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2.19 - 2번째로 찾아온 번아웃.. 그리고 해결방법

6주간의 실전프로젝트가 모두 끝이 났다.. 정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이뤄낸 활동이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7월 초 취업시장 도전 후 왔었던 번아웃이 한번 더 온 것이 그 문제였다.

CampUs 서비스만을 생각하며 거의 하루의 6할 이상을 개발에 시간을 쏟아 부었다. 5주차에 접어들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피로감이 최고조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래도 몰입의 힘으로 어찌저찌 버텼다만, 프로젝트 발표 주차인 6주차 때, 감기에 걸리면서 정말 최악의 국면에 이르게 되었다.

3년만에 걸리는 감기에, 아마 피로도가 최고치인 상태에서 걸린 병이라 몸살도 같이 있었던 것 같다. 증세는 코로나라기보단 손가락하나 움직이기 힘든 몸 상태였다. 그래도 얼마 안 남은 프로젝트 기간에 나 하나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내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다. 심지어 나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나는 어떻게서든 일어나, 무리해서라도 코드 한 줄을 더 치기 시작했었다.

100% 결점이 없는 프로젝트는 아니더라도 결국 사람들에게 칭찬 받을 만한 서비스를 구축하였고, 내 기준(?) 꽤나 만족스러운 발표회도 모두 마쳤다.

뿌듯하면서 후련했지만, 엄청난 공허함이 밀려왔다. 원래 무언가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고 마무리 단계가 다가올때 공허함은 찾아오지만, 번아웃이 찾아와버린 나는 좀 더 크게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온 것 같다.

모든 것이 하기가 싫고 힘조차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이 마치 빈 껍데기만 남은 무력한 인간의 표본이 된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이번에 겪은 번아웃은 내겐 2번째이기에 해결방법을 알고 있었다.
6월 말 2주 연달아서 면접만 보고 다녔던 내게도 이미 번아웃이 찾아왔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 번아웃의 해결 방안은 바로 refresh 였다.
물론 사람마다 해결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그래도 맹목적인 본질은 아마 refresh 가 아닐까 싶다.

6월에 개발자 면접에 치여 여기저기 다니던 시절에 10곳 중 6곳 기술 면접 때 코딩이외의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혹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떤 형식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물어보였다. 이 질문자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애초에 무언가 잘 안되거나, 계속 진행하기 버거울 때 해당 작업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고 그것이 생각나지 않을 무언가에 집중을 한다. 이것이 바로 refresh의 정의라고 생각한다. 나는 해당 면접 질문의 답을 사람을 만나거나, 운동 등의 활동을 하면서 리프레시 한다고 말했었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그러하다. 사람들을 만나고 연락하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솔직히 같은자리에서 몇 주째 앉아서 같은 작업만 하는 것은 내게 족쇄를 채우는 것과 같았다. 그동안에 최소한으로 할 수 있었던, 그리고 해야만 힘이 나고 즐거웠던 일 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니, 당연히 급속도로 지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이번 번아웃은 주말에 본가에 가서 부모님의 집밥도 얻어먹고, 고생한 나를 위해 친구 녀석들이 감자탕도 맥여주면서 차츰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

이번 TIL은 프론트엔드와의 내용과 거리가 멀 수도 있다. 하지만 리프레쉬 또한 개발자들에게 중요하며 어떻게 보면 꼭 코드를 잘 고치거나 라이브러리를 써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아닌 이 무기력함을 벗어나서 현재 팀원들과의 협업에, 혹은 내 자신의 작업에 영향을 안끼치게 하는 나만의 방법 또한 트러블 슈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꼭 개발 이외에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