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스쿨에서는 1등 워크숍이라는 3기 기준 유일한 대면 수업이 있다.
1등 워크숍이란 KT가 사내에서 진행하는 일종의 토론으로,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산출물을 내면서 목표를 달성(여기서는 프로젝트 주제선정)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원래 목표는 1등 워크숍 시간 내에 과제 선정을 완료하는 것이지만, 한정된 시간 내에 팀원간의 의견 충돌을 해소하면서 주제를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각 프로세스에 정해진 시간이 있었는데, 이게 꽤 빡빡했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문제점을 마주칠 때마다 문제점에 맞게 주제를 발전시키기 어려웠던 것 같다.
결국 1등 워크숍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는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대신 어떤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
- 아이디어 토론을 진행했던 mural 페이지의 썸네일. 가운데 크게 써져있는 살려줘가 눈에 띈다...
아이디어 도출·구체화에만 거의 2주의 시간을 소요했다.
정말 괜찮아 보였던 아이디어가 코칭 시간에 피드백 폭탄을 맞고 좌초한 적도 있었고, 몇 시간에 걸쳐 디벨롭한 아이디어를 드랍하게 되는 일이 잦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조급함이 생긴다는 것.
이미 1등 워크숍 당일에 주제를 모두 확정하고 개발을 시작한 조들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올때마다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사전에 코치님들께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많은 기간을 잡아야한다고 몇 번이고 강조해 주셔서 데드라인을 넉넉히 잡고 (2주차 금요일) 꼼꼼하게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었다.
1등 워크숍에서 배웠던 절차를 최대한 그대로 따르면서 브레인스토밍 수준의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핵심 기능을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디어 하나 당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이로인해 모두가 정말 지쳤지만... 결과적으로 들인 시간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선정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무언가 토론을 통한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 시간이 들더라도 배웠던 내용을 이용해 확실한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에이블스쿨에서 명확한 산출물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준 덕분에 요구사항을 구체화하는 과정은 생각보다는 수월했다.
다만 아무래도 시간 제약이 있다보니 구현하고자 하는 모든 기능 중 핵심 기능 딱 하나를 중심으로 산출물을 작성해야 해서 세부적인 부분을 잘 살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 산출물 중 하나였던 ERD. 최대한 ERD 그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작성하려 했다. 잘 작성됐는지는 모르겠다.
조마다 사정이 다를 것 같지만, 우리 조의 경우 이러한 산출물을 작성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
에이블스쿨에서 가이드라인 및 양식과 짧은 동영상 강의를 제공해 주었고,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구글링 해가면서 어찌어찌 작성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제공되는 동영상 강의가 많이 짧아 이것만으로는 작성 방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가능하다면 산출물당 30 분 정도의 분량으로 조금 더 자세한 가이드가 있다면 처음 작성하는 사람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디어 구체화 과정에서 모두의 생각을 일치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 확정 때만 해도 모두 똑같은 방향성을 갖고 동의한 것 처럼 느껴졌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따지다 보니 앱 기능이나, 작동 방식, 타겟 등을 모두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대한 서로 많은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 아이디어 도출 때에 비하면 정말 깔끔하게 사용했다.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로만 존재했던 요구사항을 구체화하고, 어떤 것을 구현할지 확정했다.
간단한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세세히 파고들어보니 자잘하게 구현해야할 것이 정말 많았다. 최대한 쳐냈는데도 남은 것을 다 구현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그래도 이 과정을 통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을 때 방향성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