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건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시들을 모아요..❤️
딱히 모아둘 곳이 없기도 하고, 마음의 양식도 쌓으시라고 올려요!
이 글은 계속 업데이트 됩니당~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난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지나 보면 역시나 난 할 줄 아는 게 없었는데 너에겐 특히나 그랬다
조용히 밥을 먹는 너보다 더 조용히 밥을 먹으며 너를 고요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의 고요한 아이야, 가끔은
시끄럽게 너와 선루프를 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정적이 찾아올 때
벌거벗은 나의 등을 안아 주던 게 생각난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계절 사이의 경첩을 지문으로 가만히 닦고서
맞이할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생을 펴고 처음 시를 건네는 저녁
못 사람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고요의 땅으로
오늘 우리 다정한 깍지로 함께 걸을까.
흰 꽃이 향기가 짙다는 속설처럼
우리 그 깊고 짙은 흰색의 세상에서
함께 꽃으로 돋을까.
나에게
다정한 악수였다가, 끊이지 않는 웃음이였다가
일기에 숨겨둔 꿈인 당신에게
그 어떤 말보다도 소란하게 건네는 마음
우주가 질투하도록
나는 당신을 몹시 사랑한다.
나의 여름이 모든 색을 잃고 흑백이 되어도 좋습니다.
내가 세상의 꽃들과 들풀, 숲의 색을 모두 훔처올 테니
전부 그대의 것 하십시오.
그러니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여름의 빛깔이 당신을 관통합니다.
여전히 당신의 아름다움은 잦습니다.
바람이 당신의 머리칼을 드나들어요.
치맛단처럼 나풀거리는 모습에
나는 이따금 더워집니다.
더운 마음은 쉽사리 식지 않죠.
나는 여름 탓을 하기로 해요.
밤새 당신을 예찬하는 나의 밤색 스프링노트처럼
당신의 눈동자가 붉어요.
당신의 눈빛이 나를 감금하고
세상의 모든 들꽃들이 당신의 향기를 모방합니다.
여름은 여러모로 당신과 닮았습니다.
어느덧 도둑처럼 찾아든다든가
아니면 나를 덥게 만든다든가.
네가 밤에 전화를 했어
너울거리는 내 오늘의 수면 위로 닻을 올렸어
저 멀리 닿지 못하는 뭍으로 늘 사랑한다 외쳤는데
어쩐지 그날 밤만큼은 손끝이 물에 가 달은 듯했어
전화기 너머로 네 숨소리가 들렸는데
내 머리칼이 흐트러지는 걸 느꼈어
나도 몰래 잠깐 네가 다녀간 걸까
아니면 너에게 도둑 든 선잠에
그 얕은 잠에 네 숨이 와 닿았을까
새벽의 해변에 누워
발끝에는 네 목소리를 파도처럼 재생한 채
찰랑이는 마음으로 나는 그날 밤을 되뇌었어
내게 전화를 걸던 손과 입술에 내 목숨을 엮고
붓꽃 잔뜩 꺾어다가
너를 만나러 가고 싶었어.
너와 밤을 헤엄치는 꿈을 꿨어
우리는 누구도 발 딛지 않은 섬에 가 닿았어
하늘에는 파도가 치고
아무도 이름 지어 주지 않은 별의 군락이 있었지
이름 없는 물고기 떼가 수면 근처를
은하수처럼 헤엄칠 때 네가 그곳을 가리켰어
나는 쳐다볼 수 없었지
너무 낭만적인 것을 너와 함께하면
벼락처럼 너를 사랑해 버릴까 봐
네가 나를 보고 등대처럼 웃었어
잠시 눈이 멀었던 것은 비밀로 할게
네가 무슨 말을 꺼낼 때
고래의 울음이 머리 위를 지나갔어
너는 내게 불멸처럼 사랑한다 했을까
누구도 믿지 않는 허구의 전설이 너라면
나는 질긴 목숨처럼 믿기로 했어
너는 옅은 거품처럼 사라졌나
아니면 꿈 안의 꿈으로 도망쳐 버렸나
눈을 뜨니 너는 없고 베개에서 짠내가 났어
창 밖은 여전히 푸른 물로 가득 차 있었지
천 년도 아깝지 않은 유영이었어
당신이 나의 들숨과 날숨이라면
그 사이 찰나의 멈춤은
당신을 향한 나의 숨 멎는 사랑이어라.
숨과 숨을 띄어 쓸 때마다
시야에 빗금을 그으며 네 얼굴이 뒤척이다 사라지곤 했다
네가 생각날 때마다 글을 쓰기로 했더니
내 생生보다도 문장이 많았다
이제는 다 짓무른 일기를 밤마다 꺼내서 나는 나를 읽었다
울창했던 여름밤에 우리가 평행하기로 약속하던 문단을
나는 끝없이 손금처럼 중얼거렸다
네가 사랑한다 밑줄 그은 문장이 일몰보다도 저물었고
이제는 정말
잊었다는 말만 미처 못 다 썼다
그 못 갖춘 문장으로 끝난 일기를 와락 안고
어지러운 선잠처럼 잔뜩 울었다.
너는 참으로 지독스러운 기후였다
숲으로 숨어버린 산노루처럼 바람도 멎었다
칭얼거리는 네 시선 속에서 수백수천의 별자리를 읊다가
한참을 몇 년간의 꿈속에 너를 초대했다
다만 너는 그 초대에 응한 적 없었고 그때마다 늘 빈손에 남은 네 옷자락이
과거를 지문으로 문지르곤 했다
열병처럼 그 지독스러운 것과 오래도 투병했다
고열의 세계에 이는 내 이마에 네 손을 올려두고 싶었다
그 강줄기 같은 손이라면 나는 여름이 하루일 것만 같았다
그때 그 여름 우리가 지나친 어느 자귀나무 울창했던 그 골목에서
돋을 별 같은 눈을 하고 있는 너와 네게 몇 년째 일렁이는 내가 있었다
사랑했음이 자명하다
너는 정말이지 지독스러운 기후였다
누가 그렇게 하염업이 어여뻐도 된답니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내가 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너는 끝내 알지 못해도 된다.
너는 내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아도 된다.
바라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아닌 척할 뿐 누구나 졸렬하죠
이따금 얼굴을 벗고 습관 같은 표정이나 언어로 하루를 덮어써요
세계를 속이거나 나를 속이는 일은 너무 쉽죠
진실은 늘,무너질 즈음 해제되고요
늦었던 나는 내가 아니었을까요
바다는 얼지 않았기 때문에 떨지 않았을까요
날지 못하는 새는 새가 아닌지 묻지마세요
밤을 지키세요
진문들로부터 오답 목록을 들고
대기하는 사람으로부터
근무처럼 변해가는 삶
길게 배설되는 욕망으로부터,
잠식된 시간 사장된 말들 위해 소리치세요
의구의 파도를 지우고
낡은 독백은 아껴두세요
미비했던 나 때문에 자꾸 졸렬해지지 마세요
들리지 않는 날갯짓이 예고하는 선을 고대하세요
빛은 늘 빛이어서 날지 못하는 새도 새였으나
빛은 빛이었음에도 얼지 않는 바다에게 겨울은 겨울이었듯
네가 버리지 못하는 유일한 문장이 되고 싶다
,쉬이 잘리지 않는 문장,
,이 되고 싶다
,꼬리가 긴 시선,
,자꾸 돌아오는 부호,
,아무리 지나도 진행중인,
,품으로
,남고싶다
오래 지속되고 싶다
,
,
,
메아리처럼 자주 발발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