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달만에 블로그를 쓰는 것 같다.
이 한달사이에 정말 많은일이 있어서 블로그를 작성하지 못했고
이제서야 관련된 내용을 하나씩 기록해 볼 생각이다.
이번 글은 그 중에서도 첫번째 회고록이다.
2024.12 ~ 2025.10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개월이라는 회사 생활이 끝이 났다.
공공 SI라는 특성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력하면 충분히 신입보다는 중고신입으로 경쟁력이 생길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들어갔었다.
지금 나와서 생각해보니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던거 같다.
나는 10개월간(신입 연수 빼면 9개월) 한개의 프로젝트를 끝마쳤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였고, 대학원에 연구과제를 맡겨 나온 논문을 바탕으로 계산을 디지털화 시키는 프로젝트였다.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일정관리가 최악이였고 초기 2개월은 놀다가 중간 감리 전 주말출근 등
나중에서야 알게되었지만 모든 직원이 기피하는 팀이였다. 퇴사할때 다른 프로젝트 동료분이 회사가 아닌 팀 탈출을 축하해 주실정도였다..
위에서 말한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내용이 여기에 해당된다.
내가 간과한 것은 경력 부분이 아닌 외적으로 주는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젝트가 레거시하고 SI 특성상 문제 해결과 고도화에 초점을 못맞췄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정을 최대한 타이트하게 가져가고 남는 자투리 시간과 개인 시간을 투자해 브랜치를 파서 따로 내가 공부하는 기술들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성능 측정 및 기술을 선택한 이유를 포트폴리오로 쭉 정리했다. 이러한 노력들과 포트폴리오를 되게 좋게 봐주는 회사들이 몇개 있었던거 같다.
위와 같은 노력으로 경력에 관한 부분은 어느정도 채워지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중요한건 건강이였다.
최악의 팀이라고 불리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고 그러한 것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결국 그것들이 쌓이다가 터져 9월에 대상포진으로 나타나게 된 것 같다.
9 to 6는 회사, 이후엔 집에와서 저녁 먹고 12~2시까지 개인 프로젝트 또는 공부를 매일 반복하다보니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도 한몫했다.
그래서 10월에는 건강 회복을 우선으로 삼았고 최근에는 친구와 제주도도 갔다오며 건강과 스트레스가 정상궤도로 올라왔다.
위에서는 최악의 팀이라고 말했는데 무슨 배운점이냐고 할 수도 있다.
정확히는 팀에서 배운 점이라기 보다는 회사 생활과 실무 경험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한개의 프로젝트의 사이클을 경험하며 여러가지를 느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나는걸 말해보자면
결국은 초기 요구사항에 맞춰 완벽히 설계했다 하더라도 10에 9개는 중간에 계속 요구사항이 변경된다. 하지만 이에 대비해서 최대한 확정성 있는 설계와 다양한 아키텍처 공부를 통해 대비해도 이것 또한 몇년이 지나면 결국 레거시 기술 또는 기술부채로 남게 된다. 그래서 회사 또는 팀 상황에 맞춘 설계를 통한 일정관리 그리고 일 배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개발자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관리자의 역량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그렇다.
잘하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어도 결국 관리자의 역량이 그에 상응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생산성이 너무 떨어지게 된다는걸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위 내용들을 한줄로 정리하면 의사소통이 회사 및 프로젝트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다.
어떤 방식으로 하든 그것은 회사와 팀의 상황에 맞춰서 원활하게 맞춰 진행하는게 곧 관리자의 실력이고 주요 업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는 관리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가장 좋게 기억에 남았던건 우리 본사에 있던 동기들이였다.
총 13명의 동기중에서 본사에 같이 있던 동기는 5명이였고
그 중에서도 연구소에 있던 동기들과 점심을 자주 먹었다. 모닝 커피도 자주먹고
덕분에 점심시간에 서로가 공부하는 기술에 관련된 다양한 논점을 가지고 토론해보고 배울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아니였나 ... 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회사가 정해져 가게되더라도 첫 회사에서 배운 점들을 토대로 더 발전해나가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멋있습니다! 글 꾸준히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