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꿈꾸던 취준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안드로이드 개발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참이었죠. 낯선 분야에 발을 들이기 전, 막연하게나마 개발자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그때, 제가 참여하고 있던 슬랙 채널에 올라온 한 줄기 빛과 같은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드로이드나이츠 2025 행사가 6월 17일 화요일로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행사에 RevenueCat이 플레티넘 스폰서로 참가하게 되면서 10장(한 장에 약 6만원)의 티켓을 커뮤니티에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드로이드나이츠 티켓 구매를 놓쳐 아쉬우셨던 분께는 좋은 기회입니다."
무려 국내 최대 안드로이드 개발자 컨퍼런스인 드로이드나이츠의 티켓을 무료로 얻을 기회라니, 놓칠 수 없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작은 조건이 있었지만, 이는 저에게 개발 커뮤니티에 첫발을 내딛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구글 폼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며칠 뒤 꿈같은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RevenueCat의 엄재웅님께서 보내주신 당첨 축하 메일이었죠. "드로이드나이츠 2025 <> RevenueCat 티켓 당첨자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메일을 통해 RevenueCat이 인앱 결제, 구독 및 서버 드리븐 페이월 SDK를 제공하며 개발자들이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회사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부스에서 굿즈를 나눠줄 예정이니 작은 가방을 지참하라는 친절한 안내까지!
그렇게 저는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한 막연한 흥미와 함께 행운처럼 찾아온 기회를 통해, 국내 최대 안드로이드 개발자 컨퍼런스인 '드로이드나이츠 2025'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드로이드나이츠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개발자 컨퍼런스로, 올해 열린 행사는 '드로이드나이츠(DroidKnights) 2025'였습니다.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지식의 장으로 만들고자 합니다"라는 슬로건처럼, 안드로이드 개발의 최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기술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자리였습니다.
행사 시간표와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페이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venueCat(레비뉴캣)은 인앱 결제, 구독 및 서버 드리븐 기반의 페이월 SDK를 제공하며,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스토어와 연동하여 결제 트래킹, LTV 분석 및 그로스 전략을 통해 서비스 매출을 증대시키는 것을 도와주는 기업입니다. "Help Developers Make More Money"라는 사명처럼, OpenAI(ChatGPT), Notion 등 큰 기업들뿐만 아니라 개인 앱에 RevenueCat을 통합하여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1인 개발자들을 위한 그로스 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드로이드나이츠에서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한 RevenueCat 부스에도 방문했습니다. 티켓 당첨 메일에서부터 작은 가방을 지참하라는 안내가 있었는데, 부스에서 다양한 굿즈를 나눠주셔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담당자분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활기찬 부스 분위기와 개발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RevenueCat이 단순히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개발자들의 수익 창출과 성장에 진심으로 기여하고자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언젠가 제가 만들고 출시하게 될 앱에서도 레비뉴캣의 인앱 결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된다면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로이드나이츠 현장에서는 JetBrains(젯브레인스)의 부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젯브레인스는 개발자들에게 익숙한 강력한 IDE와 다양한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기업인만큼, 부스에도 많은 개발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부스에서는 간단한 퀴즈쇼가 진행되어 젯브레인스의 최신 서비스와 도구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질문과 설명을 통해 젯브레인스가 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드로이드나이츠 2025에서 다양한 세션을 접하면서 안드로이드 개발의 넓은 스펙트럼과 개발자들의 깊이 있는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모든 기술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각 세션이 제시하는 문제 해결 방식과 새로운 시도들은 개발자로서의 시야를 넓혀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서 길게 늘어진 텍스트를 깔끔하게 보여주는 '더보기' 기능을 자주 접했지만, 그 안에 이렇게 복잡하고 섬세한 구현 원리가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세션은 단순히 라이브러리를 가져다 쓰는 것을 넘어, 직접 기능을 구현할 때 기능성, 유지보수, 호환성, 안정성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강조했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에서 텍스트를 다룰 때 생기는 '깜빡임 처리'나 '이모지 깨짐(lowsurrogate 문제)' 같은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 그리고 StaticLayout이나 TextMeasurer를 활용해 텍스트와 '더보기' 버튼의 너비를 정확히 계산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ComposeView
로 모든 것을 구현하려다가 Compose Multiplatform
에서 발생할 수 있는 RTL(Right-to-Left) 이슈 같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는 경험 공유였습니다. 이는 제가 앞으로 개발을 할 때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과 잠재적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설계하는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습니다. 이 세션은 요구사항 분석부터 레퍼런스 및 라이브러리 탐색, 직접 구현, 그리고 테스트에 이르는 개발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더보기' 버튼 하나에도 이렇게 깊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UI/UX 구현의 복잡성과 개발자의 섬세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세션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의 협업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어떻게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준 인상적인 강연이었습니다. Figma에서 아이콘을 다운로드하고, 변환하고,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일련의 과정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공감하며 들었습니다. 세션에서는 Figma Rest API를 활용하여 이러한 반복적인 수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는데, 특히 KMP(Kotlin Multiplatform)를 활용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아이콘을 동기화하는 핵심 로직을 만든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개발 경험이 전무하지만, '귀찮은 일은 자동화한다'는 개발자의 지혜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Figma API, KMP)을 조합하는 방식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비효율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는 이러한 접근 방식은 어떤 분야의 개발자가 되든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세션은 구글 코리아 DevRel(Developer Relations) 연사님의 강연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학습하고 성장해야 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나는 AI와 공부한다'는 추천 도서를 언급하며, AI가 단순한 도우미가 아닌 강력한 학습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제미나이를 활용한 학습 사이클 (구체적 경험 → 성찰적 관찰 → 추상적 개념화 → 능동적 실험)에 가장 큰 공감을 했습니다. 직접 코드를 실행하고 분석한 후, NotebookLM으로 소스를 긁어모아 노트를 만들고, AI 개발 툴에 코드를 통째로 읽어와 설명을 부탁하거나 오류를 만들어 수정해보는 과정은 제가 앞으로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학습할 때 적용해보고 싶은 효과적인 방법론이었습니다. AI를 활용하여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고,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개발자의 적극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제미나이 2.5 모델에는 LearnLM이라는 학습용 파인튜닝 모델이 통합되었는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공식 문서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세션은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동시에 가장 미래 지향적이고 흥미로웠던 세션 중 하나였습니다. 삼성, 구글, 퀄컴이 협력하여 개발 중인 프로젝트 무한(XR 디바이스)과 함께 공개된 Jetpack XR SDK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습니다. 'Home Space 모드'와 'Full Space 모드'와 같은 XR 환경의 기본 개념, 그리고 extensions 구조를 통해 안드로이드 SDK가 어떻게 확장되어 XR 개발을 지원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솔직히 'Entity Component System'이나 내부적인 복잡한 구조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이 단순히 스마트폰을 넘어 XR(확장 현실)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미래의 안드로이드 개발이 어떤 모습일지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었고, 새로운 기술 분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도전 의식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Jetpack Compose가 UI를 효율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핵심 원리인 '스냅샷'에 대해 다룬 세션이었습니다. 기존 View 모델에서는 데이터가 바뀌어도 UI를 직접 갱신해야 했던 반면, Compose는 상태를 선언하고 추적하여 필요한 부분만 자동으로 리컴포지션(재구성)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연사님께서는 스냅샷의 내부 원리를 Git의 브랜치와 머지에 비유하여 설명해주셨는데, 이 비유 덕분에 '동시성 제어 시스템'과 'MVCC(Multi-Version Concurrency Control)' 같은 어려운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Composable 함수가 병렬적으로 실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이를 위해 상태의 격리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은 Compose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핵심 메커니즘을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Compose를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UI 프레임워크가 어떻게 내부적으로 상태를 관리하고 변경을 감지하는지에 대한 고차원적인 이해를 돕는 세션이었습니다.
이 세션은 실제로 '2025 드로이드나이츠' 공식 앱을 개발하며 겪었던 과정과 아키텍처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주었습니다. Clean Architecture 기반의 유연한 아키텍처 제안, api 모듈과 구현 분리를 통한 빠른 빌드 시간 확보 등 실제 앱 개발에서 맞닥뜨리는 실질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Compose Multiplatform을 활용하여 기존 앱 코드를 멀티플랫폼으로 마이그레이션한 경험은 인상 깊었습니다. KMP Wizard나 build-logic plugin을 통한 모듈화, CI 구성을 통한 점검 등 실제 개발 과정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retrofit 대신 ktor를 사용하는 등 라이브러리 선택에 대한 고민도 함께 공유해주어, 단순히 기술을 아는 것을 넘어 프로젝트의 특성과 유지보수를 고려한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장 강렬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세션이었습니다. 레드팀(공격자 역할)의 관점에서 안드로이드 앱이 어떤 방식으로 공격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개발 단계에서 어떤 보안 취약점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웹뷰 하이재킹, XSS(Cross Site Script), Intent Redirection, Insecure Authentication, Insecure Logging, API 설정 오류 등 다양한 취약점들이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될 때는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격자 입장에서는 앱 코드를 전부 뜯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말은 제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든 개발 초기 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하고, 중요한 로직은 외부에 두거나 전문적인 솔루션을 사용하는 등 방어적인 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기술적인 깊이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함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드로이드나이츠 2025는 이러한 저의 새로운 개발 여정의 시작점에서 만난 소중한 이정표였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뿐만 아니라, AI 시대의 학습 전략, 미래 기술 동향, 그리고 개발자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보안 의식까지, 다각적인 시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모든 세션 내용을 완벽히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개발자 커뮤니티의 활기찬 에너지와 끊임없이 배우고 공유하는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큰 동기 부여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RevenueCat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개발자 컨퍼런스에 직접 참여하여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년 드로이드나이츠에서도 더욱 성장한 개발자의 모습으로 다시 참여하여,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가지고 세션을 즐기고 싶습니다.
발표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