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스프린트 목표였던 일괄 평가 기능의 출시 외에도 여러 가지 일감을 다다다다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특히 일감의 선택을 OKR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에다가 계속해서 백로그를 정리하고 그 백로그로부터 일감을 생성해내기로 결정했다.
위에 나온 이미지처럼 스쿼드에 공유했었다. 이번 스프린트의 일감 구조는 결국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이 된 셈이다.
1. 비즈니스상 요구가 많았다고 한 main 목표 일감
2. OKR 달성을 위해서 어떻게든 욱여넣어서 달성하고 싶었던 sub 일감
3. 지금 남는 백엔드 자원과 프론트엔드 자원으로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는 자투리 일감
보통 우리 팀은 1번 카테고리의 목표만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2번과 3번을 추가했다. 덕분에 예전에 빡빡하고, 정신없이 일하던 기억도 되살아나긴 했다.
이 결정을 하면서 의도했던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 최대한 많은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내가 담당하는 제품은 seasonality가 있고,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는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시기다. 1년 중 가장 많은 고객이 제품을 이용하는 시점이라서 우리가 전달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다.
둘째, 우리 팀이 마지막 1분을 소중히 여기는 팀이 되기를 바랐다. 정말 위대한 팀이 되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팀이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정말 열심히 휴식을 취하거나, 정말 열심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을 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지 않은 시간에 어정쩡한 일감을 가지고 어정쩡한 가치 창출을 하지 않길 바랐다.
지금의 의사결정에 후회는 없다. 덕분에 꽤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이슈도 해결될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이슈들을 block하고 있던 것은 PO인 나였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저 의사결정보다는 의사결정 이후의 행동들은 좀 후회가 된다. 내가 어떤 생각이고, 왜 이런 결정을 하는지 동료들에게 계속 얘기했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만 생각하고 나만 실행하게 된다. 그건 팀이 하는 일이 아니다. 스크럼 때마다, 1:1 미팅할 때마다, 동료들이 2명 이상 모이는 모든 순간에 이런 이야기를 때론 소프트하게, 때로는 굉장히 격식을 차려서 해야 했다. 이런 게 바로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계속 말해야 한다는 것이었구나 싶다.
나의 일이란, 결국 100%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100%의 일을 만드는 것임을 다시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