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쿠션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버들·2024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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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어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히히 폭신폭신하니 뭔가 나를 되게 배려해주는 느낌이야~"

쿠션어라는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은 이번 인턴쉽을 통해서 동료 개발자분께 처음 듣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언어표현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을 현업에서 들을 줄이야..

암튼 여기서 듣고 배운 점을 작성해보려고 이번 포스트의 주제로 삼게 되었다.

소프트 스킬

현업에서 사용되는 직무 위주의 스킬 (하드 스킬) 말고도, 현업에서 필요한 소통이나 센스 등도 스킬에 해당되는데, 이를 소프트 스킬이라고 한다. 특히 개발직무는 다른 직무와의 소통도 많은 직종이기에 이 소프트 스킬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프론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주된 소프트 스킬이라고 보이는데 이 부분을 고민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해당 증거로 나의 이전 포스트를 링크로 남겨놓는다.

그래서 쿠션어가 뭐야?

고용노동부의 네이버 블로그 글을 인용하여 다시 설명하자면

"쿠션어는 핵심적인 말을 하기 전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사용하는 완곡한 표현입니다. 주로 긍정적인 상황보다는, 불편하거나 상대방과 갈등을 빚을 수 있는 상황에서 사용하죠. 이 쿠션어를 적절한 상황에 잘 사용하면 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발생할 법한 갈등을 피할 수 있는데요. 다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적재적소에 잘 구사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무언가 질문 및 미팅을 요청드리거나 요청사항에 거절 혹은 차 순위로 미루는 답변을 할 때, 최대한 쿠션어를 많이 사용하는 케이스이다. 이 예로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바쁘시겠지만, 말씀은 감사하지만등이 있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다른 팀원이 나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다른 프론트엔드 팀원분께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을 듣게 되었다.

"버들 님은 쿠션어를 사용하시는데, 무언가 과하게 배려하려는 모습이 확연하게 보여요. 아, 물론 받는 사람이 존중받는 기분을 확실하게 받아 기분은 좋지만, 빠르게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요. 메시지의 요지를 빠르게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따로 시간내주셔서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 상대가 나의 메시지의 내용과 그 이유를 잘 이해할 수 있게 잘 정리해서 Slack DM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그래서 집가면서 찬찬히 내가 보냈던 DM 이력을 살펴봤지만, 쿠션어에 크게 해당되는 어조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어..? 그렇다면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걸까.

나는 메시지를 이런 식으로 보내요


ReCaptcha를 진짜 처음 페이지에 적용해보는 시기에 궁금한 부분을 여쭤보려고 팀원분께 여쭤본 내용이다.
무언가 내가 필요로 한 것이 있어 요청을 할 때에는 서론(간략한 본론) - 본론(상세 내용 항목화) - 그리고 추가적으로 작성하거나 감사인사 이런 방식을 이용한다.

이렇게 작성하게 된데에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전 회사에서 내 코드 리뷰를 요청하다가 대표님께 혼났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무언가 요청하고 싶은게 있는데, 언제쯤 시간 내줄 수 있으실까요~ 이런 식으로 회사 전체 슬랙방에 태그하였는데, 태그한지 불과 5분도 안돼서 이 부분에 대해 크게 혼났었다.

그래서 이때 이후로, 상대가 내가 요청한 내용을 미리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궁금한 부분을 상세하게 목록화하여, 또한 볼드로 강조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은 어때?

팀원분의 피드백에 대해 자세히 여쭤보지 않아서 정확한 원인을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슬랙상에서의 대화법에 문제는 크게 없어보인다.
근데 이 메시지라는 말이 꼭 텍스트상의 메시지 뿐만 아니라 이 사람과의 모든 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곰곰히 회의실에서의 나를 되돌아보면 확실히 쿠션어.. 정말 많이 쓰긴한 것 같다.
뭔가 끝맺음이 항상 공손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되게 돌려말하게 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근데 여기에는 내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되어있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이 든다.

내 성격이 원인인걸까?

이전에 친구랑 심야 영화관을 간 적이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출구로 나오는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나오는 모든 관객들의 쓰레기를 즉각적으로 받아 분리수거를 하고 계셨다.
그래서 나는 이분이 조금이라도 편하시길 바라기에, 그분에게 드릴 모든 쓰레기를 분리하여 직접 분리수거 통에 넣어드렸다.

그런데 옆에 있는 친구가 말하길, "이 사람이 당연하게 해야될 일을 너가 그렇게 일일이 신경써버리면, 같이온 사람이 괜히 무안해진다."

어느 정도 인정하는 말이다. 하지만 서비스직을 다년 경험해본 사람으로써 누군가 도움을 준다면 당연히 감사하게 생각하여 최대한 공손하게 행동해야 된다는게 몸에 배여서 이게 쉽지 않단 말이지.
위의 북극곰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소통을 어떻게 해야될까

그러면 상대에게도 존중의 표시를 충분히 하되, 너무 배려받는다는 민망함을 내려놓고 빠르게 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다. 왜냐면 듣는 사람들 각각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턴시절 때의 대표님과 이사님은 나의 이런 가치관 및 에티튜드에 너무 맘에 든다고 하셔서, 나중에 회사가 커지면 반드시 연락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셨다. 반면에 팀원 분께서는 빠른 업무를 위해 적당한 선에서 대화하는 것을 원하는 눈치였다.

가장 베스트는 아무래도 대화하는 상대방이 누군지 파악하고 그의 스타일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겠지. 그렇지만 이건 아직까진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게임으로 따지면 일일이 상황마다 스탯을 새로 갈아끼고 마인드도 시시각각 바꿔야하니까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적당한 쿠션어를 활용하여 서로를 배려하며 대화하되, 요지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내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이건 뭐 생각대로 잘 되겠지 할 수 있겠지만, 실무에서 많이 회의하고 대화하면서 기르는 수밖에 없어보인다.

계속해서 부딪혀가면서 피드백받고 일부 수용해가며 맞춰가면, 대화의 달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소프트 스킬 또한 계속해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을 현업에서 몸소 느끼니 뿌듯함도 없지않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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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많은 경험을 하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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