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침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아침 유산소 운동만 잘해도 독서량은 잘 채울 수 있을거란 생각이 마구 든다. "딥워크"의 저자인 칼 뉴포트가 쓴 책이라서 큰 고민하지 않고 사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괜찮은 책이었다. 초반부 배치가 조금 엉성한 편이지만 초반 1~2챕터(30쪽 정도?)만 잘 넘기면 그래도 꽤나 괜찮은 얘기가 나온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일/직업/커리어라는 것을 어떻게 선택하고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프레임워크를 알려주는 책이다. 꿈/열정과 같은 말랑하고 가슴이 웅장해지고 막막 행복해질 것 같은 기준으로 내가 앞으로 할 일을 고르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저자의 프레임워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1. 열정을 따르지 마라
2.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3.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
4.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
음..이렇게만 보면 이런 책이 뭐가 괜찮은가 싶겠지만..생각보다 정말 좋은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이 주니어 레벨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최소한 5년 이상의 커리어를 밟은 상태에서 "내가 지금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나, 10년 이상 일을 해왔고 "이제 뭔가 승부를 좀 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한테 딱 좋은 내용인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지난 세월을 반추하면서 읽기에 딱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가진 고민을 잘 해결해주진 않을 것이고..그냥 이런 사람들의 고민의 방향을 잡는 것에는 확실하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회사를 그만 두고 다음 회사를 찾아야 하는 순간, 혹은 직무 변화가 필요했던 순간마다 "나의 열정을 불살라야 하는 그런 일이나 회사는 어딜까?"를 궁금해했다. 그리고 항상 나 스스로에게 물어봤던 것 같다. "그래서 니가 진짜 원하는게 뭔데?"라고. 결국 몇 번의 성공과 실패 끝에 내가 회사나 일에 소명의식, 사명감까지 나아가는 단계는 이렇더라.
결국 이런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약한 호감 정도로 시작해도 끝에가서 이걸 진짜 좋아하려면 정말 이 일을 잘해야 하는 것도 있었는데..그걸 이 "열정의 배신"이라는 책에서는 커리어 초반에는 장인 마인드셋으로 일을 하면서 실력이라는 커리어 자산을 쌓아올리고, 이를 통해서 자율성을 얻고, 또 사명감까지 가라는 말을 하고 있다.
내가 적은 저 1~7번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찾아낸 것이라면 이 책은 그 시간을 잘 아껴준다. 그러니 이 책을 한 번쯤 보는 것도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