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코드포스 블루를 달성했다. 학기 초 본격적으로 코포를 하기 시작해서 이번 학기 내에 블루를 찍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과정에서 지식적 측면과 태도적 측면에서 여러가지로 많이 배운 것 같다.
코드포스 랭크와 레이팅에 그날의 기분이 결정될 만큼 나름 코포에 진심이었던 한 학기였기에 그 과정을 되돌아보며 기록을 남기고자 글을 쓴다.
백준 아이디에 색깔 달려있는 거 보면 멋있어 보여서 한 번 해보려고는 했지만, 코드포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코포 블루를 찍어야 PS 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였던 것 같다. 또올해는 ICPC에 꼭 나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에 나름 필사적이었다. 대학 와서 처음으로 뭔가를 열심히 한 것 같다
3월에 처음 시작하고 약 1달간은 실력이 제자리였던 것 같다. 비록 레이팅이 0에 출발해서 우상향 그래프는 그리고 있었으나 DIV2에서는 2솔 DIV3에서는 3솔에 그치는 결과를 내어 매번 그린 퍼포먼스를 내고 있었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4월에 그린을 달성하였다.


비록 처음으로 아이디에 색깔을 달긴 하였지만, 이대로라면 내 레이팅의 한계가 명확히 보였기에 점점 초조해졌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코포 실력을 늘릴 수 있을지 PS갤이나 블로그에서 조언들을 찾아보았다. 그중 Rebro님의 블로그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코포는 코포로 공부하라는 말과 업솔빙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이때부터 DIV2 버추얼을 돌리고 A번부터 C번까지를 업솔빙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15 라운드 정도 버츄얼을 돌린 것 같다. 처음에는 진짜 C번은 풀이를 봐도 납득이 안가거나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해내지 싶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한 10 라운드 정도 버츄얼을 돌리고 나니 C번도 시간만 주면 생각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한 15 라운드 정도 버츄얼을 돌려보니 시간 내에 C까지 푼 경우도 생겼었다. 이후 5월에 DIV2 3솔의 벽을 깨보자고 다짐하며 실제 대회에 등록하고 참가하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솔의 벽을 넘었음은 물론이고 기적적으로 4솔을 하며 한방에 민트를 찍어버렸다.


5월은 축제라 술먹고 노느라, 6월은 과제와 기말에 치여서 코드포스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사실 PS 공부 자체를 안했다. 그러다 UCPC를 준비하며 나름 끌어올린 감을 가지고 코포 블루를 찍어보자는 마인드로 코드포스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DIV3 6솔 이상을 목표로 하여 한 7라운드 정도 DIV3 버츄얼을 돌리고 A번부터 F번까지를 업솔빙하였다. 이후 실제로 대회에서 6솔을 하고 퍼플 퍼포먼스를 찍어서 한방에 블루를 갈 줄 알았으나...


1점이 부족하여 민트에 남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 다음 라운드 대회를 등록한 후 참가하였고 운좋게 DIV2 4솔을 하게 되어 블루를 찍게 되었다.


대회가 끝나고 새벽에 레이팅이 반영되었는데, 그때는 너무 흥분해서 반영될 때까지 계속 새로고침을 눌렀던 것 같다. 진짜 오랜만에 도파민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레이팅을 올리기 위해서 열심히 굴렸던 꼼수들이다. 어떻게 공부해야 될지가 궁금하면 앞서 언급한 Rebro님의 블로그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입력의 크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제한하고 추측해라
EX) N=100000 이면 O(N^2) 완전탐색은 안되겠네 그럼 O(N) DP나 그리디인가? 아니면 O(NlogN) 세그트리 이용 라인 스위핑인가?
되도록 최근에 문제 출제 경험이 많은 출제진이 낸 대회에 참여해라
최근 문제 출제 경험이 많은 출제진이 보통 문제 난이도 조절을 잘해서 내는 것 같다. 또한 동일하거나 비슷한 출제진은 때대로 비슷한 발상이나 아이디어를 요구할 때가 있다. 그래서 해당 대회에 참여하기 전에 해당 출제자 또는 출제팀이 낸 최근 대회들을 업솔빙하며 사용된 아이디어를 정리해두면 비슷한 아이디어를 요구할 경우 남들보다 빨리 풀 수 있다.
문제를 까고 못 풀겠으면 튀어라
본인이 n솔을 목표로 하고 있고 n-1솔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으면 문제를 까고 n번을 먼저 봐서 풀 수 있을 것 같으면 대회에 참가하고 못 풀 것 같으면 그냥 아무것도 제출하지 말고 대회를 끝내서 언레로 만들어라. 솔직히 이 규칙은 바껴야 된다고 생각함 문제 까고 튀튀하는 건 좀...
훌륭한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