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폐업을 했다. 멘탈이 크게 나갔다.
낮게 잡아도 내신 2.1, 대다수 대학에선 1점대인 성적으로 수시 6광탈.
신라젠이라는 종목으로 시작된 처음 겪는 주식시장에서의 대패.
재수하며 이태원 클라쓰에 감명받아 50만 원으로 중국에 가서 냅다 창업.
현역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하양 지원한 대학교 모두 면접 탈락.
하지만 다사다난했던 나의 창업기는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는
1. 이전의 경험을 통해 연쇄 창업을 할 수 있었다는 것
2. 컴맹인 내가 개발을 접해서 메디치 효과를 접했다는 것
3. 정말 재밌게 했다.
하지만 성공할 것 같다는 주변의 기대를 받으며 했던 창업 아이템이
급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그대로 엎어졌다.
물론 이유가 코로나뿐만이겠냐만..
자만, 자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될 놈이라는 신념에 처음으로 치욕스러운 패배감을 주었다.
물론 지금은 왜 모두 실패했는지 이해는 한다.
매일 순수 타이핑 시간만 10시간이 넘지 않으면 안 잤을 만큼(중간 중간 검색하고 찾아보는 시간을 포함하면 그냥 계속 공부했다.) 나름 공부 습관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폐업하고 나니 심각한 불안과 허무에 빠졌고, 순식간에 그저 안자는 폐인이 되었다.
오히려 습관 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롤을 했고, 그냥 계속 롤을 했다.
(하지만 티어는 그대로였다... 개 같은 거 티어라도 올랐으면 억울하진 않겠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분야를 접목하여 창조적·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해낸다는 이론이다.
폐인인 상태에서 벗어나려 그림도 그리고 미친 짓이란 미친 짓을 다 해본 것 같다.
그림 그리면서 느꼈다. 아 ㅈ됐다. 이러고 있다간 정신병 되겠다.
https://www.baeulang.kr/
돌연 여기서 하는 인공지능 교육에 신청했다.
이유는 그저 진짜 이대로 있으면 정신병이 될 것만 같아서,
일단 적당히 멀리 나가자는 생각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에 대해 배웠고 Edge Computing System에 대해 배웠다.
여기서 나는 개발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정을 느꼈다.
여기서 배웠던 것들은 나의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욕구를 자극하는덴 충분했다.
인간은 개인의 시야의 한계를 세상의 한계로 인식한다는데,
내가 보는 세상이 넓어졌다는 만족감과 마치 천상용섬을 전수받은 켄신과 같은 감정이 복받쳤다.
프로젝트가 너무 재밌어서 소고기 등급분류 대회도 나가서 유의미한 성적도 거둬보고 Jetson Nano와 Arduino, 아센의 gps를 이용하여 이후에 킥보드 모듈도 만들었었다.
거기서 담배 인식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신)재현이랑 친해졌고,
지금 내가 운영 중인 웹앱 스터디의 기동님, 문진님, 성은님을 만났다.
그리고 저를 닥터 추라고 불러주시는... 현대자동차 다니시다 이번에 태국 쪽으로 이직하신 정Pro님도 만났다. 그리고 가끔 울산에서 밥이나 맥주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한국석유 다니시는 근배님과 종영님도 만나뵙게 되어 좋았다.
조금 괜찮아지니까 다시 창업에 재도전하고 싶어졌다.
일단 창업을 하기 이전에 내가 가진 아이템들과 생각들을 나눌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런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국내에선 블루포인트에서 주최하는 시작점이 유명했다.
바로 대전행 표를 끊었고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했다.
창업 커뮤니티를 여러 개 운영하는 전략님을 만나게 되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세대 명함?을 배웠는데 지금까지 실제로 쓰는 사람을 보질 못하긴 했지만...
여기서 (김)재현이를 만났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에 관심 있다며 이야기해주었고,
블루포인트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 내가 먼저 접근했다기보단 재현이가 고맙게도 전화번호를 교환하자고 해주고
먼저 말을 걸어줬다.
내가 극 I라 힘들긴 했지만, 이 운을 놓칠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만나자고 카톡했다.
물론 나는 부산이지만 노트북만 있으면 일할 수 있고 간 김에 주변 지인이랑 수다를 좀 떨면 되니까.
조금 긴장되긴 했으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래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저녁 8시부터 새벽 3시 마감할 때까지 떠들었다.
대학생 친구 + 관심 분야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고팠나 보다.
그래서 지금도 대전에 갈 일이 생기거나, 가끔은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재현이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전부터 팔로우하고 활동했던 DEVOCEAN에서 대학생 인플루언서를 뽑는다는 공고가 나왔다.
대학생들은 다들 한다는 대외활동?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고, 많은 인연들을 얻어가고 싶었다.
솔직히 나는 대학생도, 인플루언서도 아니었다. 그래서 기대가 없었다.
진짜 무슨 운인지 모르겠지만 붙었다.
붙고 나서도 ??? 내가 왜 붙지... 라는 생각을 했다.
발대식에 참가해보니 좋은 대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들이 많았고,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진짜 내가 왜 여기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때쯤 팀을 정해야한다는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극 I인 나로서는 와... 쉽지 않았다.
나를 구해준 데꾸닭 멤버들... 압도적 감사
여기가 하나의 큰 변곡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러 좋은 기회들을 얻었고 특별 밋업이나 이런 걸로 방향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활동들이 뒤에 나올 활동들의 시작점이 되었다.
고등학교 때 같이 주식했던 형이 코인으로 대박을 엄청 크게 쳤다.
당시에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의심으로 나는 보수적인 포지션을 취했었기에,
아니 이 기술이 뭐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미치는 거지?에 관해 공부해보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재밌었다. 처음에는 뇌가 그냥 부정 타듯이 눈꺼풀이 감겼는데 Hyperledger Fabric으로 미니 프로젝트를 해볼 기회가 있었고 지금은 그게 효율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여기서 만난 인연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배워라!
데보션 미니밋업에서 안승규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래서 바로 신청했다. 신청하고 보니까 자원봉사도 모집하더라.
흠... 이왕하는거 자원봉사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와 처음엔 1,000개 이상 분량의 에코백을 준비하는데 정신 나가는 줄 알았다.
근데 웃긴 게 뭘 해야 한다고 시킨 게 없어서 자연스레 눈치 보다가 에코백 준비하고 있었다는...
그런 사람 3명이랑 친해졌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뒤풀이하면서 infra부분에 대해 서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개발자 커리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재밌었다.
이전까진 행사에 자주 나가는 게 피로라고 생각했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그걸 밀린 피로를 회복하거나 자기 발전에 사용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관심 있는 분야의 컨퍼런스는 찾아가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사진 찍는 것을 생활화하지 않아서 사진은 안 찍어놨던데,
데보션에서 인증 이벤트가 있어서 내가 찍힌 사진들이 꽤 있었다.
근데 사진만 보면 무슨 하기 싫어 죽을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건 악마의 편집?이다.
부스 운영을 하면서 정말 재밌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신기했다.
심지어 데보션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상기님 세션을 보고 정말 써보고 싶어졌다고 하더라.
2022년 초에 접했던 엉성했던 데보션 맞나? 싶다. 진짜 내가 다 감격스럽고 가슴이 웅장해진다.
내가 운영 중인 스터디원들에게도 자랑스레 추천해서 다 어플에 가입시켰다 ㅋㅋㅋㅋ
ReactNative를 이용해서 개발을 해왔었는데 모달이나 뭐 사소한 것들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
그래서 언젠가는 SwiftUI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땅한 트리거가 없어서 못 하고 있었다.
리이오가 스위프트 코딩 클럽을 만들어서 운영한다고 해서 지금이다!하면서 1기로 들어갔다.
민을 주축으로 swift문법 스터디를 만들어졌고 거기 참가해서 swift의 문법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잔류한 사람들끼리 미니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겪은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swift coding club에 기여하고 싶어졌고 현재 opentutorials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
데보션에서 티켓을 줘서 다녀올 수 있었는데, 경험적으로 너무 좋았다.
지금까지 내가 에자일에 실패했던 이유는 에자일에 집착하여
효율적인 일 하기, 성장하기 위한 일 하기가 아닌 에자일을 위한 일 하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텍스트적 현학과 허세에 사로잡혀 본래의 목표를 잊었던 나에게 다시 방향성을 확인시켜준 고마운 자리였다.
그래서 Agile Cristmas를 신청했는데 예지님이랑 같이 갔으면 좋겠었는데 아쉽게도 예지님께서 시간이 안 되어서 아마? 혼자 고생을 좀 하지 않을까.. 싶다.
ubuntu다 보니까 정말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다시금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게 가장 아쉬웠다.(다음에 열릴 때까지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이나 인간적인 부분에서 공감을 할 수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었고 나중에 마음 맞는 사람끼리 뒤풀이도 재밌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정말 만났던 사람들은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다들 이야기가 어? 저번에…로 시작하는 것만 같은 ㅋㅋㅋㅋ
편입을 하긴 해야겠다.
토익도 없고, 성적도 그닥 좋지는 않지만
이제 더 이상의 휴학은 힘들고.., 학과도 바꿔야 할 것 같다.
만약 편입을 못하게 된다면 취직을 하기위해 알아보러 다녀야 할 것 같다.
사실 재현이를 보고 느낀건데 인턴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일단 기본기를 좀 쌓고 싶다.
사실 비전공자라는 말을 하기엔 개발을 시작한지 오래되긴 했지만
냉정하게 보면 난 기본기가 부족하다.
툴을 쓰는 방법만 알지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지, 빠르게 배울 수 있는지를 모른다.
그러다 보니 러닝커브가 기본기가 다져진 사람들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본기를 한 번 각 잡고 다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나는 여기저기 찍먹을 한 케이스에 가깝다.
물론, 이렇게 했을 때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내가 메디치 효과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1년만에 전문가가 되는 것은 욕심인 것 같고,
전문가에 가까운 사람을 칭하는 명칭은 없나??
그냥 내 맘데로 존문가라고 하자.
그럼 내년 목표는 하나의 분야에서 존문가..가 되도록 노력하는 걸로
내 생활리듬이 솔직히 좋은 편은 아니다.
분할 수면법을 하고 있는데 도합 4시간 자나?
근데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세계에 10%로 안 된다고 한다.
늦게 시작한 만큼 수면을 줄이자. 그리고 난 될 놈이니까 10% 그 안에 내가 있나 보군.
이런 생각으로 행하고 있지만 사실 졸음이 온다.
그러면 하.. 나약한 놈의 자식 이러면서 바로 팔굽 10회 뇌를 혼내줘야겠다. 이러며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이게 사람이 방전되는 것 마냥 뭐 하고 있다가도 로그오프되는데 별로 좋은 것 같진 않다.
나에게 맞는 생활 리듬을 찾으려 노력해야겠다.
돌아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운 하나는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다양한 곳에서 어떻게 만난 거지 하는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고,
극 I인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사귀게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한데,
이들 덕분에 이렇게 회복할 수 있었다.
이래서 밖에 나가야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