되었고 수년동안 그들이 겪어온 경험, 깨달음, 결과물 등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고 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블로그를 써볼까?'하는 생각이 떠오를 무렵 나처럼 왜 글을 쓰는 것인지? 왜 중요한 것인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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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열띤 토론을 하는 이 남자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바꿔준 '조던 피터슨'이라는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 교수이다.
이 분은 인생을 살면서 생각해볼만한 삶의 여러 주제를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영상을 보며 나 스스로에 대한 시야 넓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중 최근 위의 영상을 보면서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조던 피터슨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생각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살다가면서 더 효과적을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 말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 있고, 글로 쓸 수 있다면 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크..)
'사색충'인 나는 하루에도 여러 주제에 대한 수만가지의 생각을 한다.
그렇다보니 내 머릿속에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있어서 대화를 하다가도 처음 주제를 곧잘 잊어버리곤 하였고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아 그런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글쓰기에 대해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버릇처럼 생각하는 말을 그대로 뱉어내는 것이 아닌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 지를 생각하며 글을 정리하고 써내려가고자 애썼다.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나는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뱉은 것" 라는 것이었다. 마치 우리가 너무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뱉어내듯이 말이다
메시지 형태로 많이 쓰는 카카오톡만 해도 글쓰기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짧게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또한 친구들에게 긴 문장은 익숙치 않기에 최대한 효율적인 문장만을 사용하여 전달해야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글쓰기를 연습해야 할까?
이 부분을 우선 [글 연습의 기본]을 참고하자.
최근에 좋은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 여러 책들을 많이 보려고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책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글쓰기 방식을 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겐 어려운 책들도 많았다.
많은 책을 읽고 쓰신 분이 집필하셨을 책인데, 나에게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과연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 불현듯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중학교 3학년, 봉사시간을 다 채우지 못해 부랴부랴 근처 어린이집에서 봉사를 했던 날이 있었다.
당시 7살 정도로 보였던 아이의 수학을 가르쳐주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언니는 왜 이렇게 설명을 어렵게 해?"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 당황했다. 생각해보니 당시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고 있던 나는 내 기준에 맞춰 최대한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는 방식으로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 친구에겐 당장 빠르게 풀 수 있는 수학이 아니라 수학 자체에 대한 쉬운 이해가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독해력이 '아이' 수준인 상황에서 '입시 준비생' 수준의 책을 읽으려니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쉬운 책을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편하게 읽었던 책은 '유시민' 작가가 쓴 책들이 그랬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적은 은유적인 표현과 많은 지식 없이도 (충분한 설명이 있다.)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시는 대단한 분이시라고 생각했다.
현재도 조던 피터슨 외의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글들을 얼마나 쉽게 전달하고, 설득력이 있게 풀어나가는 지 보며 많은 감탄을 한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글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뒤에서 설명하기 위해 초중반부터 잘 설계하고 수긍하게 만드는 맥락의 흐름을 제공한다.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하고 있기 때문에 긴 흐름이 모두 이어지고 결론에 도달했을 때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글 쓰기에 신생아 수준인 나에게 이들처럼 글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본보기를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여러 작가들의 체계적인 글을 많이 접하며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