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의 의미있었던 팀 문화는 기록과 회고 문화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온 이슈들은 모두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을 저희 팀의 문화로 만들었다. 이 문화를 잘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 팀원인 로지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
로지가 노션에 팀 페이지도 잘 정리해주었고 기록하는 것을 잊을 때마다 로지가 상기시켜준 덕분에 어떤 회의를 하더라도 회의록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
주간회고가 나중에는 너무 바빠서 월간회고가 되었지만 아주 의미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팀 회고 템플릿은 체크인,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개선할 방법, 체크아웃
이다.
첫 회고는 이런 사소한(?) 내용들이 많았고 서로 솔직한 공유가 안 되는 것 같다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갈수록 조금 더 솔직하고 의미있는 회고를 한 것 같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고 의미있는 회고를 진행할 수 있었다. 회고를 진행하면서, 회고가 팀 프로젝트에 정말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느꼈다. 좋은 점, 아쉬운 점 등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문제 상황에 대해서 다 같이 해결방안을 생각해보면서 더 나은 팀, 하나의 팀이 되도록 하는 데에 팀 회고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집사의 고민 서비스는 초기 기획된 '반려동물 먹거리 성분 및 맞춤 리뷰 제공 서비스'에서 초보 집사를 타겟으로 한 '초보 집사의 반려동물 식품 선택을 도와주는 서비스'로 방향이 조금 달라졌는데 그 과정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1차 데모데이]
기능 명세 전체를 다 발표하지 않고, 서비스의 “핵심 기능(가치)” 에 대해 발표한다.
여러분들의 기획한 서비스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 보시고 발표해 주세요.
구현한 것에 대한 데모보다, 서비스의 핵심 가치! 찾기에 집중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차 데모데이에서 구현할 핵심 기능 목록을 1차 데모데이에서 발표한다.
2주 동안 구현한 것에 대한 데모는 선택사항으로, 반드시 발표할 필요는 없다.
[데모데이에 공통(필수)으로 적용되는 사항]
2주 동안 구현한 핵심 기능을 반드시 발표해야 한다. (단, 1차 데모는 선택)
다음 차수 데모데이에 구현할 핵심 기능 목록 공유
1차 데모데이를 준비하면서 기획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피그잼을 통해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적, 가장 중요하게 구현해야할 가치 등을 이야기해보면서 서비스에 넣고싶은 요소를 함께 찾아보고 디자인 시안을 정했다.
우리 서비스의 핵심 가치는 반려동물 먹거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 맞춤 정보를 통해 쉽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넣고 싶었던 기능에는 로그인, 식품상세, 식품목록, 맞춤리뷰, 검색,마이페이지, 커뮤니티가 있었는데 여기서 뽑은
MVP(가장 중요한 기능을 포함한 실제 제품의 첫번째 버전)는 '식품상세, 식품목록, 맞춤리뷰'였고 2차 데모데이까지 구현할 식품상세, 식품목록, 로그인을 핵심 기능으로 정했다.
1차 데모데이에서 우리 서비스 핵심가치와 2차 데모데이 때까지 구현할 핵심기능에 대해 발표했고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서비스에 신뢰성 방식이 와닿지가 않는다. 사람들의 리뷰를 통해 얻는닥긴 보다는 수의사나 유투브 정보를 알아보는 편. 잘 모르는 사람이 남긴 리뷰를 신뢰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것 저것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전문성 가진 사람꺼 위주로 봄. 신뢰성 확보 어떻게 할거냐"
"다음 데모까지 카카오톡 로그인이 먼저던데. 로그인부터 왜 먼저 넣었냐?"
"로그인이 당장 핵심인가?"
신뢰성 문제와 핵심 기능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다.
우리가 처음에 말했던 신뢰성은 성분 정보에 대한 정확성에 가까웠는데 피드백에는 리뷰에 대한 신뢰성이 많았다. 발표를 듣는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2차 데모데이 때까지 구현하기로 했던 로그인은 사실 MVP에는 포함되진 않지만 '로그인을 나중에 하면 리소스가 크지 않을까?' 하고 추측한 후 앞 순서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었는데 구구에게 "로그인을 안 했을 때 추측한 버전으로 레퍼런스를 만든 후 코치에게 질문을 한 다음 피드백을 받는 게 좋았을 것"
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우리 서비스에는 사료 이미지와 정보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위와 같은 공지가 올라왔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사료 회사들에 정보 사용 허락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처음에는 한 곳에서만 허락 메일을 받았다. 우리는 여러 사료 브랜드를 비교해야하는데 한 곳만 가능하다면 주제를 바꿔야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나왔고 실제로 다른 주제 후보(부트캠프 커뮤니티, 회의 템플릿 제공 서비스 등)를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주제를 바꿔야하나 고민했던 시점이 7월 14일 2차 데모데이 일주일 전이었다. 선릉캠퍼스 쇼파에 앉아 다 같이 고민하던 중 마침 구구가 지나가면서 "mock데이터를 사용해도 되지 않겠냐, 데이터는 차차 늘려나가면 된다"
라는 의견을 주셨고 그 후에 다행히도 (대부분 답장이 없거나 거절했지만) 사료 회사 3곳에서 사료 정보를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 메일을 받아서 주제 변경 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차 데모데이 피드백을 받고 또 기획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우리가 2차 데모데이 때 구현할 기능에는 우리 서비스가 제공하고자 하는 '맞춤성'이라는 핵심가치가 들어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처음부터 필터링 요소를 이것저것 전부 다 넣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신장이 안좋은 반려동물에 대한 것이라고 하면 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한테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기.
데이터 수집 또한 이렇게 범위를 좁혀서 시작해보기. 신장이 안좋은 반려동물에게 좋은 성분은 무엇이고 안좋은 성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부터.
이 때문에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공원과 면담을 통해서 타겟을 좁혀보라는 피드백을 받았고 또 회의를 통해 우리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주고 싶은 가치는 반려동물 식품 선택에 대한 고민을 줄여주는 것이고 맞춤리뷰라는 것은 핵심가치가 아니라 핵심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기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2차 데모데이 때까지 구현할 핵심 기능을 다시 정했다.
타겟 유저는 다이어트 중인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으로, 핵심 가치인 맞춤성은 상품목록과 다이어트 필터 기능을 통해 제공하기로 하면서 위와 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서 핵심가치를 뾰족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 사이클이 길면 길수록 맞춤이 어렵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크루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가설과 실험을 2주 단위가 아니라 하루에도 바로바로 실험할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들면 조금 더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나가면 좋을 듯. 다른 팀 개발속도는 신경쓰지 말고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정말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애자일 시도는 좋았으나 느리다"
"계속 실험할 수 있는 팀인지를 생각하고 방법을 바꾸어라"
"가설에 대한 검증의 기준을 정확히 세워라"
"다이어트 사료를 찾을 때 키가되는 정보까지 있어야 다이어트 식품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것같디."
1차 데모데이에 이어 2차 때도 기획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다이어트하는 강아지라는 구체적인 타겟을 정했으나 막상 그들에게 특화된 기능은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때 당시, 팀원들 모두 2주간 기획회의만 하느라 많이 지쳐있었고 서비스 기능도 자세하게 정해진 게 없는 상태였다. 2차 데모데이가 끝난 시점인데도 말이다.
기획자로서 부실한 기획 때문에 고생하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차 데모데이가 끝나고 주말 동안 우리 서비스의 기획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을 해보았고 PPT를 만들어 팀원들에게 내 생각을 공유했다.
"사용자의 고통을 더 드러내고 우리 서비스의 핵심을 더 뾰족하게 드러내자"
준이 수업 때 말했던 진통제 같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집사들의 고통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우리가 1차 데모데이를 준비하면서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다시 분석해보았는데 분류를 해보자면 정보 수집 곤란, 리뷰 신뢰성 문제(전문성 부족), 반려동물 입맛(또는 특성)에 맞는 사료 선택의 어려움, 사료 품질(성분표기) 신뢰성 문제
로 분류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어떤 의사결정으로 집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고통을 덜어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의사 유튜브, 아티클 등을 찾아보았다. 많은 수의사들이 추천하는 기준에는 AAFCO, FEDIAF 등 해당 사료가 하루 영양소 기준치를 충족하는지 여부, 기호성과 변상태,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인지
에 대한 것이 있었다.
이런 지표들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정보는 집사의 고민 서비스 소개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집사들의 고통과 전문가들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주는지를 토대로 우리 서비스의 구체적인 기능명세를 작성해보았다.
이렇게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제안 공유가 끝난 후 팀원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어서 우리 서비스의 방향을 확정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만드는 기능을 필요로할 대상을 재탐색하여 우리 서비스가 진통제가 될 수 있는 대상인 '초보 집사'를 서비스 타겟으로 정했다.
"지표들이 제가 반려동물을 키우진 않지만 식품이나 화장품 창립연도 굉장히 유의미한 지표가 맞거든요. 유효한 지표를 잘 찾아내신 것 같아서 궁금했습니다."
"3차 때 자신감이 좀더 생긴 것 같다. 좀더 믿음이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2차와 3차 데모데이 사이 이때 뭔가 전환점 같은게 있었는지 그런 것을 극복한 경험같은게 있는지 경험해주면 좋겠다."
"방향성이 좀더 명확하고 앞으로 이 서비스는 초보 집사들의 좋은 먹거리를 ~ 방향성을 잘 잡힌 것 같고 매력적인 것 같다."
3차 데모데이는 로지와 노아이즈가 발표를 아주 아주 잘해주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코치분들께 서비스에 대한 칭찬을 받아서 뿌듯했다. 거의 3차 때부터 기능 구현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들 잠도 못자고 달렸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받은 것 같아서 좋았다. 하지만 너무 무리를 한 탓인지 무민은 3차 데모데이 당일에 코로나로 나오지 못했고 그 다음주 월요일에는 노아이즈와 에디가 코로나에 걸려 일주일간 보지 못했다😭
4차 스프린트에는 반려동물 정보 등록, 식품상세에 지표에 대한 사용자 가이드 추가, 식품목록 무한 스크롤, 리뷰 고도화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기능을 3, 4차 스프린트만에 구현한 우리팀.. 정말 고생했다! 데모데이 당일 새벽 그리고 당일 아침에도 고생한 팀원들 덕분에 론칭 페스티벌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론칭페스티벌을 통해 다른 크루들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좋은 피드백을 많이 남겨주었다.
그리고 나도 다른 팀의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피드백을 남겨주었다. 다들 얼마나 고생해서 만들었을지가 느껴져서 칭찬스티커를 마구 붙여줬다. 데모데이는 항상 떨렸는데 론칭 페스티벌은 걱정 없이 다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즐거웠다.
다양한 사람들과 한 가지 주제로 협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 간단한 기능이나 디자인에 대해서 당연히 다들 같은 것을 생각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각자 생각의 싱크를 맞추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팀원들과 코드리뷰를 주고받고 서로 다른 사람이 만든 컴포넌트를 사용해보면서 어떤 하나의 기능이나 컴포넌트를 만들 때 다른 사람이 더 쉽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만들어야할까 더 고민해볼 수 있었다. 나중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많은 것을 고민해볼 수는 없었지만 레벨4 때 더 개선하고싶다.
프론트엔드 인프라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 인프라의 전체적인 구성은 에디가 진행했다. 하지만 팀회의 때 인프라를 담당하지 않은 사람이 문서화를 진행하면서 공부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와서 문서화는 내가 담당하여 진행했다. 이렇게 주어진 인프라 학습 기회(?)로 인프라 구성도를 그려보면서 어떻게 우리 프로젝트의 인프라가 구성되고 동작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인프라를 담당했던 팀원이 구성도를 그려줬다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넘어갔을 것 같다..ㅎㅎ)
약 한달 반 동안 함께 고생한 우리 팀원들(무민, 가비, 로지, 베베, 노아이즈, 에디)에게 항상 열심히 달려줘서 너무 고맙고 즐거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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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서비스 제작 후기
집사의 고민을 만들면서,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 기쁨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들로부터 서비스 제작자로서 인정받은 경험은 정말 소중하고 값진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하며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거시적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한 성장과 함께 서비스의 장점과 한계를 팀원들과 함께 체감하며 더 나은 서비스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키웠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즐거움과 성장을 위한 확고한 발판이 되었고 팀원들과의 협력 과정에서 애자일한 기획과 개발 방식을 통해 우리만의 서비스를 만들어낸, 정말 뿌듯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