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에이미 S. 브루크먼
- 옮긴이: 석혜미
- 펴낸 곳: 한빛미디어(주)
- 발행일: 2023.05.15
- 키워드: 인터넷, 커뮤니티, 지식, 공동체, 온라인 협업, 동료 평가,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
- 자세히 보기 (한빛미디어로 이동): https://www.hanbit.co.kr/store/books/look.php?p_code=B4874237246
일단 재밌다.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싶은 개발자라면 강추하는 책이다.
바로 인터넷이다. 얼마 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라스베가스 옥타곤에서 맞짱을 뜨기로 합의(?)봤다. 듣기만 해도 흥미로운 소식이다. 인터넷에서는 이외에도 수많은 일들이 시시각각 일어나고 있다. 누군가는 9GAG에 웃긴 짤을 업로드하고, 누군가는 트위터에서 마음에 드는 트윗에 좋아요를 누르고, 또 누군가는 유투브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다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고 상호작용하며,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등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무려 25년동안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설계'를 강의하는 교수이면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이자 고문이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현상을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공간을 설계하고 운영해야 할지도 함께 이야기한다. 커뮤니티의 설계가 구성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오직 이윤만을 추구하는 사이트가 결국 인터넷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탐구한다.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6장에 걸쳐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 그곳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행동과 협업, 그 결과로 발생하는 신뢰성과 익명성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7장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즈니스 모델과 바람직한 방향을 이야기하고, 8장에서는 그동안 나왔던 장의 내용을 한 번씩 모두 요약하고 마지막 메세지를 전달한다.
각 장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한 페이지 이내 분량의 정리하기에서는 이번 장의 내용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요약한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요약하기에서는 그다음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온라인 세계를 만들 수 있을지 여러 방면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때 "바람직한" 세계의 기준은 덕 윤리학을 기초로 하는 세계다. (이 "덕 윤리학"이라는 단어에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책에서 딱 2번정도 등장하며, 잘 모르더라도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영향이 없다.) 결국 이 책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관찰하고 분석한 다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고민하는 책이다.
여기서 자꾸 고민
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책은 IT 기술서가 아니다. 오히려 철학쪽에 가까운 책이다. ‘0 아니면 1’처럼 직관적으로 명확한 답이 나오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정해진 답이 없고 여러 측면에서 살펴봐야 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한) 메타데이터는 도움이 될까? 트윗이나 기사가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는 누가 판단할까?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3장. 위키피디아를 믿을 수 있을까? 中)
작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참여자로서, 운영자로서, 그리고 설계자로서 여러가지 질문을 던진다.
엄마 에이미, 알레르기 환자 에이미, 교수 에이미
등 자신의 페르소나를 예로 들면서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금치에 철분이 풍부하다는 도시전설이 퍼지게 된 사건을 예로 들면서 온라인 지식 공동체(e.g: 위키피디아)에 필요한 동료 평가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각 장마다 적어도 5개 이상의 구체적인 예시를 곁들여서 추상적이고 어려운 주제를 보다 쉽게 풀어낸 책이다.5장 온라인에서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왜 중요할까?
에서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성별에 완벽하게 관계없이 상호작용할까?’에 대한 대답이다.3장 위키피디아를 믿을 수 있을까?
를 읽다 보면 갑자기 내적 실재론, 인식론, 구성주의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철학에서 다루는 이론인데, 평소 철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읽기가 조금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무런 맥락 없이 나온 내용은 아니다. ‘위키피디아의 어떤 정보를 믿을지 어떻게 판단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면 어떤 정보가 진실 혹은 거짓임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라는 선행 질문이 생기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