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목표를 잘 세우고, 달성해보기로 한지 3주쯤 지났다.
지난 3주간 주중의 가용시간을 적고, 매일의 태스크를 타당하게 설정한 뒤, 잘하려는 마음보다는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양을 기준으로 목표를 세워보았다.
이전에 내가 설정한 솔루션에서는 ‘태스크 소요시간을 너무 적게 잡는 경향이 있으니 1.3배 늘려서 작성하자’ 라고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저번 글을 작성하면서, 내가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는 속도보다 무리하게 짧은 시간을 공기로 잡은 것이 메타인지가 되었나본지 점점 오차가 줄어들었다.
매일의 가용시간을 적는 것은 아직 완전히 익숙해지지는 않았지만, 내가 하루에 수행할 수 있는 양을 가늠하는데에 역시 도움이 되었다. 저번주에는 회사가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 참여하게 되어 코엑스에 다녀왔는데, 이로 인해 줄어든 가용시간을 잘 고려해서, 무리하지 않게 태스크를 분배할 수 있었다.
이렇게 목표를 잘 설정해보니, 그동안 무리하게 많은 양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음으로써 발생하였던 신체적인 무리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는 게 느껴졌다. 단순히 몸과 마음이 나아진 것뿐만 아니라,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생겨 더 효율적으로 몰입하여 일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 목표를 달성했느냐?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다.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세운 계획대로 착착착 진행을 잘 하다가, 묘하게 목표에서 한 90% 정도 달성하고 멈춰버리는 일이 자꾸 발생하였다. 그렇다고 목표를 120%로 세워버리면 또 이전처럼 몸과 마음을 혹사하는 것이라…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나만 이런가 싶은 마음으로 검색을 해보았더니 접근-회피 갈등이라는게 나왔다. 똑같은 지점에서 즐거운 자극과 불쾌한 자극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에 발생하는 갈등이라고 한다.
내 심리적 상황이 자연스럽에 이 이론에 대입이 되었다.
내가 목표로 향해가는 길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접근)이지만, 목표에 가까워질 수록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회피)이 들어 자꾸만 목표달성을 회피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 회피를 타파해보면 좋을까.
접근-회피 갈등에서 자극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사실 목표를 달성못한다고해서 죽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난 2번 방향으로 해결책들을 생각해보았다.
나의 해결책
1. 회피 강도가 높아질 수록 목표에 가까워진 것이라는 걸 리마인드하자.
2. 목표에 가까워진 것은 목표를 달성한게 아니라는 걸 리마인드하자.
3.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일을 세밀하게 나눠보자. 그리고 세밀하게 나눈 태스크를 하나씩 끝낸다는 마인드로 접근하자. (목표 달성이라는 거시적인 시야보다는 작은 태스크 하나하나를 끝내는 것에 집중하는 미시적인 태도로 전환해보자)
1, 2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스스로 최면을 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나에 대한 빅데이터를 생각해보았을 때… 자기 최면은 잘 안걸리는 것 같긴하다. 그래서 3번까지 생각해보았다.
나는 미시적인 시야를 가지고 디테일한 것을 조정하는 걸 잘한다. 그래서, 내 시야를 좁게 만들어보고 목표보다는 태스크만 보게 하면 부담감이 덜어지고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세워보았다. 이번 주 부터는 이 가설을 잘 검증해보려고 한다. (해결책 1, 2도 생각날때마다 적용할 예정!)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누군가는 이러한 것들을 스스로 너무나 잘 컨트롤하기 때문에, 왜 이렇게까지 할까 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겠다. 그치만 나는 나의 부족함을 너무나도 인정하기 때문에, 재능이 없으면 노력으로 메꿔야한다는 생각으로 나를 잘 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