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할 때, 개인의 주간 목표를 설정한다.
요즈음 주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주말, 심지어는 연휴까지 일을 하는 일이 반복되었는데, 이번주 오랜만에 주간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였다.
이번 주 해야할 일을 모두 다 하고 나니, 주말동안 일에 대한 부채감 없이, 알차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토요일에는 친구들과 만나고 기획 책을 읽고, 일요일에는 학교 수업을 듣고, 개인 스터디를 하고 이렇게 여유롭게 회고를 작성하였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휴식과 발전이 있는 삶이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러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5일 동안의 지침을 보상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과, 개인 스터디를 통한 개발자로서의 능력 향상의 시간.
그래서, 나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주는 '주간 목표 달성'을 왜 못하고 있었고, 어떻게 더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주에는, 주말까지 업무에 대한 부채감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능력이 충분하지 못한 자기자신에 대해 자괴감이 들었다.
나는 왜 주간 목표를 달성하는게 어려웠을까?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보다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적었다.
왜 판단 미스가 있었는가?
a.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
프로그래밍을 하다보면 변수가 항상 발생한다. 그러나 나는 변수들에 대한 패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 일을 변수없이 가장 빨리 끝낼 수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일정을 산정하였기 때문에 예상한 만큼 일을 달성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면 이 정도 소요시간에 이 태스크를 끝내야지'라는 내 워너비를 예상 소요시간으로 잡았던 것 같다. 그것도 아주 극단적으로.
b. 실질적인 가용시간을 고려하지 않았다.
나는 현재 학교와 회사를 병행하고 있고, 수업일정이 매주 변경되는 상황이라 가용시간이 유동적이다. 그러나 학교 강의 시간, 출퇴근 소요시간을 제외한 실제 가용시간을 매주 따져보지 않았고,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태스크를 할당하였다. 태스크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거다.
우리 회사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 이로 인해 팀의 목표가 변경되는 상황이 반번히 일어난다.
(현재 이런 케이스에 대해서는 주간 목표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는 있었으나, 구체적인 해결책을 재고해보고자 적어두었다.)
주간 목표를 좀더 잘 달성하기 위해, 어려웠던 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들을 생각해보았다.
내가 처음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시간(초기 예측시간)의 1.3배를 예상 소요시간으로 설정한다.
추후 실제 소요시간을 평균내어, 1.3배가 적절한 수치인지 확인 후 조정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각 태스크마다의 예상 소요시간과 실제 소요시간 측정하여, 노션에 기록해보고자 한다.
전 주 일요일에 요일별 가용시간을 기록한다. 가용시간이 변경될 경우, 수행해야할 태스크의 양을 조절한 뒤, 주간 목표가 적절한지 다시 판단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내가 매주 적는 주간 목표 노션 페이지에 요일별로 가용시간을 적어놓을 거다.
외부 변수로 인한 팀 목표 변경 유형은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다.
1. 새로운 업무가 추가됨.
2. 마감일이 앞당겨짐.
각각에 대한 해결책은 아래와 같다.
앞서 주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해결책을 잘 실천해도, 주간 목표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달성하는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주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태스크를 아주 적게 할당하거나, 팀의 목표와 달리 전혀 쓸데없는 것들을 주간 목표로 설정하였다면? 일주일동안 나와 회사의 발전에 하등 쓸모없는 행위를 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높은 퀄리티의 목표"가 무엇이고, "퀄리티 높은 목표였는지"에 대해서 평가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았다.
높은 퀄리티의 목표는 아래 두가지로 생각해보았다.
1. 나의 총력을 다했을 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함.
2. 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함.
우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왜? 내가 하는 일에 모든 능력을 끌어다쓰는 것이 일에 대한 나의 태도이고, 장기적으로 내가 더 높은 가치를 가진 인력이 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 팀이 하고자 하는 것을 안한다? 회사와 팀에 소속되어있음에 대한 의무를 안지키는 거다. 그럴거면 회사 왜 다니니.
높은 퀄리티의 목표가 무엇인지 정의하였으니, 내가 설정한 목표의 퀄리티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단순히 목표 달성 여부로 목표의 퀄리티가 좋았다고 평가할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세가지 항목으로 평가기준을 매겨 보았다.
1. 총력을 다했는지? (0~10)
2. 내 ability(총력)를 적절히 판단하였는지? (0~10)
3. 주간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팀의 목표도 달성하였는지? (0~10)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요소들이라 점수화를 해보았다. 매주 점수를 합산하여 목표의 퀄리티를 판단해보려고 한다.
오랜만에 글을 통해 나의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더 나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서술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가치관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회고를 통해 만들어본 해결책들은 이번주부터 적용해볼 예정이다. 적용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이 맞는지 판단해보고 그에 맞게 수정하며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