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디디·2020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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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질문이다.
어쩌다가 개발자라는 꿈을 갖게 되었을까?

시작

시작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가져오신 삼성 노트북이 내 꿈을 결정했다.
당시 웹하드(온디스크, 파일노리..)가 유행이었는데 '메이플 프리서버 만드는 방법'이라는 파일을 보고 바로 다운로드했다. 밤을 새워 메이플 스토리란 게임의 프리(가짜) 서버를 만들었다. 같은 반 친구들이 하나둘씩 접속하기 시작한다. 그 당시 유행하던 네이트온, 웹 디스크, 네이버 카페 등등.. 친구들이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그 친구들이 형, 동생들을 불러모은다. 어느새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내가 만든 게임을 이용한다. 피드백이 들어오면 밤새도록 알지도 못하는 js파일을 메모장으로 수정해 나간다. 카페에 회원들이 고맙다고 글을 올려준다.

이 순간 난생처음 성취감이란걸 느꼈다.

방황.. 그리고 깨달음

초등학생 때 공부를 꽤 잘하는 편에 속했다. 중학교 1학년 때도 마찬가지였고. 그러나 부모님은 그보다 더 잘하길 원했고, 1등이 아니면 인정해주지 않으셨다. 중학교 1학년 때 꽤 좋은 성적이 나와서 부모님께 자랑했다가 오히려 혼난 적이 있었다. 그 사건 이후 공부를 해야 할 동기를 얻지 못했다. 학교도 안 가며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시점에 만나게 된 게 프로그래밍이었다.

프리서버를 만들고 나서 내 삶의 목표 의식이 생겼다. 성취감을 추구하며 살자. 사람은 성취감을 얻기 위해 살아가는구나. 이 생각은 27살인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위해선 대학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재수까지 해서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했다.

또 다른 방황.. 똑같은 깨달음

사실 컴퓨터공학과는 내가 상상한 곳은 아니었다. 개발보단 공학을 배우는 곳이었다. 만들고 싶은 걸 만드는 곳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걸 똑같이 만들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곳이었다. 다시 절망을 느끼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우아한 테크코스를 만나고, 개발에 대한 열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백엔드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로 우아한 테크코스에 들어갔다. 사실 자바도 들어가기전 학교에서 수업으로 들었던 것뿐, 아는 게 없었다. 하지만 우테코에서 진정한 개발에 대해 배웠다. 원하는 걸 만들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들을 배웠다. 필요한 걸 얻기위해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 매 순간의 배움의 연속이었다.

Peloton 이라는 서비스를 결과물로 얻었다. 사실 아쉬운 점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다. 하지만 대학 생활 전체를 다 합쳐도 얻지 못할 성취감을 얻게 되었다. 개발이 더 좋아졌다. 중학교 2학년의 얻은 깨달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냈다. 성취감이 나를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나는

성취감을 위해 발버둥 치는 개발자, 성취감을 위해 어떤 공부도 가리지 않는 개발자
그리고
항상 성취해내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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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고양이 디디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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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5일

넥슨이 이 글을 싫어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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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4일

성장...내 삶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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