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했던 대외활동이 끝났다.
솔직히 실감 나지 않았다.
물론, 이걸 쓰고 있는 지금은 한참이 지난 후지만.
수료식이 끝나고 친구, 친한 동생, 친척분들을 만난 후에
휴식이라고 하면 합리화 같고 나태하고 게으르게
5일간 지내고 난 저녁 10시쯤에
ONE OK ROCK의 Wasted Nights를 들으며 잔뜩 센치해져서 끄적이고 있다.
평소같이 월요일이나 목요일 저녁에 구글밋을 켜서,
팀원분들과 잡담으로 회의를 시작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ㅋㅋㅋㅋ
그 시간이 재밌어서 해야만 하는 task가 아닌 휴식 같아서 좋았기 때문이려나?
처음 데보션영을 신청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대외활동이니까 당연히 대학생들만 할 수 있는지 알았고,
개발 인플루언서와 나는 거리감이 꽤 있었기에 솔직히 기대를 놓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붙어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도 이 모든게 천운같이 느껴진다.


이렇게 시작한 활동이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끝나지 않을듯 했다.
하지만 정신차리니 팀원분들이랑 간단한 활동 마무리 인사를 하면서 2월을 기약했고,
한 것도 없는데 뭔가 뜬금없이? 칭찬을 들으니 당황스럽긴 했지만..!
정말 끝났구나 실감이 났다.
같이 발대식날 오꾸닭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그 첫 시작점이 되어준 데꾸닭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데꾸닭 모임끼리 2월에 만나서 맛있는 거나 먹자고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경욱님이랑 예은님은 swift coding club에서 2월 4일에 보기로 했다.

나는 작년까지 INTP로 나왔었고, 내가 한 것과 내 주변 사람들이 해줬을 때도 INTP였다.
그런데 데보션영 활동을 하면서 나의 성향이 바뀌었다.
ENTP로... 심지어 수치적으로도 E가 많이 늘었다.
데보션 활동이 나를 많이 변화시켰다.
아직도 거리낌 없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진 못하고,
용기를 좀 내야 하는데 이전에는 그냥 흘려보냈다면, 용기를 내게 되었다.
그리고 공부와 성장은 혼자 박혀서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게 더 재밌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데보션에서 개발적인 부분도 많이 경험할 수 있었고
쉽게 경험하지 못할 행사나 밋업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처음엔 그들을 얻어가려고 지원했었지만,
돌이켜보면 상기님께서 처음 본인을 소개하며 했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모든 일과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은 "사람"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나는 데보션 영 활동을 통해서 모든 일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얻었다.
활동이 끝난 지금은 오지랖이 넓어진 건지...
아니면 내가 얻은 이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퍼트리고 싶어서인지..
그 또한 아니면, 관성적으로 일을 벌려서 관계의 확장이란 경험을 계속하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내가 돌아다니고 있는 지역에서 개발자 커뮤니티를 한 번 활성화 시켜보고자
돌아다니면서 같이할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swift coding club도 어쩌다보니 운영진이 되어서
열심히 잘해보려고 하고...
어쩌다보니 울산대에서 강의 아닌 강의를 하게 되어서 그것도 잘해보려고 하고..
데보션이라는 둥지에서 참 많이도 성장했다.
더듬더듬 처음 시작점을 찾아 되돌아보면서 지금까지 여정의 마침표를 찍으려 하니,
좋았던 기억이 이렇게 많이 남아서 더 좋을 수도 있었을 것만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2기도 곧 모집한다고 하는데 다른 대외활동을 안 해보긴 했지만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