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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2020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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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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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동안 수업은 별 탈 없이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업 중간에 나왔던 연습문제는 생각보다 잘 안풀려서 좀 당황스러웠다. 내일 퀴즈인데 공부좀 더 해야지... 새로 배우는 라이브러리에 딸린 함수들마다 이름이 비슷비슷한데 사용법이 다른 것들을 한번에 많이 배우다보니 기억도 잘 안나고 많이 헷갈린다.
    그러고보면 평소에 공부라고 했던게 그냥 단순히 코드좀 몇번 따라서 쳐봐놓곤 공부했다고 생각한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생각을 좀 하면서 공부해야겠다.

  2. 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안그래도 퇴사하고서 한번 연락해볼까 하다가 이직도 아닌 퇴사가 자랑거리도 아니고 그게 아니더라도 코로나가 점점 상황이 안좋아져서 만날 엄두를 못냈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복받으라고 카톡이나 보내볼까 했는데, 퇴근하고 내 생각나서 전화를 해줬다니... 많이 고마웠다. 착실히 잘 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들으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3. 밥먹고 쉬면서 서핑하다가 우연히 예전에 봤던 도깨비의 장면을 캡쳐한 사진을 보게 되었다. 공유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온 사람 - 전생에 공유가 직접 죽음을 부탁한 충직한 부하-를 만나서 용서를 구하며 후한 지원을 해주는 장면이었다. 그냥 괜히 또 뭉클해졌다가 회상에 빠진게 도깨비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다 찾아보고 정신차려보니 저녁 10시가 넘어서 일기를 쓰고 앉아있다(...)
    (900살 먹은 아저씨가 여고생이랑 사귄다는 설정만 빼면) 전통과 현대, 전생과 현생, 업보와 윤회, 사랑과 한, 죽음과 삶이 어우러진 세계관도 정말 매력적이지만 이 로맨스 코미디?를 보면서 자꾸 눈시울을 글썽이게 되는건 그동안 내 곁을 떠나갔던 사람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무뎌지긴 하지만 보고싶은 그리움, 마지막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한은 잊고 싶다고 그리 자연스레 잊혀지는 것이 아니다.
    저승사자 왕여와 도깨비가 드라마 중간중간 망자에게 차를 권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모습을 보면, 먼 곳으로 먼저 떠나갔던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생전 미처 전하지 못한 마지막 인사를 대신 해주는 것 같다. 이미 웬만한 대사까지 다 기억하는 드라마인데도 자꾸 찾아보게 되는것이 아마 그리움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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